성유원은 레드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잔에 비친 어두운 눈빛 탓에 그 눈 속 감정은 좀처럼 읽히지 않았다.성시하는 성민우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말했다.“오늘 에블린 이모랑 전화할 때, 저쪽 목소리가 작은삼촌이랑 되게 비슷했어요.”아무래도 연지아가 성민우와 통화하던 때, 성시하도 곁에 있었던 모양이었다.성민우는 성시하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그거 진짜 우연이네.”“아저씨랑 이모는 아는 사이잖아. 작은삼촌도 이모 알아요?”이 꼬마는 정말 영리한 데다 눈치도 빨랐다.성민우는 성시하의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고 되물었다.“시하는 에블린 이모 많이 좋아해?”성시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요. 에블린 이모는 엄청 다정하거든요.”그러고는 입술을 삐죽이며 중얼거렸다.“오늘도 에블린 이모랑 같이 있었는데, 아빠가 나 데리고 가 버렸어요. 더 못 있게 했어요. 병원에 있으면 아프다고.”성민우는 달래듯 말했다.“아빠도 시하 몸 걱정해서 그런 거야. 병원에는 안 좋은 것도 많으니까, 시하가 옮으면 아플 수도 있잖아. 시하가 아프면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랑 할머니, 그리고 아빠까지 다 엄청 속상해해.”“알아요. 그래도 나는 에블린 이모가 보고 싶은걸요.”“보고 싶으면 전화해서 영상 통화하면 되지.”성시하는 성민우 말에 어느 정도 기분이 풀렸다.성유원은 식사를 마친 뒤 이쪽으로 걸어와 성시하를 보며 말했다.“시하야, 이제 가자.”성민우도 성시하에게 말했다.“시하야, 아빠랑 먼저 가.”성시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작은삼촌 안녕, 아저씨 안녕.”성민우는 성시하가 일어나도록 도와줬고, 성유원은 바로 성시하를 안아 들었다. 그리고 성민우 일행에게 짧게 인사를 건넨 뒤 성시하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성민우와 강현수도 식사를 마친 뒤 호텔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 병원으로 가 연지아의 곁을 지켰다.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두 사람도 병원을 나섰다.다음 날 다시 검사를 받고 나면, 연지아도 퇴원해 집에서 푹 쉬며 회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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