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아는 성시하를 품에 안고 차에서 내려 아이의 손을 잡고 본채 쪽으로 걸어갔다.멀리서 성시하의 모습을 본 연무현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배난화에게 속삭였다.“보게, 아이가 어쩜 저렇게 예쁠까.”배난화도 감탄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그러게, 정말 예쁘네. 우리 지아를 쏙 빼닮은 것 같아.”“아빠, 엄마, 오빠.”연지아가 그들을 부르며 소개했다.“얘가 시하예요.”성시하는 낯선 어른들 앞에서도 전혀 기가 죽지 않고 맑고 고운 목소리로 인사했다.“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저씨. 안녕하세요.”그 보드라운 목소리에 지켜보던 이들의 마음은 눈 녹듯 녹아내렸다. 배우진이 허리를 숙여 성시하의 눈을 맞추며 물었다.“시하 안녕? 아저씨가 한번 안아봐도 될까?”“네, 당연하죠!”성시하는 거리낌 없이 손을 뻗었고 배우진은 아이를 번쩍 안아 들었다.지켜보던 연무현이 곁에서 입을 뗐다.“할아버지도 한번 안아보자꾸나.”성시하는 연무현의 다리를 유심히 살피더니 고개를 저었다.“할아버지는 다리가 아프셔서 시하를 안아주시면 안 돼요.”“세상에, 우리 시하 마음씨 좀 봐. 자, 밖에서 이러지 말고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거실로 들어서자 보우자가 연지훈을 안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배난화가 다가가 아이를 건네받았다.연지아가 성시하에게 동생을 소개해 주었다.“시하야, 얘는 에블린 이모 동생이야. 시하한테는 작은삼촌이 되는 거란다.”성시하는 신기한 듯 커다란 눈을 깜빡거리며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배난화가 웃으며 거들었다.“시하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다 알게 될 거야.”가족들은 성시하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선물들을 꺼내 놓았다.배난화는 금팔찌 한 쌍과 인형, 예쁜 원피스와 구두, 그리고 세트로 된 다이아몬드 머리핀을 선물했다. 배우진은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디자인의 AI 로봇을 건넸고 연무현은 고민 끝에 두툼한 세뱃돈 봉투를 쥐여주었다.“감사합니다!”성시하는 구김살 없이 씩씩하게 인사했다. 연무현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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