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무정한 여자 같으니라고, 내 마음이 다 상했어.”“그럼 심장내과 전문의라도 소개해 줄까?”“...”“무사히 이혼하고 나면 내가 다시 찾아갈게. 그때 제대로 축하해 주지.”“당연히 좋지.”연지아는 생긋 웃으며 답했다.오늘 데이비드에게서 안부 전화가 걸려와 요즘 생활은 어떤지 물었다.연지아는 그가 지금 사교계 인사들이 모인 연회에 참석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런 자리에서 자신에게 전화를 걸 시간이 있다는 게 의아했다.그때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성유원 이 녀석, 지금 피크스 가문 영애랑 아주 즐겁게 대화 중이야. 내가 보기에 피크스 양이 저 녀석을 꽤 좋아하는 것 같아.”그가 막 성유원을 언급하자마자 연지아가 말을 끊으며 대꾸했다.“그 사람이 열 명, 아니 여덟 명의 여자와 즐겁게 떠들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그 사람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아.”데이비드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그래, 알았어!”사실 그는 이번 전화로 은근히 고자질을 할 생각이었다. 성유원이라는 녀석이 워낙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다.다만 에블린이 혹여나 다시 그에게 마음을 뺏겨 이혼하지 않겠다고 할까 봐 덜컥 걱정이 되기도 했다. 여자가 그런 남자에게 빠지는 건 정말이지 너무나 쉬운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에블린의 태도가 이토록 단호한 것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데이비드는 화제를 돌려 연지아와 가벼운 대화를 몇 마디 더 나누었다.“데이비드!”전화기 너머로 성유원의 목소리가 연지아의 귀에 들려왔고 곧이어 데이비드가 말했다.“에블린, 나 이만 끊을게.”“응.”데이비드는 고개를 돌려 성유원에게 아는 척을 했다.“무슨 얘기를 그렇게 해?”성유원이 물었다.데이비드는 전혀 찔리는 기색 없이 웃으며 대답했다.“아, 별거 아냐. 그나저나 피크스 양이랑 아주 화기애애하던데, 그 아가씨가 너한테 관심이 아주 많아 보여. 차라리 여기 남아서 데릴사위라도 되는 게 어때?”성유원이 이번에 헤리국에 온 것은 실제로 피크스 가문과 협력을 논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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