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팽팽하게 굳어버렸다.강이주는 계속해서 심원후가 가까이 다가오는 걸 경계하고 있었다. 손에 쥔 술병을 꽉 움켜쥔 탓에 손등이 하얗게 질렸고, 자세히 보면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쾅!둔탁한 소리와 함께 문이 거칠게 걷어차이며 열렸다.요란한 소음에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문쪽으로 쏠렸다.강이주와 심원후 역시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한 순간, 심원후의 얼굴은 아까보다 더 차갑게 굳어졌다.강이주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그 사람을 바라봤다.“오빠, 저 새끼야. 저 쓰레기가 이주를 괴롭히고 있었어.”구희라는 구기빈의 팔을 붙잡고 빠르게 강이주 쪽으로 다가갔다.조금 전, 강이주가 분노에 휩싸여 심원후를 몰아붙이던 순간, 구희라는 두 사람만으로는 불리해질까 봐 불안했다.‘이 상태로 계속 두면 안 돼!’혼란이 극에 달한 틈을 타서 구희라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밖으로 빠져나왔다.처음에는 매니저를 불러 보안 요원들을 데려오게 할 생각이었다.그런데 문을 나서자마자, 입구에서 들어오던 구기빈과 정면으로 부딪쳤다.오빠의 모습을 본 순간, 왜 여기 있는지 따질 여유도 없었다.구희라는 바로 구기빈의 손목을 잡아 끌고 다시 룸으로 향했다.구기빈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서두르는 구희라의 뒷모습을 보면서, 오늘 밤 강이주와 함께 온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이 상황은 누가 봐도 일이 터진 분위기였다.‘설마... 이주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그 생각이 스치는 순간, 구기빈의 전신에서 서늘한 기운이 퍼져 나왔다.발걸음이 점점 빨라지며, 구희라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문을 걷어차고 들어온 구기빈의 눈에 들어온 건, 심원후가 강이주에게 바짝 다가서는 장면이었다.얼굴은 얼음처럼 싸늘했고, 시선은 그대로 심원후를 향해 날카롭게 꽂혔다.구기빈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일제히 굳어버렸다.특히, 구희라가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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