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유예준은 강이주를 두고, 이렇게 예쁜 여자가 대체 왜 눈을 빤히 뜨고도 심원후 같은 미친개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찬 적도 있었다.유예준이 심원후를 욕하는 말을 듣자, 구희라는 드물게 유예준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그 말만큼은 구희라의 마음에 쏙 들었다.유예준은 구희라에게 ‘이 정도면 내가 꽤 잘 맞춰 줬지?’ 하는 듯한 거만한 눈빛을 보냈다.강이주와 구기빈은 처음부터 끝까지 침묵을 지킨 채, 두 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조금 어색해진 강이주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강이주의 곤란함을 알아차린 구희라가 바로 유예준의 팔을 잡아 끌며 말했다.“예준 오빠, 이리 와 봐. 나한테 말해 봐. 우리 오빠가 좋아한다는 사람이 누구야? 나 진짜 궁금해서 죽겠거든.”유예준은 구희라의 호칭을 듣자마자 비명을 지르듯 항의했다.“아이고, 희라 아가씨. 왜 갑자기 이렇게 다정해졌어? 또 나한테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거야?”구희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정하게 ‘예준 오빠’를 몇 번 더 불렀고, 유예준의 항의가 뒤따랐다.유예준을 끌고 VIP룸 구석으로 간 구희라는, 구기빈이 좋아한다는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알아내려는 듯 유예준을 집요하게 캐묻기 시작했다.그쪽을 제외하면, 이제 이쪽에는 강이주와 구기빈만 나란히 앉아 있었다. 다만 두 사람 사이는 사람 둘은 더 앉을 수 있을 만큼 거리가 벌어져 있었다.구기빈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먼저 말을 꺼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그럼에도 구기빈의 시선은 강이주에게 머물러 있었다.구기빈의 시선을 알아차린 강이주는 마른침을 삼켰다. 잠시 망설이던 강이주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일은... 고마워요.”“됐어요.”구기빈은 나지막하게 코웃음을 쳤다.“딱히 이주 씨 때문도 아니었어요. 심원후가 먼저 손댄 거니까요.”강이주는 입 밖으로 꺼내려던 걱정의 말을, 구기빈의 퉁명스러운 대꾸에 그대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강이주는 그렇게 조용히 구기빈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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