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주는 처음에는 심원후가 아파트에서 소란을 피운 일까지는 알지 못했다.심원후의 번호를 차단한 뒤, 강이주는 구희라와 함께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다.영화관에 오기 전까지는 구희라가 무슨 영화를 골랐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그러다 스크린에 만화 캐릭터가 뜨는 걸 보고서야 강이주는 뒤늦게 알아차렸다.구희라가 고른 건, 동심 가득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었다.이른 시간대라 그런지, 넓은 상영관 안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정말 아무도 없었다.오직 강이주와 구희라, 두 사람뿐이었다.강이주는 텅 빈 상영관을 둘러보며 잠깐 생각했다.성인 둘이 표 두 장 값을 내고 사실상 통째로 전세 낸 셈이었다.‘이거... 맞는 거야?’강이주 시선을 느낀 구희라는 몸을 살짝 기울여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공포영화는 네가 무서워하고, 예술영화는 내가 지루하고, 로맨스 영화는 지금 우리 둘 다 별로 안 보고 싶잖아.”구희라는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이것저것 다 빼고 나니까 결국 이거 하나 남더라. 남녀노소 다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난 괜찮은데? 봐봐, 우리 안에 아직 남아 있는 순수한 마음도 되살리고 얼마나 좋아.”순수한 마음이라니!강이주는 구희라가 그런 표현을 입에 올린 것부터가 너무 의외라서 잠깐 놀랐다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사실 애니메이션이라고 못 볼 건 없었다.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옆에 구희라가 있다는 점이었다.그 생각이 들자, 강이주는 영화가 시작한다는 뜻으로 구희라를 슬쩍 쳐다봤다.그리고 핸드폰을 무음으로 바꾸려던 그때,아파트 새 집주인에게서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강이주 씨,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그래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연락을 드려요.] [방금 30분쯤 전에 어떤 남자가 여자 한 명을 데리고 와서 억지로 들어오려고 했습니다.][많이 흥분한 상태였고, 아무래도 강이주 씨 관련 일인 것 같았습니다. 관리실에서 내보내긴 했는데, 혹시 모르니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제야 퍼즐이 맞춰졌다.‘그래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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