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계배나 이미수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구씨 집안은 더 큰 혼란에 빠질 뿐이었다.그 방법은 남에게 손해를 입히면서 본인에게도 득이 될 게 없는 짓이었다. 구호민이 그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었다.구호민의 이 한바탕 해명이... 강이주를 가까스로 설득시키는 데 성공했다.마음속엔 여전히 의심이 남아 있긴 했지만, 강이주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흐트러진 감정을 다잡았다.바로 그때, 구희라와 유예준이 각각 구계배와 이미수를 부축하고 안으로 들어왔다.이미수는 눈가는 빨갛게 부어 있었다. 손으로 자꾸 눈물을 닦아 내며, 입으로는 끊임없이 구기빈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구계배는 그나마 좀 나은 상태였다. 표정이 단단히 굳어진 채,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아버지, 어머니.”“할아버지, 할머니.”구호민과 구희도가 두 사람에게 인사를 올렸다.구계배가 차갑게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거야? 기빈이 어떻게 납치를 당해? 납치범이 몸값으로 얼마를 요구하는 거고?” “이런 큰일을 우리한텐 입도 뻥긋 안 하다니. 너희가 진짜로 우리 두 늙은이를 무시하고 있구나.”목소리엔 책망이 묻어 있었다. 구호민을 향한 눈빛엔 못마땅한 기색이 어렸다.아버지의 추궁 앞에서 구호민은 입을 닫는 쪽을 택했다.이를 본 구희도가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답을 보탰다.“할아버지, 저희도 일부러 숨기려고 한 건 아니에요. 형이...”“너한테 묻지 않았다.”구계배가 차갑게 구희도를 쓸어보았다.구희도의 표정이 굳어졌지만, 구계배의 시선에 결국 고개를 숙이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구계배는 다시 구호민을 돌아봤다.“애비가 답하거라. 몸값은 마련된 거야, 안 된 거야?”지금 구계배는 그 무엇도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의 큰손자가 납치된 마당에, 가족이 움직이고는 있는지 그것만 알고 싶었다.구호민이 답을 올렸다.“다 마련이 됐습니다. 저쪽에서 이미 6000억을 가져갔는데, 또 5000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안 구하려고 그러는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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