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Chapter 661 - Chapter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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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정작 구기빈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구기빈이 괜찮은 모습을 확인한 강이주도 더 나서지 않았다.유만정은 여전히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말했다. “내가 너한테 희망을 거는 게 아니었어. 너나 그 인간이나 결국 똑같아.”“어머니!”구기빈이 말을 잘랐다. “저는 구씨 집안에 더 있을 수 없어요. 어머니와 그분 사이 싸움에 계속 끌려 들어가고 싶지도 않고요.”구기빈은 원망으로 가득한 유만정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저를 믿으실 수 있으면 저랑 같이 구씨 집안을 떠나요. 제가 안전하게 지켜 드릴게요.”유만정이 비웃었다. “나더러 너를 따라가라고? 다리도 못 쓰게 된 네가 나를 지켜? 구기빈, 지금 너를 뭘 믿고 내가 너를 따라가겠니?”“여자 하나 때문에 집안까지 버리는 애한테 내가 뭘 기대하겠어?”눈시울이 붉어진 유만정이 손을 내저었다. “됐어. 너도 못 믿고 희라도 못 믿어. 이제는 아무도 안 믿어.”“그래. 차라리 구씨 집안이 남의 손에 넘어가 버리는 게 낫겠다. 너희도 나를 못 지키는데 내가 무슨 수로 너희를 지키겠어?”유만정은 웃다가 결국 눈물로 시야가 흐려졌다.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전부 소용없어. 구기빈, 그 여자 때문에 구씨 집안에서 나가고 싶으면 네 마음대로 해.”“이제부터는 그런 못난 아들은 없었다고 생각할 테니까. 이미 이렇게 됐는데 내가 더 잃을 게 뭐가 있겠어.”유만정은 원망이 짙게 밴 눈으로 구기빈을 깊이 바라봤다.딱 한 번 그렇게 쳐다본 뒤 바로 시선을 거뒀다.유만정은 이를 악문 채 들끓는 감정을 누르고 구기빈을 지나쳐 응급진료실 밖으로 나갔다.유예준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고 말했다. “나가서 한번 볼게.”지금 유만정의 상태라면 다른 사람들이 말려도 수술실로 뛰어들어 수술용 칼을 들고 구호민을 다시 찌를지 모른다는 걱정까지 들었다.그래서 유예준은 자신이 따라가서 지켜보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구기빈은 막지 않고 유예준이 뒤따라 나가게 뒀다.강이주는 구기빈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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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유예준은 오래 지나지 않아 돌아왔다.구기빈의 상태가 괜찮아 보이자 유예준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어머니가 따라오지 말라셔서 나만 돌아왔어. 그냥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고 계셔.”다만 유예준이 보기에도 유만정의 표정은 구호민을 걱정하는 사람 같지 않았다.유만정과 구호민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유예준도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그래서 자신이 함부로 판단할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구기빈은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구기빈이 그렇게 말한 이상 유예준도 더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희라는 먼저 갔어.” 유예준은 유만정을 따라 나갔을 때 구희라와 구희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던 걸 떠올렸다.구희라는 얼굴이 잔뜩 굳은 채 간승제와 옆에 있던 비서를 불렀고, 말없이 잔뜩 화난 모습으로 돌아서 나가 버렸다.성질 급한 건 여전했다.유예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눈빛을 누그러뜨렸다.구기빈과 오랜 친구로 지낸 만큼 구희라 역시 친동생처럼 여겼다.구희라 이야기가 나오자 구기빈이 물었다. “주선하 쪽은 아직도 소식 없어?”주선하의 행방을 알지 못하는 날이 길어질수록 구희라가 더 예민해질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이번 실종은 애초에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유예준이 고개를 저었다. “병원 주변 CCTV는 전부 확인했어. 의료진으로 위장한 사람들이 중환자실에서 주선하를 빼내 간 게 맞아.”유예준은 CCTV 영상을 셀 수 없이 반복해서 확인했다.주선하를 옮긴 사람들은 실제 의료진처럼 능숙하게 움직였다. 주선하는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태로 침대에 실려 병원 측문까지 이동했다.밖에는 이미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었다.차량 번호를 조회해 보니 병원 소속 구급차 번호를 그대로 도용한 번호판이었다.공교롭게도 그 번호의 실제 구급차는 당시 응급 신고를 받고 병원으로 복귀하던 중이었다.유예준은 실제 구급차 기사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서 확인했다.도로가 완전히 막혀 아직 병원에 도착하지 못했고, 기사도 마음이 급한 상태였다.차 안에 위급한 환자가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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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구희도는 잠깐 굳었다. 구기빈이 이미 필요한 조치를 모두 해 두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방금 떠올린 대응이 아니라는 건 분명했다.구희도는 의심이 섞인 눈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구기빈을 살폈다.구기빈의 표정은 차갑고 아무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구희도는 눈앞의 형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희라는 계속 아버지가 주선하를 데려갔다고 우기잖아. 아무리 설명해도 내 말을 안 들어. 형이 희라 좀 말려 줄 수 없어?” 구희도가 이번 일의 핵심을 꺼냈다.구희도 역시 당시 구씨 집안에 없었다.구희라와 구호민이 왜 그렇게까지 싸웠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그래서 지금은 강하게 말하기도 어려웠다.구기빈이 눈을 들어 구희도를 바라봤다. “네 말은 아버지가 주선하를 데려간 게 아니라는 거야? 그렇게 확신해?”구희도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버지가 정말 한 일이면 굳이 아니라고 안 하셨을 것 같아.”구호민이 실제로 사람을 데려갔다면 구희라가 따졌을 때 그대로 인정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자기가 한 일이라면 숨길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인정했을 사람이었다.구호민의 사고방식은 원래 그랬다.상대에게 전리품을 보여 주듯, 자신이 이겼다는 사실을 대놓고 과시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구기빈이 낮게 코웃음 쳤다. “잘 아네.”평범한 말처럼 들리지만 의미는 미묘했다.구기빈의 말투에는 분명한 비꼼이 묻어 있었다. 구희도가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 놓고 말하는 태도를 믿지 않는다는 뜻이었다.그 한마디에 구희도는 형에게 이어 하려던 말을 삼켰다.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구기빈은 여전히 구희도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 “아니면 정말 아버지가 한 게 아니라, 네가 한 건가?”“나 아니야.” 구희도는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부정했다.구희도는 화가 섞인 눈으로 구기빈을 바라봤다. “형, 근거도 없이 그런 말은 좀 조심해.”구희도의 눈빛이 무거워졌다.방금 구기빈이 한 말을 구희라가 듣기라도 했다면 이유를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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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주선하의 행방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강이주는 구희라가 주선하를 찾기 위해 밤을 새웠지만 찾지 못하고, 그 뒤로는 아예 직접 찾는 걸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다음 날 아침 구희라는 간승제와 함께 H시로 돌아갔다.구기빈과 강이주는 사실 구희라가 그렇게 움직일 거라고 이미 예상했다.어젯밤의 분노는 주선하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터져 나온 반응이었다.구희라는 먼저 쌓인 감정을 전부 폭발시켰다.한바탕 휘몰아친 뒤에는 오히려 차갑게 가라앉았다.구희라는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어젯밤의 일 때문에 원래 가던 길을 멈출 사람도 아니었다.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강이주가 걱정하는 마음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강이주는 고개를 돌려 구기빈을 바라봤다. “아직도 소식 없어?”“없어.” 구기빈이 고개를 저었다.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주선하는 정말 세상에서 사라진 사람처럼 됐다.구기빈이 지금까지 확인된 상황을 설명했다. “주선하 관련 정보가 전부 지워졌어. 학적부도 말소됐고.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누군가 의도적으로 주선하의 흔적을 없애고 있었다.강이주의 눈이 커졌다. “그럼 지금 주선하는... 조회해도 아무것도 안 나온다는 거야?”이상한 일이었다.한 사람의 존재를 이렇게 완전히 지울 정도의 힘을 가진 사람이 대체 누구일까?그것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모든 흔적이 사라졌다.구기빈은 강이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확히는 하나 남아 있어. 존재했다는 기록이.”“뭔데?” 강이주가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물었다.구기빈이 다시 말했다. “사망 신고 기록.”유예준이 확인해도, 배진호가 확인해도 마지막에 남은 건 주선하가 사망했다는 기록 하나뿐이었다.강이주는 머리가 멍해졌다. “사... 사망? 분명히 살려 냈잖아. 그런데 어떻게...”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구기빈이 믿지 않는 건 당연했고, 강이주 자신도 어린아이에게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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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다시 민서호를 본 강이주는 예의 있게 고개를 숙였다. “민서호 씨.”민서호도 부드럽게 답했다. “제수씨, 안녕하세요.”민서호 역시 유예준과 똑같은 호칭으로 부르자 강이주는 조금 민망해졌다.구기빈은 민서호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됐어?”민서호가 앞서 급하게 돌아간 건 민씨 집안에 큰일이 생겼기 때문이었다.민서호의 할아버지 민태산은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타고 있던 차량이 현장에서 폭발했다.차 안에는 민태산과 의사뿐 아니라 민태산이 가장 아끼던 막내아들도 함께 타고 있었다.의사와 운전기사는 현장에서 숨졌다.민태산과 막내아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다.하지만 민태산은 끝내 버티지 못하고 그날 밤 세상을 떠났다.막내아들은 큰 부상을 입었고 어렵게 목숨은 건졌지만 중환자실에서 계속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그 때문에 민태산의 장례 절차도 바로 진행하지 못해 시신은 아직 장례식장 안치실에 보관 중이었다.민태산의 유언장 역시 중환자실에 있는 막내아들이 의식을 되찾아야 공개할 수 있는 조건이 걸려 있었다.민서호는 민씨 집안의 총수였기에 당연히 돌아가 전체 상황을 정리해야 했다.그런데 모든 절차는 민태산의 비밀스러운 막내아들이 의식을 찾지 못하면서 그대로 멈춰 있었다.구기빈이 물었다. “그러니까 네가 얼굴도 본 적 없는 삼촌이 깨어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진행 못 한다는 거네?”민서호의 설명을 들은 구기빈은 민태산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막내아들에게 조금 흥미가 생겼다.민태산도 대단한 사람이었다. 늦은 나이에 얻은 막내아들은 심지어 손자인 민서호보다 나이가 어렸다.예전에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민씨 집안 안에서도 적잖은 소란이 일었다.다만 민태산의 막내아들 출생에 관한 이야기는 민씨 집안에서도 금기로 취급된다는 말이 있었다.민태산은 막내아들을 유난히 아꼈다.아들의 존재를 공개한 뒤에도 신상 정보만큼은 철저하게 감췄다.민씨 집안은 예전부터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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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민서호가 다시 확인해 보니, 민태산의 막내아들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태였고 유언장 역시 당분간 공개하기 어려웠다.민서호는 일단 J시로 돌아왔다.담당 의사에게 물어봤지만, 지금 막내아들의 상태로는 가까운 시일 안에 깨어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어차피 병원에는 사람을 붙여 두었다. 막내아들에게 조금이라도 의식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면 곧바로 민서호에게 연락이 올 것이다.그때 다시 G시로 가면 됐다.민서호가 구기빈을 보며 말했다. “내 쪽은 별문제 없어. 너는? 네 아버지 칼에 찔렸다며?”처음 구호민이 흉기에 찔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민서호도 귀를 의심했다.구호민은 워낙 매사에 조심스러운 사람이어서 누군가에게 그렇게 당할 성격으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야기를 다시 꺼내자 민서호는 웃음이 치밀어 오르는 걸 좀처럼 참지 못했다.강이주도 그 웃음기를 모를 수 없었다.구기빈이 민서호를 흘겨봤다. “웃어. 실컷 웃어 놓고 나중에 입 싹 닫지만 마.”칼에 찔린 사람이 친아버지만 아니었다면 구기빈도 진작 옆에서 같이 비웃었을 것이다.민서호는 체면상 조금 더 웃다가 겨우 표정을 가다듬었다. “제수씨, 주식은 아직 안 팔았어요?”그제야 화제를 본론으로 돌렸다.강이주는 사실대로 답했다. “요 며칠 구씨 집안 쪽에서 연락한 사람이 꽤 많아요. 다들 제가 가진 지분을 사고 싶다고 하더라고요.”“아직 누구한테도 답은 안 했어요. 익명으로 연락한 사람도 있었고요. 제가 신원을 알게 되는 게 그렇게 무서운가 봐요.”조심성이 많은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터였다. 이 모든 일이 혹시 구씨 집안에서 일부러 벌인 판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이다.구씨 집안의 방계 일가들은 그동안 본가에 기대어 살아왔다. 그런 구씨 집안에 갑작스러운 변고가 생겼으니 다들 마음이 들뜰 수밖에 없었다.문제는 지금 벌어진 일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진짜라면야 거리낄 게 없었다.하지만 아니라면...괜히 먼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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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강이주 손에는 구기빈이 넘긴 RG그룹의 막대한 비율의 지분이 들어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작은 강중그룹 하나가 무슨 대수겠는가?바로 그 점이 강이주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였다.인정할 건 인정해야 했다. 강이주가 둔 이번 수는 정말...구호민의 속을 제대로 뒤집어 놓았다.구호민의 얼굴은 잿빛으로 굳어 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상처가 당기는 상태가 아니었다면, 화를 못 이겨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을지도 몰랐다.구희도는 곁눈질로 구호민을 살핀 뒤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버지,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정말 강이주가 지분을 팔게 그냥 두실 겁니까?”“주성그룹이 제시한 가격도 상당히 높습니다.” 구희도는 한마디를 덧붙였다.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강이주가 지분을 다시 구씨 집안 쪽에 넘길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그전에도 구씨 집안의 방계에서 여러 사람이 가격을 떠보았지만 강이주는 누구에게도 확답을 주지 않았다.반면 주성그룹이 관심을 보였다는 말은 나오자마자 바깥으로 퍼졌다.그 차이가 뜻하는 바를 구희도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구호민은 알고 있을 터였다.알고 있으니 더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은 것이다.구호민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날 선 눈으로 한참 생각을 굴리던 끝에 코웃음을 쳤다. “일단 두고 지켜봐.”강이주가 정말 그 지분을 주성그룹에 넘길 수 있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지분을 쥐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과 조건을 놓고 흥정할 카드가 남는다.하지만 팔아 버리는 즉시 강이주 손에 남는 것은 천문학적인 돈뿐이었다.누구라도 지분을 끝까지 움켜쥐는 쪽을 택할 게 뻔했다.적어도 구호민과 맞설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되기 때문이다.강이주가 부리는 이 정도 꼼수는 구호민에게 통할 만한 게 아니었다.구희도는 말없이 서 있었다.이 문제만큼은 구호민과 생각이 달랐다.지금까지 흘러온 상황을 보자면, 강이주가 일부러 상대의 애를 태우며 몸값을 올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처음에는 구희도도 강이주가 또 무슨 수를 쓰는 건가 싶었다.하지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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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얼마 지나지 않아 H시에 있던 구희라도 주성그룹이 지분을 노린다는 소식을 들었다.구희라는 곧바로 강이주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받자마자 구희라가 곧장 본론부터 꺼냈다. [이주야, 네가 가진 지분, 나한테 먼저 넘겨주면 안 돼?]“희라야.” 강이주는 잠깐 멈칫했다가 곧 정신을 차렸다. “우리 얘기 끝냈잖아. 지분 문제에는 네가 끼어들지 않기로 했고.”요즘 구희라는 입만 열면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남들 앞에서는 지분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했다.그래도 처음부터 둘 사이에 정한 선이 있었다. 구희라까지 이 일에 직접 뛰어들게 하지는 않기로 했다.그랬던 구희라가 먼저 지분을 달라고 나섰다. 강이주도 이유를 모를 만큼 둔하지 않았다.주선하의 실종 때문이었다.강이주는 애초부터 구희라가 자신처럼 직접 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바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그렇게 막으려 했는데도 결국 피하고 싶었던 상황이 닥치고 말았다.강이주의 거절을 들은 구희라는 말이 없었다.숨이 조금 무거워진 채 한참 침묵하던 구희라가 낮게 답했다. [그래. 알았어.]이상하게도 너무 담담한 대답을 듣자 강이주의 마음은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강이주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직도 주선하 씨 때문에 그러는 거야? 기빈 씨 쪽에서도 계속 찾고 있어. 너무 걱정하지 마. 분명...”[안 돼.]강이주의 말이 끝나기 전에 구희라가 차갑게 끊었다.강이주는 말문이 막혔다.구희라가 무엇을 두고 안 된다고 한 건지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구희라가 말을 이었다. [이제 못 찾아. 이주야, 너나 나나 사망 통보가 무슨 뜻인지 알잖아.]그 말을 듣는 동안 강이주의 마음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구희라가 씁쓸하게 웃었다. [정말 죽었거나, 아니면... 본인이 숨어 버린 거겠지. 내가 찾지 못하게. 어느 쪽이든 내가 바란 결말은 아니야.][이주야, 난 없는 희망 붙잡고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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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구희라가 대답했다. [너랑 우리 오빠가 구씨 집안 일 전부 정리하고 나면 돌아갈게.]말을 마치고는 스스로도 어이없는 듯 웃었다. [아, 그것도 안 되겠네. 나 아버지한테서 지분 5퍼센트 뜯어냈잖아. 곧 RG그룹에서 새롭게 직장 생활 시작해야지.]실제로 구희라는 H시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길어야 일주일 정도 더 쉬고 나면 휴가를 끝내고 RG그룹으로 출근해야 했다.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신분으로.자기 행복을 대가로 얻어 낸 권한이었다. 구희라로서는 당당하게 돌아가 그 자리를 차지할 생각이었다.강이주는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려고 일부러 과장된 목소리로 축하했다. “네 첫 출근 날 임설 시켜서 축하 화환 쫙 깔아 줄게. 네 사무실 앞에서 시작해서 그룹 정문 앞 도로까지 줄 세워 놓자.”“우리 희라가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 정도는 해 줘야지. 구씨 집안의 구희라 아가씨가 화려하게 돌아왔다는 걸 다 알게 만들어야지.”강이주의 과장된 말에 구희라가 피식 웃었다. [그럴 거면 아예 JH타워 외벽 LED 전광판을 통째로 빌려서 내 복귀 환영 영상이나 띄우지 그래?][우리 이주가 언제부터 이런 빈말을 다 했대? 진짜 너답지 않다.]예전의 강이주라면 이런 건 전부 보여 주기 식이라며 쓸데없다고 잘라 말했을 것이다.그런 강이주가 이제는 그걸 고스란히 끌어다 구희라를 달래는 데 쓰고 있었다.구희라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를 기분이었지만 ‘풋’하고 먼저 웃음이 새어나왔다.강이주도 따라 웃었다. “빈말 아닌데? 난 이 기획 마음에 들어. 우리 이대로 하자.”[안 돼. 절대 안 돼.]구희라가 급히 막았다. [적당히 해. 나 그런 공개 망신은 못 견뎌. 제발 나 좀 살려줘.]구희라는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말을 이었다. [나 진짜로 말한다. 네가 감히 그렇게 놀리면, 네 다리 다 나은 날 내가 현수막 들고 찾아간다.][‘축, 강이주 두 다리 완치! 이제 마음껏 뛰어다니며 꽃미남 골라 만나세요!’ 이렇게 써서 걸어 줄 거야. 네가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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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강이주는 전화를 한 통 받은 뒤 구기빈에게 말했다. “나 잠깐 나갔다가 올게.”구기빈이 강이주를 바라봤다. “내가 같이 갈까?”구기빈은 강이주가 누구의 전화를 받았는지 알지 못했다.표정만 보면 나쁜 소식을 들은 것 같지는 않았다.그래도 구기빈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강이주가 고개를 저었다. “됐어. 당신 이따 민서호 씨랑 얘기할 것도 있잖아. 난 잠깐 밖에서 바람 좀 쐬고 올게.”“임 비서가 같이 갈 거야.” 강이주는 이미 임설에게 연락해 둔 상태였다.강중그룹이 무너진 뒤라면 원래 임설도 직장을 잃어야 했다.하지만 임설은 여전히 강이주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강중그룹이 정리된 직후 배진호가 임설을 RG그룹으로 데려갔기 때문이다.지금 임설은 배진호 밑에서 일하고 있었다.업무는 단순했다. 강이주 곁을 지키며 강이주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급여는 강중그룹에 있을 때의 두 배였다.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월급까지 크게 오른 셈이라 임설은 현재의 직장에 꽤 만족하고 있었다.가끔 배진호를 따라 그룹 업무를 처리하는 일도 있었다.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임설은 지금의 일을 즐기고 있었다.몇 번 배진호와 고강도 업무를 함께한 뒤에는 특히 그의 업무 능력에 감탄했다.배울 게 아직 많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었고, 배진호와 함께 일하며 배우는 것도 기꺼이 받아들였다.강이주가 그렇게까지 말하자 구기빈도 더는 고집하지 않았다.조금 뒤 민서호와 유예준이 찾아와 구기빈과 상의할 일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임설은 십 분쯤 뒤 병실에 도착했다.구기빈에게 인사를 한 뒤 휠체어를 밀어 강이주와 함께 병실을 나섰다.“그런데 왜 구 대표님한테까지 숨기고 만나러 가세요?” 임설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강이주가 임설을 바라봤다. “민서호 씨도 G시 사람이잖아. 민씨 집안이 그쪽 집안들이랑 왕래가 많아서, 양수은 여사님이 민서호를 알아볼까 봐 그래.”조금 전 강이주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양수은이었다.G시 양씨 집안의 양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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