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아 H시에 있던 구희라도 주성그룹이 지분을 노린다는 소식을 들었다.구희라는 곧바로 강이주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받자마자 구희라가 곧장 본론부터 꺼냈다. [이주야, 네가 가진 지분, 나한테 먼저 넘겨주면 안 돼?]“희라야.” 강이주는 잠깐 멈칫했다가 곧 정신을 차렸다. “우리 얘기 끝냈잖아. 지분 문제에는 네가 끼어들지 않기로 했고.”요즘 구희라는 입만 열면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남들 앞에서는 지분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했다.그래도 처음부터 둘 사이에 정한 선이 있었다. 구희라까지 이 일에 직접 뛰어들게 하지는 않기로 했다.그랬던 구희라가 먼저 지분을 달라고 나섰다. 강이주도 이유를 모를 만큼 둔하지 않았다.주선하의 실종 때문이었다.강이주는 애초부터 구희라가 자신처럼 직접 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바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그렇게 막으려 했는데도 결국 피하고 싶었던 상황이 닥치고 말았다.강이주의 거절을 들은 구희라는 말이 없었다.숨이 조금 무거워진 채 한참 침묵하던 구희라가 낮게 답했다. [그래. 알았어.]이상하게도 너무 담담한 대답을 듣자 강이주의 마음은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강이주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직도 주선하 씨 때문에 그러는 거야? 기빈 씨 쪽에서도 계속 찾고 있어. 너무 걱정하지 마. 분명...”[안 돼.]강이주의 말이 끝나기 전에 구희라가 차갑게 끊었다.강이주는 말문이 막혔다.구희라가 무엇을 두고 안 된다고 한 건지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구희라가 말을 이었다. [이제 못 찾아. 이주야, 너나 나나 사망 통보가 무슨 뜻인지 알잖아.]그 말을 듣는 동안 강이주의 마음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구희라가 씁쓸하게 웃었다. [정말 죽었거나, 아니면... 본인이 숨어 버린 거겠지. 내가 찾지 못하게. 어느 쪽이든 내가 바란 결말은 아니야.][이주야, 난 없는 희망 붙잡고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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