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수의 고집에 결국 구계배도 아내와 함께 병원으로 왔다.구기빈이 강이주와 같은 병실을 쓰기 시작한 뒤로는 강이주의 발 상처 드레싱을 유예준이 직접 맡고 있었다.마침 유예준은 강이주의 상처를 소독하고 드레싱을 갈아주려던 참이었다.구기빈은 강이주의 침대 옆에 서 있었다.그때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리자 구기빈은 반사적으로 자기 침대로 돌아가 누웠고 이불까지 끌어당겨 덮었다.“들어오세요.”유예준이 문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간호사인 줄 알았던 유예준은 문을 열고 들어온 구계배와 이미수를 보자 웃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구기빈과 워낙 가까운 사이여서 유예준도 평소 두 사람을 따라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불렀다.구기빈도 두 사람을 바라봤다. “할아버지, 할머니.”“그래.”구계배는 굳은 얼굴로 짧게 대답했다.표정만 봐도 자진해서 온 건 아니라는 게 훤히 보였다.이미수가 구계배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나랑 네 할아버지는 너 걱정돼서 와 봤어.”이미수는 먼저 강이주 쪽으로 다가갔다.발목의 상처를 본 이미수는 금세 눈시울을 붉혔다. “아이고, 이주야. 고생 많았지.”강이주는 평소처럼 인사했다. “회장님, 사모님.”옆에서 유예준이 헛기침했다. “제수씨, 혼인신고까지 했는데 이제 당연히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셔야죠.”유예준은 강이주의 호칭을 바로잡아 줬다.강이주는 조금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이미수가 얼른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 네가 편한 대로 불러.”“게다가 우리도 이주가 정식으로 우리 손주며느리가 된 걸 축하해 줘야 하는데, 아무것도 준비를 못 했잖아. 이래서는 우리 이주를 제대로 맞아 주지도 못한 것 같아서 내가 더 미안하지.”이미수는 생각할수록 아쉬웠다. 이제 강이주는 엄연히 구씨 집안의 사람인데 두 사람이 빈손으로 병원에 왔으니 괜히 정이 없어 보이는 것 같았다.강이주는 이미수의 말을 듣고 웃으며 호칭을 바꿨다. “할아버지, 할머니.”이미수는 기쁜 얼굴로 강이주의 손을 꼭 잡았다. 눈이 반달처럼 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