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주가 임설을 바라봤다.“임 비서, 유 사모님 허리부터 한번 진료받게 모셔다드려.”유만정이 계속 허리를 짚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방금 바닥에 넘어지면서 다친 듯했다.임설이 유만정을 일으켜 세우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유만정이 거칠게 뿌리쳤다. “손대지 마.”임설은 손을 거두고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유만정은 혼자서 간신히 몸을 일으킨 뒤 험악한 눈으로 강이주를 노려봤다.유만정이 다시 입을 열려 하자 강이주가 먼저 양수은에게 말했다. “여사님, 저희는 다른 곳으로 가서 말씀 나누시죠.”양수은은 바로 휠체어 손잡이를 잡고 강이주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 했다.“강이주, 거기 서.” 유만정은 허리 통증도 잊은 채 두 사람이 떠나는 걸 보고 앞으로 달려들었다.강이주가 양수은과 지분 매각 이야기를 나누는 걸 눈앞에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유만정이 한 걸음 떼자마자 임설이 앞을 막았다.유만정이 화가 난 채 임설을 밀쳤다. “비켜!”“사모님, 아까 넘어지면서 많이 아프셨죠? 제가 진료 접수 도와드릴게요.”임설은 유만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팔을 붙잡고 반대편 원무 안내대 쪽으로 데려갔다.유만정은 생각보다 강한 임설의 손을 떼어 내지 못한 채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양수은은 강이주의 휠체어를 밀어 처음 만나기로 했던 카페로 이동했다.자신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강이주를 위해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부탁했다.강이주가 물잔을 받았다. “감사합니다.”늘 그렇듯 단정하고 세련된 차림의 양수은은 강이주 맞은편에 앉아 부드럽게 웃었다.“이주 씨가 다쳤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어요. 상처는 많이 나았어요?”말하며 가방에서 두툼한 병문안 봉투 하나를 꺼내 강이주 앞으로 내밀었다.“급하게 오느라 제대로 준비를 못 했어요. 그래도 병문안을 빈손으로 올 수는 없어서요. 작은 성의니까 받아 주세요.”강이주가 손사래를 쳤다. “이건 받을 수 없어요. 직접 와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강이주는 봉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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