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강이주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은별 씨가 그냥 남아 계시면 안 될까요?”민서호의 의사를 묻는 말이었다.사실 강이주는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꽤 마음에 들었다. 너무 재미있었다.말이 끝나자마자 양은별이 존경스럽다는 눈빛으로 강이주를 바라봤다.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아요.”양은별은 금세 신이 났다. 보면 볼수록 강이주가 마음에 들었다.민서호는 양은별이 일을 망칠까 걱정하고 있었다.하지만 강이주의 생각은 달랐다.이미 양은별이 민서호를 알아본 이상 계속 숨기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것이다.양은별이 남는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생길 것 같지도 않았다.구기빈은 강이주의 생각을 알아채고 민서호에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도 별문제 없을 것 같은데.”부부가 나란히 그렇게 말하니 민서호도 더는 무작정 내보내기 어려웠다.민서호는 양은별을 똑바로 바라봤다. “남아도 돼. 대신 세 가지는 꼭 지켜.”“첫째, 넌 처음부터 나를 몰랐던 사람이야. 나는 민서호가 아니라 여기서는 ‘조일’이고, 구기빈이 고용한 경호원이야.”“둘째, 나랑 거리를 둬. 내 신분이 드러나면 안 돼. 반드시 지켜.”민서호가 잠깐 말을 멈췄다가 이어 갔다. “마지막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끼어들지 마. 양은별, 만약에 이중 하나라도 어기면 바로 떠나.”양은별은 민서호가 이렇게까지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걸 좀처럼 본 적이 없었다.평소에도 차갑게 구는 편이었지만, 그래도 양은별에게는 꽤 너그러운 사람이었다.양은별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할게. 오빠가 하는 일 절대 방해하지 않을게. 나도 선은 알아.”민서호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몰라도, 양은별은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느낄 수 있었다.민서호가 다시 말했다. “지금부터 나랑 거리를 둬. 넌 나를 모르는 사람이야.”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은별은 민서호 곁에서 폴짝 떨어져 몇 미터나 거리를 벌렸다.양은별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저기 차가워 보이는 아저씨, 이 정도면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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