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탑 최상층 연구실에 도착한 나는 아침부터 스승님께 결계 치는 법을 배웠다.요리를 덮는 돔 모양의 뚜껑처럼 황성을 모두 덮으면 된다는 간단한 방법이라 생각했으나 총 5중 방어막이 겹겹이 복잡하게 쌓였고 위치마다 강도가 모두 다른 형식의 결계였다. “우와 폐하의 궁에는 결계가 더 강하네요?”“제국의 태양이지 않으냐, 폐하를 공격하려는 자가 궁에 발을 들이는 즉시 몸이 녹아내리는 결계가 쳐져 있다. 그러니 허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하하, 제가 왜 그런 생각을 해요.”“실제로 녹아내린 마법사가 꽤 있으니 하는 말이다.”“무, 무섭긴 한데, 그럴 일은 절대 없어요.”“그래, 나도 그러길 바란다. 허튼 생각을 하는 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말이다.”설마, 제 국민으로서 폐하를 시해하려는 자가 있을까?겁을 잔뜩 주던 스승님은 내게 결계를 치는 방법을 이어 알려주셨고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수업을 들었다.몸이 녹아내리는 결계라, 과연 어떤 걸까. 어?분명 초보는 제비꽃을 이용해서 결계를 만든다고 했는데, 실제로 배워보니 제비꽃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대마법사의 딸. 태초부터 타고난 마법사가 아닌가!나도 스승님처럼 제비꽃이 없이도 결계를 치는 방법을 손쉽게 터득했다.사실 너무 간단해서 헛웃음이 날 지경이었지만 말이다.“생각보다 너무 간단한데요?”“스승이 루키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빨리 따라오는 자가 없는데, 라일리 대단하구나.”“뭐, 저야 마법이 재밌으니깐요. 그리고 스승님! 제비꽃은 왜 꺾어오라 하신 거예요? 전혀 쓰이지 않잖아요.”“그래, 제비꽃은 우리 마법사에게는 필요가 없는 것이지. 그리고 너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허, 의지요? 제가 의지가 얼마나 가득한데!”“그래, 에드가 옆에 꼭 잘 붙어있는 것 보니 아주 의지가 가득한 게 확실하구나.”“우리 에드가가 왜요! 스승님과 맞지 않아서 그렇지 얼마나 순하고 여린 아인데요. 에드가만큼 망아지처럼 착한 아이는 없을 거예요.”
Huling Na-update : 2026-03-26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