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망아지 공자는 내가 지켜요: Chapter 81 - Chapter 90

129 Chapters

81.

“아빠? 언니?”내 부름에 소스라치게 놀라던 아빠가 “으악!” 하며 뒤돌아봤고 언니는 어깨를 들썩이며 천천히 고개만 돌렸다.그들에게 천천히 걸어가자 아빠는 귀신이라도 본 듯 벽에 걸린 지도로 향해 뒷걸음질을 쳤다.“라··· 라일리?!! 여길 어떻게 들어온 것이냐?”“음······. 언니를 따라서 오다가 우연히요. 그런데 저희 앨범으로 키를 만드는 건 너무······. 쉽잖아요??”“그··· 그것을 어떻게!!”“이것도 우연히요. 헤헤 그런데 그 뒤에 있는 건 뭐에요?”나는 벽면에 붙은 제국의 지도와 듬성듬성 붙어있는 회오리와 뱀 모양의 표식을 다시 한번 훑었다.그 옆은 달 모양의 조명이 은색 빛으로 은은하게 비췄고 그 아래 ‘은색 달’이라는 푯말이 붙어있었다.“허? 은색 달? 호문······. 카를로스 아저씨 가게 이름?”그냥 이름만 같은 걸까? 순간. 카를로스 아저씨가 언니에게 보냈던 호문 숲의 좌표가 적힌 메모지가 떠올랐다. 눈앞에 있는 지도에 마정석을 발견한 위치와 같은 곳에 회오리 표식이 붙어있었다.내가 곰곰이 생각에 빠져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니 아빠가 나지막이 말씀하셨다.“카를로스는 은색 달의 부단장이란다.”그리고 옆에서 언니가 말을 보탰다.“아버지는 단장이셔.”“그래, 내 뒤를 아멘다가 이을 것이다. 대마법사의 기질을 타고난 라일리 네가 언니를 잘 도와줘야 한다. 알겠니?”허······. 무슨? 너무 뜬금없잖아??은색 달이라는 조직이 있다는 것도 처음 들었고, 아버지가 단장, 언니가 뒤를 이을 거라는 것, 그리고 카를로스 아저씨가 부단장이라는 것도, 생소하지만······.내가 잘 도와야 한다고?“그런데, 아빠?”“오냐. 라일리.”“공식적으로는 백룡단 단장이시잖아요. 폐하께서 아시면 어떡하시려고 그러세요?”그것도. 이렇게 황성 안에 버젓이 사무실을 만들곤 많은 정보를 덕지덕지 붙여 놓는다고?! 나는 벽을 한 번 더 훑었다.회오리와 스네이키드의 움직임을 한눈에 정리해 놓은 깔끔한 벽보에 입을 떡 벌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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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하세요. 무조건! 꽉 안아주세요!”어? 나와 에드가는 목소리를 따라 황급히 고개를 돌렸고, 형체가 보이지 않아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식은땀이 등줄기를 따라 주르륵 흘러내린 동시 마른침을 삼키며 소리가 나던 방향을 주시했다.빈 교실 가장 창가 쪽, 의자 세 개를 붙이고 잠을 자고 있던 한 사내가 부스스한 머리를 정돈하며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흐암- 여기는 자도 자도 피곤하네!"그는 의자에 앉아 우리를 향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히히- 안녕.”“허 너는?”“노라 센티브?”“응! 라일리 그리고 에드가 안녕?”헉.2년간 잘 숨겼던 마법을 처음 들켜버린 사람이었다.새까만 흑발에 맑은 사파이어 청안을 가진 노라 센티브.그는 배시시 웃으며 편안해 보이는 인상을 받았지만, 이상하게 속마음을 잘 내색하지 않았다.식사는 항상 혼자서 했고, 실습 이후 어디론가 빠르게 가버리는 베일에 싸인 듯한 노라에게 나는 단호하게 물었다.“봤니? 비밀 지켜 줄 수 있지?”“호오- 누설할 생각은 없었는데, 부탁 어조라기엔 꽤 날카롭다. 라일리”“나 지금 진지해.”“흠. 나도 진지한데?”노라와 내가 서로 으르렁거리며 바라보자, 에드가가 내 손을 덥석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미안해. 들킨 적이 처음이라······. 노라 비밀 지켜줄 수 있어?”“치, 누설할 생각은 없어. 걱정하지 마······.”“고맙다. 너도 클라우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지금 이 모습을 들키게 된다면 큰 파장이 있을 거야······.”“알아. 나도······. 그래. 그럼 들킨 김에 나도 부탁 하나 하자”들킨 김에? 뭐······. 뭐를 원하는 거지? 노라의 시선이 내 옆에 있는 에드가를 향했고, 나는 다급히 그에게 물었다."왜? 부탁이 뭐야?”“아, 흠······. 에드가 너 스네이키드 해독약 개발 중이지?”“응?”“개발 끝났어? 진행 중이야? 어디까지 했어?”노라는 질문에 놀란 에드가는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두 사람을 바라봤다.무슨 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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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그의 입장

..*.*우리는 호문 특별활동을 끝내고 아카데미로 돌아왔다.나는 기숙사로 돌아온 직후 말론 선배의 다리에 잔뜩 묻어있는 스네이키드 독을 분석하고 해독제 연구에 몰두했다.교수님은 내 연구논문을 보시곤, 탄식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시며 말했다.“크으. 에드가! 넌 독방을 사용할 자격이 충분하구나. 당장 오늘부터 이동하도록 해라”일 층 독방은, 3학년 졸업생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었다.2학년인 내가 쓰기엔 부담스러웠지만, 교수님은 충분히 쓸 자격이 있다며 어깨를 토닥여주셨다.독방은 연구 도구가 갖춰있는 실험실 겸 기숙사 방이었다.이곳으로 배정받은 이후 내 학교생활은 항상 같은 패턴으로 돌아가는 듯했다.학교 수업이 끝나면 자정이 넘도록 해독제를 연구했고, 중간중간 휴식 시간이 필요하면 라일리를 보러 갔다.오늘도 마지막 해독작업이 풀리지 않아. 어김없이 라일리를 찾았다. 나는 라일리를 떠올리면 기분이 꽤 좋아졌고, 아카시아 향기를 맡으면 생각이 깔끔하게 정돈되기도 했다.나는 습관적으로 기숙사 3층 복도를 걷고 있었다.오늘은 예고를 하지 않았기에, 아쉬운 방문 앞에서 서성이다 돌아갈 생각이었다.가끔, 라일리와 아타나샤의 투덕거리는 목소리가 들으면 나는 기분 좋게 머리를 식히고 독방으로 돌아갔고, 이따금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미소가 환하게 지어졌다.오늘도 기분이 좋게 라일리의 목소리를 들은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독방으로 갔다.다음날.나는 오러를 아주 많이 쓴 정화 수업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러 기숙사 식당에 왔다.예전 같으면, 나를 발견한 라일리는 환하게 웃으며 쪼르르 달려왔었다.마치 도토리를 발견한 다람쥐처럼.하지만 요즘은 이상하다.식당에서 마주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그녀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분명, 하루 이틀 만나지 못하면 그녀는 꼭 의술 반으로 찾아와 고개를 빼꼼 내밀기도 했다.그런데 요즘은 등·하교 시간에도 그녀를 만나기 힘들었다.혹여, 시간이 맞지 않아서일까 하며 실습동 입구에서 기다려보기도 했다. 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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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나야······. 라일리.”원목 문 안에서 삐걱대던 소리가 내 불음에 한순간 고요해졌다.내가 독방을 걸었을 때 났던 소리가 분명했고, 곧게 닫힌 문 반대편에서 나는 소리가 확실했다.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니 불안했던 손이 섬세하게 떨렸다.두 눈에서 핑- 눈물이 글썽였다.방문을 등지고 앉은 나는 미세하게 떨리던 오른쪽 손을 꼭 쥐었다.나는 글썽이던 눈물을 재빠르게 닦아냈다.그리고 고요한 방문 너머로 말했다.“라일리······. 얼굴 보며 이야기하고 싶어······.”또다시 답이 없자, 고인 눈물이 속절없이 볼을 타고 흘렀다.나는 울먹이는 목소리를 꾹 참고 다시 말했다.“라일리······. 문 열어 주면 안 돼? 이제 내가······. 보기 싫어? 흑···. 흡···.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말해주면 안 될까? 흡···.”라일리의 대답이 오지 않자, 1초가 1분, 아니 10분처럼 느껴졌다. 나는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헤어진다 생각하니 뜨거운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바지 위를 적셨고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어느새 라일리는 나를 싫어할 거라는 단정을 짓고 있던 내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흐흡······. 라일리. 혹시······. 내가 싫어진 거야?”그때였다.'스윽' 나처럼 문을 등지는 소리와 인기척이 들려왔다.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돌렸다. “라일리?”또, 기대해서일까. 라일리 침묵은 기대했던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혹시, 미안해서 말을 하지 못하는 거면 내가 먼저 말해줘야 하겠냐는 생각에 용기를 내 말 했다. “라일리······. 혹시, 내가 싫어졌는데······. 미안해서 말을 하지 못하는 거야······?”나는 손톱을 잘근잘근 씹었다.“뭐?!······ 헙.”문 너머로 놀라는 소리가 들려와 나는 적안을 동그랗게 뜨며 방문을 바라봤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침묵이 흘렀다.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이라 복도가 아주 고요했다.나는 문틈 사이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라일리?”간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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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그런데 너는 다 좋은데, 가끔 마지막에 꼭 욕심내던 걸 포기하더라?’‘그리고 위험할지, 하지 않을지는 그때 가봐야 알지 않겠어? 또 다른 길이 있을 수도 있는데 무서워서 도망치는 건 아니고?’‘아니지? 내가 너희 두 사람을 방해하는 이유야. 알았니? 라일리’나는 아멘다가 했던 말을 여러 번 곱씹었고, 내가 항상 고민하고 걱정했던 부분이 확실했다.원했던 것을 욕심냈을 때 주위 사람이 위험해진다면 나는 과감히 포기했다.나는 어릴적 마법이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형과 뛰어노는 것을 포기해야 했고, 매달 프론치아드가로 향하는 부모님을 위해 자기 전 동화책 읽기를 포기했다. 그러나 처음 욕심을 내고 싶을때가 있었다.지끈지끈 머리가 아플땐 라일리에게 불어오는 아카시아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졌다.나는 그녀의 주위에 있고 싶었으나 동쪽 숲 함께 놀다 머리색과 눈색 마법이 풀린 나를 본 라일리에게 공작부인은 기억을 삭제시키는 마법을 걸었다. 그것도 손수 딸에게 직접. 내 주위에 있으면 누구든 희생을 강요당했다. 하지만 내가 욕심만 참으면 그들은 분명 행복해 보였다.종종 참기 힘들때엔 마지막을 생각해 본다.욕심을 내 내 모습을 들켰을 경우 우리 가족과 가문을 도와줬던 프론치아드 가문까지 위험해지는 경우를 말이다.그렇게 된다면 라일 리가 아주 슬퍼할 것이다. 아직 우리가 괜찮다는 건, 당연히 다가올 위험을 사전에 방지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하지만. 도망.도망을 치면 모두가 행복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를 믿어주는 사람에게는 행복이 아니었나 보다.그렇다면 과연 최선을 다한 것일까. 정말 도망을 치지 않았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역시 위험을 가장한 도망이었으려나 하고 또한번 생각을 하게 됐다...*아카데미로 향하는 마차 안에서 라일리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졸고 있는 라일리를 보니 아침. 그녀의 방 안에서 다급했던 목소리가 떠올랐다.나는 마차를 타기 전 그녀의 방으로 갔다. 원목으로 된 복도 3층 방향을 익숙하게 틀어 마지막 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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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독 치료를 하셨지요? 혹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주인장은 우리를 보며 공손한 부탁을 하셨고 에드가는 주인에게 황급히 다가가 질문했다.“상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마음이 놓인 듯 표정이 한결 풀어진 주인장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상황을 설명했다.“숲에서 약초를 캐시는 할아버지입니다. 저희 여관에 항상 머무르시죠. 며칠 전 숲을 다녀오신 후로 고열에 시달리셨습니다. 단순 감기인줄알았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발목 부분이 괴사가 시작됐더군요. 봐주실 수 있습니까?”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사미아 여관 주인장을 따라 1층 구석진 방으로 이동했고, 에드가는 챙겨온 의술가 방을 꺼내 다가왔다.환자는 1층 특별실에 머무르는 VVIP 고객이라 했다.주인장을 따라가니 1층 식당과 동떨어진 별관으로 가니 아주 고급스러운 문양으로 된 문이 하나 놓여 있었다.용 네 마리가 승천하며 하늘 가장 위에 달이 새겨져 있던 문양이었다.세밀하게 세공되어 있던 방문을 ‘똑똑’ 노크하던 주인장은 대답이 없던 문을 살며시 열었다.우리는 주인장에게 동그랗게 눈을 뜨고 바라보자. “흠…. 고객님께서 의식을 잃으셨습니다. 그냥 들어가시면 됩니다. 따라오시죠.”라고 말하며 문을 활짝 열어 우리를 안내했다.우리는 주인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나섰다.원목으로 된 VVIP 여관방은 따스한 햇볕을 가득 들어오는 아늑한 방이었다.일반 방과 다르게 방안 중간에 특대 침대가 놓여 있었고 고급스러운 커튼과 호문에서 보기 힘들다는 침구가 깔린 유일한 방이었다.VVIP 고객이 의식을 잃었는데, 왜 이곳에 가만히 있는 거지?미리 조처를 하지 않았나? 우리가 오지 않았더라면?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자 에드가는 빠른 걸음으로 환자에게 다가갔다.그리고 가방에서 아주 작은 약품 하나를 꺼냈다.“시작해도 될까요?”“예, 부탁드립니다.”“잠시 조금 떨어져서 주시겠습니까? 혹시나. 오러나 마법에 다치실 수 있어서요.”“예. 알겠습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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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초로 신사를 따라 VVIP 방으로 들어갔다.그곳에는 어제 보지 못했던 무언가가 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이건 선물입니다. 받아 주시겠소. 의술사 학생”헉.흰 침구 위에 놓인 물건은 파란색 보석상자였고, 활짝 열린 상자 안에는 팔찌가 놓여 있었다. 팔찌를 바라보니 색색의 여러 보석들을 엮어 만든 진귀한 팔찌였다.에드가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어르신, 저는 이 물건을 받을 수 없습니다.”“제발 받아 주겠소? 내 생명의 은인에게 주는 선물이라오. 이건 그냥 팔찌가 아니라네”“그럼.”“푸밀스 제국의 사파이어, 로포도 제국의 에메랄드, 제코리 제국의 루비, 멜리아 제국의 토파즈, 그리고 우리 아널드 왕국의 금실로 짠 것이네, 단 다섯 개만 만들어 각국의 대표가 들고 있는 것이지.”“그……. 그렇다면 더더욱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이걸”“각국의 대표가 맡은 것이 더욱 크다네. 여기 보석을 엮고 있는 금테는 다섯 개의 팔찌 중 가장 굵은 것이야. 물론 이 팔찌는 나를 대신하는 팔찌지.”“…….”“정말 내 힘이 필요할 때, 나서서 도와주겠다는 뜻이네. 자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의 뜻이야.”허…….그럼 눈앞에 계신 분이, 아널드 왕국의 대표라는 뜻인 건가?그런데 이렇게 큰 선물을 과연……. 에드가가 받을까…. 거절하려나? 나는 곰곰이 생각하고 있던 에드가를 바라봤다.한참 후 그는 생각이 정리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꼭 필요시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에드가의 올곧은 눈빛에 할아버지는 껄껄 웃으며 에드가의 등을 툭툭 두들겼다.“하하. 참 마음에 드는 젊은이야. 나중에 우리 왕국으로 와주었으면 좋겠구나. 손녀라도 있으면 자네와 엮어주고 싶은 말이지, 아쉽게도 나에겐 손자가 하나뿐이어서 말이야.”손녀라는 말에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다행히 손자가 한 명뿐이라는 말에 남몰래 한숨을 휴- 하고 내쉬었다.휴……. 손녀가 없다고 하시니…. 정말 다행이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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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다음날, 우리 일곱 명은 VVIP 방 신사가 알려주신 좌표로 향하기 위해 호문 숲 입구에 왔다.‘1.1’이라고 적혀 있는 나무 앞에서 우리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에드가, 나 그리고 언니와 헤레이스, 아타나샤와 데제브.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동그랗게 모여 여섯 개의 숨소리를 모았다.긴장이 가득한 순간 날카롭게 눈을 뜬 내가 입을 먼저 열었다.“에드가, 의술 약들 챙겼어?”“응. 다 챙겨왔어.”“그래 잘했어. 얘들아 혹시 스네이키드가 나타난다면 최대한 멀리 피해야 해 사방으로 흩어지게 된다면 위험해질 때 찾기 힘들 수도 있으니, 아사미아 여관으로 날아오는 거다?”“알겠어.”“데제브, 너는 혹시 위험한 상황이오면 아이들을 새로 변신시켜줘. 그리고 여관으로 이끌어줘 언니와 헤레이스는 마법에 능숙하지 않으니 네가 도와야 해.”“응. 라일리”“그래. 얘들아 스네이키드는 한 마리당 100M의 독을 뿜을 수 있어. 내가 알려준 것들을 유의해야 해. 알겠지?”“그래. 알겠다 라일리”우리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입학식 날 검술 학과 교수님은 큰 마물을 혼자 해치웠다고 했었다.사람들에게 겨우 한 마리를 해치우는데, 공로상이 크지 않냐는 의혹도 받았다고 들었다.하지만 직접 스네이키드를 만난 순간부터는 공로상의 결코 큰 상은 아니라는 것이 충분히 이해됐다.나는 마른침을 삼키고 친구들 앞을 섰다. 나는 나무 위 걸린 푯말을 따라 걸으며, 아널드 선왕께서 적어주신 메모를 한 번 더 바라봤다. 호문 숲 ‘365, 4625’ 숲길을 따라 X 좌표 365부분으로 들어간 후 길이 없는 수풀을 지나 Y축 4,625길을 찾아가야 했다.우리는 숲길을 따라 걸어 ‘365.1’에 도착했다. “얘들아. 여기부터는 길이 없어. 바닥 주변에 뱀이나 작고 위험한 마물을 조심해야 해. 알겠지?”“응 라일리”우리는 수풀 사이를 뚫고 갔고, 한참을 걸어 남은 ‘4,625’부분으로 향했다.나는 가는 도중 얇은 실뱀을 보고 아이들에게 보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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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쌍둥이 황자님이……. 독에 중독되셨어. 황궁이 아주 난리이더구나.”나는 언니의 말에 입을 떡 벌렸다.황자님께서 독에 중독되셨다니? 스네이키드 독?!허……. 이게 무슨……. 일인 거지?“뭐? 어떡해! 데제브는 알아?”“아직……. 데제브는 모를 거야. 나도 비밀리에 들은 이야기야…….”“말…… 해줘야겠지?”“그래……. 그리고 서른 마리라고 예측했던 것이 100여 마리가 넘는다고 판별이 났다더구나. 현재 이 숫자라면 제국은 물론 도니스 반도의 사람들이 모두 독에 중독될 수 있는 정도다. 그중 상급 스네이키드도 있다는 말을 들었어.” 상급 스네이키드. 우리가 만난 것은 아마도 하급이었을 것이다.하급은 사람과 같은 크기였으나, 중급 상급으로 갈수록 크기가 배로 늘어난다고 했다.그런데 상급 스네이키드도 있다는 건. 반경 1k 이상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말이었다.“허……. 어떡해……. 혹시 아버지는? 괜찮으셔?”“황자님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가벼운 중상이야.”“하. 그럼 다른 말은 없었어? 데제브…. 이야기라던지.”“정신이 없어서 그런 말은 듣지 못했어. 그리고 라일리? 황자님이 쓰러지신 건 기밀이란다. 아타나샤에게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해.”“응……. 알았어. 언니.”언니는 헤레이스에게 다녀온다는 말을 남기고 나갔고, 나는 방 안에 홀로 남았다.책상에 앉아 이마를 툭, 툭 치며 깊은 한숨을 후- 하고 내쉬었다.아타나샤……. 에드가가 말한 그것 할 수가 있겠니…….네 손에 달렸어……. 하. 스네이키드가 100여 마리라니…. 역시 그것밖에 해결책이 없을 것 같아.우리는 호문의 생활을 무사히 끝내고 아카데미로 돌아왔고, 데제브는 3학년부터, 황궁으로 불려 갔다.황자의 자리가 비어있으니 끝방 황자라도 필요한 모양이었다.언니에게 물어보니 데제브는 쌍둥이 황자님께서 맡으신 회오리전담팀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고 한다. 카를로스 아저씨께 배운 주머니 마법도 7서클은 되야 할 수 있는 마법이었다.데제브는 충분히 해낼 거로 생각했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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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뽀뽀를 쪽쪽쪽

공중마법을 받은 회오리가 바닥에서 차츰차츰 멀어지기 시작했다.”어!!!“그때. 에드가가 다급하게 말했다.“라일리! 주머니 마법으로! 회오리를 압축해봐!”“뭐??”주머니 마법으로 움직이는 것도 넣을 수 있나? 위험하지 않을까?나는 회오리를 보며 잠시 머뭇거렸다.이내 붕붕 떠 있는 회오리를 향해 손바닥을 오므리며 마른침을 삼켰다.과연…….그러자 약한 주머니에 부딪힌 회오리가 뱅글뱅글 돌며 중심을 잃고 있었다.내가 화들짝 놀라 입을 크게 떡 벌리자, 에드가가 소리쳤다.“집중해!! 라일리!!”“아……. 응!!”나는 다시 한번 손을 오므렸다 폈다.마정석을 담았던 커다란 푸른색 주머니가 눈앞에 생겼고, 푸른 빛을 뿜으며 커졌다.커진 주머니는 뱅글뱅글 돌던 회오리를 음식 뚜껑을 덮듯 삼켰다.회오리를 삼킨 주머니는 휘청거리며 푸른 빛을 내뿜었고, 우리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윙- 소리와 함께 돌던 회오리가 고요하여지자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그러자 눈앞 회오리가 말끔히 사라진 것을 알았다.나는 혹시나 책상 아래와 주변을 샅샅이 살폈다.정말 주머니가 회오리를 삼켜버린 건가? 이렇게 무사히?아이들을 향해 나는 나지막이 말했다.“진짜 없……. 없어졌니?”아타나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응……. 없어진 거 같아. 보호 마법에, 공중 마법에……. 주머니 마법이라…….”“앗. 이건 작은 회오리라 그래. 큰 것은 또 어떻게 될지 몰라.”정말이었다. 아직 배우고 있는 내 마법은 6서클 수준이었고, 어깨너머로 배운 마법들은 8서클 이상의 마법이니깐…….내 이야기에 아타나샤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라일리. 아버지를 움직이는 거보다 네가 나서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하하……. 그 정도는 아닌걸.”“정말이란다. 라일리”나는 막연하게 큰일을 해결하려고만 했다.그래서 뭘 해야 할지 막막했다. 공작가의 성처럼 커지는 회오리나, 엄청나게 무시무시하게 센 스네이키드는 내 적수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주 작지만, 내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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