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망아지 공자는 내가 지켜요: Chapter 41 - Chapter 50

129 Chapters

41.

다행히 식사 시간이 끝나기 직전에 도착한 우리는 닭구이 냄새가 먹음직스럽게 나는 식당으로 향했다. “오늘 닭구이 나오나 봐.”웬일인지 네 명 모두 닭구이를 선택하곤 원목 탁자에 착석했다.부드러운 닭구이에 간장소스는 적당한 풍미를 얹어 주었다.어렸을 적부터 꽤 좋아했던 음식이었다. 가문의 요리사들은 새 메뉴 닭구이는 나와 언니에게 시식을 권유하기도 했다.추억이 돋는 생각들을 하다 보니 웃음이 절로 입가에 묻어났다.“라일리? 무슨 생각을 하는 거니?”내 표정을 바라보던 아타나샤가 질문했다.“아. 닭구이를 먹으니 가문의 요리사들이 생각나서···.”그리고 부모님도 보고 싶고. 엄마··· 아빠 그리고 로엘 잘 지내고 있지? 그리운 가족의 안부를 속마음으로 되뇌었다.친구들도 가족들을 그리워할 텐데··· 이 이야기는 꺼내지 말아야지.우리는 식사를 맛있게 먹은 후 자연히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겼다.어느덧 만발했던 여름꽃이 지고 가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화단에서는 성장마법과 온실 마법을 쓴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와 어떻게 마법을 계속 유지 시키는 거지? 화단으로 가까이 다가갔다.“마정석이야. 라일리.”데제브는 내 생각을 읽은 듯 답변해주었다.“응?”“마정석으로 마법을 유지해, 아마 화단 끝단마다 땅에 박혀 있을 거야.”화단 끝단이 멀지 않았기에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다.데제브 말이 정말이었다.금빛 색의 마정석이 화단 곳곳에 박혀 있었다.황실의 마정석이구나···.“아버지께서는 아카데미를 아주 완벽히 사랑하셔.”“왜?”“글쎄···.”초대 황제가 건설한 아카데미여서 그런가?궁금증이 생겼지만 데제브의 모호한 대답에 잠시 덮어두기로 했다.“에드가 소화가 다 된 것 같아? 이제 방으로 갈까?”우리 망아지가 아까부터 말이 없네··· 어디 아픈가?에드가를 바라보니 창백해져 있는 얼굴에 땀방울이 곳곳에 맺혀있었다.설마··· 또? 마법이 풀리려는 건가? 황금빛 마력이 내 푸른 마력을 빠르게 갉아먹는 듯 느껴졌는데.정말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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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에드가는 가방에서 꺼낸 목걸이를 나에게 건넸다.푸른 사파이어 마정석이 달린 목걸이는 꽤 낯이 익은 것이었다.“어 이거···.”엄마가 주신 목걸이는 다름 아닌 5살 때 내가 처음으로 만든 목걸이였다. “응? 왜?”“아··· 이거 내가 만든 거야.”에드가의는 손에 들린 목걸이를 뚫어지라 바라봤다.마법사들은 본인에 맞는 마정석을 찾기 위해 여러 곳에 마력을 넣어 실험을 하게 된다. 사파이어 광산을 가진 프론치아드가문의 사람들은 마정석이 사파이어로 먼저 연습을 시작했다.마력의 색과 같은 사파이어와는 신기하게도 무척 잘 맞아 콩닥거렸던 어린 나의 기억이 있었다.“라일리 것이 구나··· 미안. 돌려줄게.”정말 우리 망아지 같은 발상인데?에드가의 말에 나는 유쾌한 듯 웃어버렸다.“풋. 돌려달라고 한 말 아니야. 바보야 내가 만든 걸 네가 쓰고 있어서 좋아서 그렇지.”에드가의 우물쭈물하던 입이 조금씩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나는 에드가에 손에 있던 목걸이 가리켰다. “여기 봐봐.”내가 가리킨 곳을 유심히 보던 에드가가 입을 열었다.“라··· 일리 프론치아드.”어머니께서 처음 수련한 마정석을 기념으로 목걸이로 만들어 주셨고 이름도 새겨주셨다.어릴 때엔 여러 번 차고 다녔지만, 그 후론 잊고 있었던 목걸이였다.그런 물건을 에드가가 차고 있으니 감회가 새로웠고 뿌듯한 느낌도 들었다.물론 우리 망아지라면 충분히 백 개도 천 개도 더 줄 수 있었다. 그게 뭐 어려운 거라고. “내 선물이야. 에드가.”“뭐? 이건 소중한 거잖아···.그럼 내가 가질 수 없어. 라일리.”“응. 맞아. 그래서 주는 거야. 너는 내 소중한 사람이잖아.”에드가의 붉은 적안이 촉촉하게 젖고 있었다.“흡···.”“에드가?”에드가는 고개를 숙여 어깨를 조금씩 들썩 이고 있었다.“나는 널 계속 힘들게 하는데···.”“헉! 왜 울어! 에드가!”숙인 얼굴 아래로 투명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이렇게 소중한 선물도 주고···.”“당연히 그만큼 네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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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1학기 성적 발표날

어느덧 며칠이 흘렀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친 우리는 강의실로 향했다.언니와 인사를 나누고 어김없이 망아지가 있는 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문을 여니 에드가는 칠판 옆 게시판에 서 있었고 나는 그곳으로 갔다.어 벽보구나. 시험 결과가 나왔나?“에드가 안녕!”“응 라일리 왔어?”에드가가 바라보는 곳으로 향하니 세 과목 시험등수가 붙어 있었다.의술 1등 에드가 튜어2등 세라 스피어스3등 아타나샤 헤네시스4등 데제브 클라우드...18등 라일리 프론치아드하하. 오러는 조금 힘들긴 해. 머리를 쓱쓱 긁으며 옆 벽보로 시선을 돌렸다.검술 1등 에드가 튜어2등 아타나샤 헤네시스3등 데제브 클라우드...19등 라일리 프론치아드나··· 나는 저질 체력이니깐. 그럴 수 있어 암.마법1등 라일리 프론치아드2등 에드가 튜어3등 데제브 클라우드4등 아타나샤 헤네시스힘없이 처진 어깨가 마법 성적을 보고서야 봉긋하게 솟아났다.휴. 다행이다. 언니를 볼 낯이 생겼어.그나저나 우리 망아지는 약한 몸으로 반 1등을 한 거야? “우리 망아지··· 너무 멋있잖아.”나의 칭찬에 에드가는 양 볼이 붉어졌다. “라일리도 마법 시험 1등 너무 축하해.”“나 아니었으면 세 과목 다 1등일 텐데 아쉽지 않아?”에드가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전혀. 라일리 덕분에 2등이나 할 수 있었는걸. 고마워 라일리.”나와 에드가는 환희에 찬 기분으로 자리에 앉았다.곧이어 등장한 데제브와 아타나샤도 벽보를 확인하고 자리로 올라왔고.등교하던 친구들도 벽보를 확인하고 자리에 앉았다.시험 성적 이야기로 하루를 보낼 거라는 촉이 강하게 왔다.“안녕 데제브 아타나샤.”“응 안녕 성적 봤니?”“응. 우리는 보고 올라왔어.”“에드가 축하한다. 의술 검술 모두 일등이구나. 라일리도 마법 1등 축하해.”우리는 축하해준 데제브와 아타나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너희는 괜찮아?”“아쉽긴 해도 어쩔 수 없지. 2학년 때는 봐주지 않겠어! 라일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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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약한 남자의 오해

아쉬움을 남긴 채 내 손위에 있던 에드가의 손을 본인의 허벅지 위로 옮겨주었다.나와 아타나샤의 사인을 모르던 에드가는 커진 붉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지만, 에드가의 눈썹이 뿌뚜름해졌다.에드가··· 설마 오해하는 거 아니지? 따로 이야기해 줘야 하나?“라일리···.”힘없이 부르던 목소리에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며 오른손으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아. 나는 에드가랑 산책 하고 싶은데 혹시 같이 갈 사람?”다행히 에드가의 식판에는 음식이 남아 있지 않았다.친구들은 내 눈치를 보더니 알아서 고개를 저어 주었고 언니만 나에게 날카로운 눈빛과 “빨리 다녀와라. 라일리.”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조용히 남겼다.“응···. 그럼 빠르게 다녀올게.”라고 말하곤 에드가와 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드리워진 밤하늘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능소화 꽃내음이 불어왔다.꽤 향긋하고 고요한 이곳은 내 마음을 기분 좋게 간지럽혔다.향기를 따라 걷던 우리는 공원 가장 깊숙한 곳에 도착했다.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가장 구석진 벤치가 놓인 곳으로 에드가를 이끌었다.“라일리···.”“응? 에드가 아까는 정말 미안해. 곤란했지?”“왜··· 손을 놓은 거야?”에드가의 애처로운 눈빛에 나는 심장이 짜릿하게 두근거렸다.뭐지, 슬퍼하는 표정이 저렇게 귀여워도 되는 거야?나는 또 한 번 아랫입술을 깨물고 에드가를 바라봤다.왠지 모를 호기심이랄까···. ‘아타나샤가 눈치를 줘서···.’ 라는 말이 입안에서 맴돌았다.망아지의 우는 모습이 보고 싶어···. 허. 라일리 너 정말 못됐구나? 웃는 모습만 봐도 아깝잖아!두 생각을 하는 내가 마치 이중인격이 된 느낌이었다.그러나 내 입과 생각이 자의적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음··· 그냥 놓고 싶어서?”“뭐?”에드가의 형형한 붉은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널 힘들게 하는 거 같아서···.”나도 천연스러운 내 연기에 감탄하고 있었다. 그리고 뭐 딱히 전부 거짓말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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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특별활동 지역 호문

며칠이 지나 우리는 특별활동으로 호문을 가기 위해 보호소 갈 때 탔던 대형마차에 도착했다.“헉··· 마차가···.”회오리를 만났을 때 탔던 마차가 분명했다.색이며 모양 하며 직사각형의 금색 마차가 확실했지만,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투명했다.반투명한 마차에 한껏 입이 벌어져 있었다.하늘을 나는 황금마차도 분명 신기했으나 투명한 마차에 비교할 것이 못 될 정도였다.“안녕하세요. 홍홍 여러분 다 오셨나요? 각 반장은 반 인원을 확인해주세요.”헤리미온 마법 교수님이 등 뒤에서 나타나셨다.각 반장을 바라보시며 지시하셨다. 우리 반은 반장이 세라였고 옆 반은··· 어? 언니였어?의외였다. 검술 외로는 관심이 없을 것만 같았던 언니가 반의 대표를 맡고 있다니.“언니··· 반장이었어?”“응. 라일리 잠시만 기다리렴. 아이들을 확인하고 올 테니.”“아··· 응응.”멀어져 가는 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참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나는 흐뭇한 미소로 언니를 바라보았다.쌍둥이로서 언니를 잘 알 거로 생각했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었나 보다.“교수님 마차가 왜 투명한가요?”마차가 투명한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질문한 아이가 꽤 고마웠다.나와 같이 아이들은 교수님의 입 모양에 집중했다.“홍홍. 저희가 가는 마을은 제 국민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대거 이동하게 된다면 놀랄 수 있겠지요? 투명 마차로 각자 배정받은 여관 앞에 하차할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이제야 이해된다는 듯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교수님은 아이들을 통솔하러 가셨고 친구들은 한곳에 모여있었다.“범죄자들이 아카데미 마차를 보고 계획을 미룬다더군.”데제브는 교수님의 뒷이야기를 이어 해주었다.“아···. 그럴수도 있겠구나.”추가적인 정보를 들으니 마차가 투명해진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1반 아이들은 이리로 모여 주겠어?”“응!”우리는 세라의 통솔 아래 모두 한곳에 모여 집중했다.“우리는 책상 순서대로 배정 받을 거야. 본인이 앉은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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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이기적인 여자

제로니, 여관으로 들어가니 호피 무늬 원피스를 입은 주인장의 붉은 입술이 마중을 나왔다.꽤 강렬한 첫인상이었다.“호호호. 아카데미 학생들이군요. 반가워요. 저는 주인장 미셸 호호바 라고 합니다.”“네. 반갑습니다.”마담 호호바는 뾰족한 구둣발 소리를 또각또각 내며 우릴 향해 걸어왔다.“그래요. 자 보자. 남학생 다섯 명에 여학생 세 명. 맞나요?”양옆을 쭉 바라보여 다시 확인해보니 마담의 말이 일치했다.나와 아타나샤 비비 말고는 모두 남성이었다.확인을 마친 우리는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자, 저를 따라오시죠.”마담의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를 따라 삐걱대는 나무계단을 한 사람씩 올라갔다.그리 멀지 않은 2층 방으로 안내해주셨고, 양쪽 사이좋게 마주 보는 방을 내어 주셨다.조각칼로 세공된 나무 모양의 문들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여기 2층은 장기 투숙객의 방입니다. 들어가 볼까요?”마담은 붉은 매니큐어가 발린 손으로 문고리를 세차게 돌렸다.우리가 바라보는 문의 세공이 신기했다. 마치 흩날리는 듯한 나뭇잎 모양이 인상 깊었다.“여기 방 이름이 뭐예요?”나는 궁금한 마음에 질문을 던졌다.“메이플. 보통 남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이죠”마담이 열어 주신 방문을 들어가니 좁은 입구와는 다른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우와··· 숲에 온 것 같아.푸릇한 초록색의 벽지가 전체적으로 둘러있었고 각 방문에 큰 나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작은 아기 나무부터 아주 오래된 연로한 나무까지 나무의 종류가 다양했다.“어린나무답게 방이 아담합니다. 자 남학생들은 여기에 짐을 푸시고. 여학생 세 분은 따라와요.”미셸은 방의 크기를 가늠하는 말을 던지곤 우리를 다른 곳으로 이끌었다.구두 소리가 몇 번 들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바로 인근인 듯했다.숲과는 전혀 다른 문 앞에 우리는 멀뚱히 서 있었다.“고래인가요?”프론치아드가에서는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멀었지만, 헤네시스는 삼면이 바다로 둘려 있었다.익숙한 듯 물은 아타나샤의 말에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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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너희 사귀니?

데제브가 가리킨 것은 형형한 빛을 머금은 노란 꽃이었다.우와··· 전구도 아니고 꽃에서 빛이 나네···.처음 보는 꽃의 형태에 모두 한껏 입이 벌어져 있었다.등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전구 꽃이야.”우리는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빛을 받은 붉은 눈이, 청초한 느낌 가득한 한 떨기의 붉은 꽃 같았다. “어··· 오닉스 선배.”“응. 너희들이 혹시나 위험하지 않을까, 해서 올라왔어. 방해 한 건가?”우리는 모두 격렬한 고개를 힘껏 저었다.“잎이 투명한 꽃이야. 이렇게 마력을 주는 거지”집게손가락을 부딪혀 전구의 마법을 없애고 다시 한번 마력을 넣어 전구 꽃을 더욱 환하게 밝혀주었다.“우와···.”마법을 자유자재로 넣는 오닉스 선배의 모습이 꽤 근사했다.그런데. 누가 이걸 한 거지? 호문에 마법사가 사는 건가?나는 전구 꽃을 뚫어져라. 탐색했다. 그리고 오닉스 선배가 한 마법을 빠르게 머릿속에 되뇌었다.“카를로스 아저씨가 호문의 전담 마법사야.”어···. 카를로스? 굉장히 낯익은 이름이었다.데제브는 익숙한 듯 그 이름을 듣고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그분이 호문의 모든 마법을 전담하시는구나. 대단하고 따뜻하고 멋진 분이라 생각했다.“그래. 이곳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바로 내려가거라. 아무리 여관 내지만, 위험할 수 있거든. 내일을 위해 체력을 아껴두기도 해. 꽤 힘든 날이 될 거다.”“아···. 왜 겁줘요. 선배.”나의 장난기가 어린 말에 오닉스 선배의 실처럼 떠 있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응? 아···. 겁먹었으면 미안.”내 머리를 가볍게 쓸고 있는 오닉스 선배의 손길을 조금씩 피하고 있었다.에드가를 빠르게 바라봤다. 역시 불쾌한 듯 눈매가 쌜룩거리고 있었다.“하하. 네 조심히 들어가요.”“그래, 내일 입을 옷들을 방앞에 두었으니 참고하렴.”우리는 오닉스 선배를 뒤로하고 산책을 이어 했다. 전구 꽃이 곳곳에 놓여 있어서 더욱 환한 산책로로 이어졌다.나는 아이들을 먼저 걷게 한 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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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여자방에 몰래

식당 내부에는 파란색과 빨간색의 물고기가 쌍을 지어 다니는 벽지가 눈 안에 들어왔다.저 물고기들은 사귀는 건가···.나는 못 하는 것들이 그림 물고기가 하고 있네···.테이블에는 튀긴 듯 구워진 생선으로 각자 한 개씩 놓여 있었다.나는 접시에 놓인 생선의 바삭한 튀김만 조금씩 뜯어 먹고 있었다.항상 기운이 없거나 우울할 땐 입맛이 사라지곤 했는데, 지금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곧이어 다가온 손길이 내 접시를 바꿔갔다.어··· 내 것.희고 큰 손길을 따라가 보니 오닉스 선배는 튀김이 조금 뜯긴 내 접시로 식사를 하고 계셨다.“이거 먹어. 아무리 의술 마스터가 함께한다지만. 쓰러지면 안 되겠지?”장난 섞인 선배의 말에 나는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죄송합니다. 선배님···. 민폐를 끼쳤어요. 앞으론 그러지 않을게요.”“아니야.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억지로 그러진 마.”괜히 힘이 나기 시작했다. 고맙기도 했다. 에드가의 외형과 비슷한 오닉스 선배라 그런가.마음이 풀리기까지 했다. 서서히 달아오르던 볼을 손으로 부채질했다.나는 가시가 전부 발라져 있는 생선을 말끔히 해치웠다.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선배는 다 먹은 날 확인하시곤 우리를 일으켰다.다시 익숙한 거리가 드리워졌다. 마을 중앙이었다.아까 뛰어놀던 아이들이 조금은 지친 듯 벤치에서 쉬고 있는 게 보였다.나도 출발할 때와는 다른 활기찬 모습으로 마을 중앙에 도착했다.어느덧 생각보다 넓은 마을을 다 돌았다는 생각에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자. 올라가서 씻고 저녁 먹으러 내려오렴.”우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왔다. 씻으려 생각해보니 화장실은 거실과 비비 방에 딸린 곳을 포함해 단 두 개뿐이었다.나는 호기로운 표정으로 아타나샤에게 말했다.“먼저 써. 나는 좀 이따 씻을게.”“고맙다 라일리.”아타나샤가 씻은 후 나는 욕실로 들어왔다. 아침부터 내내 걸었던 터라 발바닥이 조금씩 저릿했다.저질 체력인 내가 이렇게 오래 걸었으니, 발바닥이 온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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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하강한 돌을 향해 손을 뻗어 잡아봤지만 역부족이었다.나는··· 역시 체력은 아니야.그런데 순간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돌이 초록빛을 내뿜다 손바닥만 한 회오리를 만들어냈다.“헉.”“뭐야!”“회오리?”우리는 모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눈빛으로만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았다. 큰소리로 인해 비비나 옆방 아이들이 달려오는 일은 없어야 했다.‘뭐야 회오리라니?’라는 생각인듯했다.초록색 돌에서 빠져나온 회오리는 어느 정도 방안을 여러 차례 돌고 있었다. 다행히 크기가 작아 방에 있는 물건에 피해를 주진 않았지만, 꽤 오래 돌다가 다시 초록빛을 머금으며 작은 돌로 변해 있었다.나는 그 돌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잠깐 라일리.”아타나샤의 부름에 내 손은 허공에서 멈춰있었다.“왜?”“위험해. 손으로 잡지 마! 마법으로 이동해.”나는 아- 하고 벌린 집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구름 모양 마법을 이용해 원형 탁자로 돌을 이동시켰다.탁자 위에는 아타나샤의 서신과 초록색 돌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우리 셋은 종이에 쓰인 ‘H F 154, 3542’ 문구를 한참을 바라봤다.그리고 잠깐은 입을 닫곤 서로의 생각을 정리했다.가장 입을 먼저 연 것은 아타나샤였다.“이 종이는 다음 회오리가 생길 좌표야. 그리고 에드가가 주운 돌은 회오리를 만들어내는 마 정석인 거고.”우리는 아타나샤의 깔끔한 정리에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그런데 이 종이에 적힌 문구는 무슨 말이야?”나는 아무리 읽어도 해석을 하지 못하는 문구를 검지로 가리켰다.“H는 호문 F는 숲 154, 3542 이건 숲 안의 위치야.”“좌표는 어떻게 찾아?”“글쎄··· 나도 와본 적이 없어서···.”우리는 모두 말없이 굳혀 있었고 가장 먼저 입을 뗀 건 생각지 못한 에드가였다.“아까··· 숲 입구에서 나무에 걸린 팻말을 봤는데.”“그런데?”“1, 1 라는 숫자가 적혀있었어.”“정말?”“응··· 돌을 주운 곳이라 기억해.”에드가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무 위에 좌표를 걸어 뒀겠구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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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공주님을 사랑한 왕자님

나는 에드가의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에드가를 따라갔다. 이게··· 정말. 맞는··· 건가? 에드가의 발자취는 여자아이들 방 앞에서 끝이 났다. 아니··· 새벽에, 에드가가··· 설마···.몸을 돌렸다. 다시 메이플방 문고리를 잡고선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들어가 볼까··· 나도.하지만, 에드가가 만약 나쁜 짓을 하는 거라면 난 황자로서 말릴 권한이 충분해. 그렇지.나는 다시 몸을 돌려 돌핀 방으로 향했다.돌핀 방은 문고리가 부드럽게 돌아갔고, 방 안으로 들어가니 문과 가장 근접한 방문이 조금 열려있었다.그곳에는 초록색··· 노란색··· 파란색의 불빛이 순서대로 비추고 있었다. 추··· 춤이라도 추는 건가? 이 시간에?화려하게 반짝이는 불빛을 따라갔고,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하늘색 돌고래가 조각된 방문을 한번 바라보고선 문고리를 조심히 돌렸다.“뭐··· 뭐하냐? 너희.”내 목소리에 흠칫 놀란 아이들이 나를 바라봤다.라일리와 아타나샤 그리고 에드가였다.“헉!!”“으!”“깜··· 깜짝아.”제각각으로 소리치던 아이들은 결국 놀란 표현이었다.“이 시간에··· 뭐 하는 거야. 그리고 에드가··· 여자애들 방에서 뭐 하는 거야.”“그러는··· 데제브··· 너도 들어왔잖아···.”반박할 수 없는 말에 나는 입을 꾹 닫았다. 흠흠. 목을 두 번 가다듬고 다시 말을 이어 했다.“나··· 나는. 네가 사라져서··· 그래서··· 온 거지!!”“데제브 그러지 말고 이리 와. 내 옆으로”나는 아타나샤를 향해 걸어갔다. 언제까지 문 앞에 서 있을 순 없었다. 다른 한 명이 깨기 전에 문을 곧게 닫았다. 최대한 조용히.“그래서··· 뭐 하는 거야? 이 빛은 뭐고?”“이것 봐 데제브.”아이들이 보여준 건 방안에서 휘휘 돌고 있던 작은 회오리였다.“회··· 회오리?”“응. 에메랄드 마정석에서 회오리가 발생하는 걸 라일리와 에드가가 알아냈어.”“설마··· 이거. 보호소 갈 때 봤던 거랑 같은 건가?”“아마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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