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망아지 공자는 내가 지켜요: Chapter 31 - Chapter 40

129 Chapters

31.

의술실에 다녀온 이후로, 몸집이 커진 금발의 에드가 모습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렸다.왜 자꾸 생각이 나는 거야... 미치겠네...!너보다 작은 체구의 에드가가 좋다며, 라일리...! 정신 차려! 제발!라일리는 자신보다 작은 아이를 보살펴 주는 게 좋다며 에드가를 챙겨 왔지만, 막상 넓은 어깨와 단단한 골격을 지닌 에드가를 보자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이전에 생각했던 마음과는 전혀 다른 감정이 일었다.두 볼이 발그레하게 물든 라일리는 얼굴 앞에서 두 손을 휘휘 저으며,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을 떨쳐내려 애썼다.그만... 그만 생각해! 라일리!"라일리, 괜찮아?""응...? 응. 응."얼굴이 붉어진 라일리를 본 에드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조심스레 물었다.변한 네 모습 생각하고 있었다고... 어떻게 말하겠어...오늘은 원래 검술 수업을 마치고 하교해야 했지만, 마법 교수님의 외출로 인해 내일 수업이 하루 당겨져 진행되었다. 덕분에 내일은 자유 시간이었다.아이들은 오히려 하루에 두 수업을 몰아서 듣고 온종일 쉴 수 있다는 사실에 들떠 있었다. 입학 후 처음 맞이하는 평일의 휴식이기에, 교실엔 환호가 넘쳐났고 각자 내일 무엇을 할지 이야기꽃을 피웠다.쉬는 시간이 끝나고 아이들은 수업 준비를 시작했다.‘드르륵.’금발의 짧은 머리를 단발로 기른 헤리미온 클라우드 교수님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짧을 때도 멋있었지만, 단발이 된 지금은 더 세련되고 카리스마 넘쳤다."여러분, 미안해요~ 제 사정으로 쉬지도 못하고... 대신 오늘은 짧게 마칠 테니 얼른 시작합시다! 알겠죠?""네에~~~"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환하게 대답했다.내일 쉬는 것도 좋은데, 수업까지 짧게 끝난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자, 오늘 수업은 사물의 색을 바꾸는 마법을 해볼 거예요. 의술 시간에 살린 화분들 기억하죠?"의술 시간에 말라 있던 나무들을 되살려 낸 화분들이 창가에 줄지어 놓여 있었다."2인 1조로 본인의 화분을 가져와 주세요."창가에 있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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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약한 남자의 눈물

이 마법은 도착지점이 정해진 후엔 물체가 일정 거리 동안 투명화되기 때문에,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맞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식당 앞 야외 테이블에 데제브와 아타나샤까지 도착하면서, 우리 여섯 명이 전부 모였다.햇살은 부드럽게 테이블 위를 덮고 있었고, 바람은 나뭇잎을 살짝 흔들며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조금 전까지 조용하던 공기 속에 반가운 온기가 스며들었다.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던 와중, 마지막에 도착한 아타나샤가 앉으며 말을 꺼냈다."준비하느라 조금 늦었어. 미안해. 내일 보호소 가는 날인데… 다들 준비했어?""어... 뭐 준비하면 돼?"아카데미는 클라우드 왕국 직속 기관으로, 한 달에 한 번 유기견과 유기묘 보호소로 봉사활동을 나갔다.1학년은 2학기부터 참여 가능했고, 2학년은 의무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3학년은 졸업 준비로 인해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다."모자랑 손수건, 그리고 여벌 티셔츠 정도면 될 것 같아."아타나샤는 익숙한 듯 설명을 이어갔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의술과 선배들은 동물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마법과 선배들은 청소와 물품 정리를 맡았다.검술과 선배들은 무려 2톤씩 되는 사료 포대를 옮긴다고 했는데, 강아지와 고양이 사료를 합쳐 무려 4톤이라니... 상상만 해도 어깨가 저릿해졌다.1학년인 우리는 총 50명. 17명씩 조를 나누어 각 과의 선배들을 보조하게 된다고 했다.처음 경험하는 봉사활동이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조금은 떨리고, 또 낯설고, 설레는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라일리..."낮고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에드가가 내 눈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모자가 없어서... 기숙사 매점에 같이 가 줄 수 있을까?"그 말에 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당연하지! 같이 다녀오자. 얘들아, 나 에드가랑 매점 좀 다녀올게!""응, 다녀와!"기숙사 매점은 1학년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서쪽 훈련장을 지나 후문 쪽 산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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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약한 남자의 뽀뽀

귀여워서 나온 웃음이었다. 부끄러워하던 에드가의 얼굴이 다시 내 품속으로 쏙 들어가버렸다."그 봐···.""아니. 귀여워서 그렇지. 다시 보여줘.""싫어···.""에드가, 정말 이제 안 웃을 거야 진짜야."부끄러워 하던 에드가가 품에서 고개를 빼꼼히 꺼내며 용기를 낸 듯 이야기를 건넸다. "또 웃지 않을 거지···?”“그럼!”에드가의 얼굴에 아주 작게 남아있던 붉은 끼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또 내 품으로 숨어도 난 좋았으나 에드가를 위해, 터져 나오는 미소를 손으로 막아 숨겨냈다.다시 돌아가는 학교길이 줄어드는 게 아쉬웠다. 단둘이 있는 시간을 갖기 힘들어 너무 좋았고 소중 했다.가슴팍에 남은 온기가 아쉬워 어루만져 느껴보았다.따뜻해···.“에드가···.”“응?”“요즘 두통은 어때?”단둘이 있을 때만 질문할 수 있었고, 엄마보다는 약한 마법이기에 에드가에게 힘든 점이 없는지 걱정되어 물었다.“음 아직은 괜찮아··· 마차 탈 일이··· 없어서 그런가? 라일리랑 함께··· 있어서 그런가···.”소근대는 뒤엣말이 너무 작아 듣지 못했다.내 이름이 나온 거 같았는데 아닌가? 나와 뭐라고 했던 거 같은데···. “그래? 다행이다. 정말.”“응. 그런데 풀리기 전엔 항상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이 들긴 해···.”“그래?""음··· 응응.""만약 또 심장이 빠르게 뛴다면, 나한테 빠르게 와야 해 알겠지?”“알겠어 라일리.”다행이었다.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풀린 마법은 바로 보수해줄 순 없었는데, 심장이 빠르게 뛰는 증상으로 있었다면 충분히 변신이 풀리기 전에 다시 마법을 걸어 줄 수 있는 시간을 벌일 수 있었다.먼가 시무룩해져 있는 에드가의 어깨를 감싸 안고 이야기했다.“걱정마! 에드가~ 내가 너 못 지킬 거 같아?”내품에서 눈물 흘리던 모습과 비슷하게 붉어진 얼굴에 작은 손이 올려져 있었다.너무 귀엽다···. 우리 작고 귀여운 망아지.저 멀리서 보이는 1학년 건물의 성 꼭대기가 보이자 아쉬운 듯 에드가의 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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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기숙사 건물로 돌아왔다, 발갛게 물들어있는 에드가와 나의 얼굴을 본 언니는 무심하게 질문을 툭 던졌다."모자 사러 간 게 아니고, 딸기로 팩이라도 하고 온 거야?""아, 아니!"도리질 치며 극적으로 부인하던 내 모습에 데제브는 쓴웃음을 지어냈다."뭐야~ 둘만 재밌게 놀다 오고. 질투나.""데제브 훗날 앞으로 함께할 사람은 나야. 질투는 거둬줘."그런 데제브에게 찍어 누르듯 또 한 번 각인시키는 아타나샤였다.그렇게 철벽을 치며 본인에게 박하게 대하는 데제브인데, 포기를 모르는 듯 끊임없이 도전하는 아타나샤의 모습이 퍽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아타나샤는 아랑곳하지 않고 데제브의 턱밑을 잡아당겨 시선을 고정하는 박력에 또 한 번 작은 입이 크게 벌어졌다.호우···. 내가 아는 여자 중 아타나샤만큼 저돌적인 여자는 없을 거야··· 암."라일리 이거."놀란 입이 다물어지기도 전에 언니는 나에게 무언가 종이 포장에 쌓여있는 두 덩이를 손으로 건네주었다."뭐야??""샌드위치, 에드가랑 같이 나눠 먹어 너희 오기 전에 우리는 점심 식사를 마쳤어."에드가와 매점에 다녀온 일, 매점주인의 난행, 오면서 에드가와 끌어안아 서로의 마음을 나눈 일이 주마등처럼 스르륵 머릿속에 지 박 되어 떠올랐다.서서히 붉어지는 얼굴을 감싸 안아 내 얼굴색과 같아지는 노을 녘 하늘빛을 바라보았다.단 몇 시간의 일들이 꿈처럼 느껴졌고 오늘 많은 일에 피곤해진 두 눈을 벅벅 비비며 작은 하품을 하는 날 보더니 이내 아이들에게 말했다."슬슬 각자 방으로 들어갈까?"다들 동의라도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내 작은 행동을 알아 차려준 언니에게 고마움이 느껴졌다.식당 밑 테이블에서 남자는 동쪽 여자는 서쪽으로 나뉘어 흩어졌다."라일리···!"기숙사 쪽으로 몸을 돌려 걸어가려던 중 에드가는 날 불렀다."응~?"고개만 살짝 돌려 에드가를 바라보니 날렵한 적색의 눈이 휘어져 활짝 웃고 있었다."잘 자고··· 내일 보자!"나도 에드가를 따라 밝게 웃으며 이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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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약한 남자의 벗겨진 옷

클라우드 보호소에 도착한 우리는 오닉스 선배의 지시에 맞게 마차에서 내렸다.생각보다 큰 보호소의 크기에 두 손이 절로 모였다. 한껏 커진 눈으로 보호소를 한번 훑어보니 보호 마법이 3가지가 걸려있었다 날씨, 오염, 공격 등을 피할 수 있는 마법인 듯했다.변형마법을 몇 차례 써야 하는 마법이었다. 신기한 마법에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고 맥박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보호소는 두 건물이 한 울타리 안에 있었고 곳곳에 노란색 철창이 쳐져 있었다.다른 마차로 오신 의술 선생님은 무리의 중앙에 서서 말했다.“오닉스, 맥러리, 아벨 너희는 1학년을 통솔하거라. 1학년은 각 과 대표의 말을 잘 들어라. 봉사하러 온 곳이기에 큰 사고는 없었으면 하고 혹시나 다친 아이가 있거든 날 찾아주거라.”경청하던 아이들은 모두 입을 모았다.“네!”왼쪽에 서 있던 아이들과 오른쪽에 있던 아이들이 맥러리, 아벨 선배를 따라나섰고 중앙에 남은 우리는 오닉스 선배를 따라나섰다.걸으면서 선배는 계속 이야기를 해 주셨다.“반갑다 나는 마법 학과 과대 오닉스 튜어다. 맥러리는 검술 학과 아벨은 의술 학과 과대니, 참고하고 우리는 오늘 보호소의 청소를 도맡아 할 것이고 큰 물건들은 내가 마법으로 옮길 테니 너희는 빗자루로 이물질이나 먼지를 쓸도록 해라.”오닉스 선배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으나 단 한 사람 세라는 그러지 못했다.“왜죠?”“무엇이?”“청소도 마법으로 할 수 있잖아요.”빗자루로 이물질을 쓰는 작업은 충분히 마법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이긴 했다. 모두 듣지 않는 척 머리를 쓸어내리기도 하고 목 언저리를 긁기도 하며 곁눈질로 세라와 오닉스 선배에게 시선이 모였다.“그래. 청소도 밥을 주는 것도 산책을 시키는 것도 모두 마법으로 가능하다.”“그런데요?”“그러나 사랑은 마법으로 줄 수 없어.”쓸어내리고 목 언저리를 긁은 손들이 배꼽 앞으로 모두 공손히 모여있었다. 마법 학과 수석으로 졸업하신 엄마도 마법으로 충분히 할수 있는 일들을 직접 해주시고 밤에는 마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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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거침없는 여자

‘쿵쿵.’“뭐야 왜 문이 잠겨있어. 안에 누구 있어요?”헉. 혹시 몰라 문을 잠가놨었는데 어느새 10분이 지났는지 창고밖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듯했다.“에드가 어떡하지?”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피는 날 보며 에드가는 내 양 볼을 잡았다.“라일리 괜찮아.”“아.”에드가의 큰 손이 내 턱 아래를 모두 감쌌다. 이내 흔들리는 동공이 안정을 찾았다.“마법 지금 할 수 있겠어?”“아··· 어. 어.”밖에서 쿵쿵대는 소리에도 에드가의 조용한 맥박이 날 진정 시켜줬다.후···. 정신을 차리자 라일리. 네가 지켜야 할 에드가만 생각해.오닉스 선배를 보고 배운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에드가에게 마법을 걸었다.‘휙휙!’따로 걸던 눈과 신체 마법이 한 번에 걸렸다. 어··· 좋은데? 라일이의 입이 호선을 그렸다.대마법사의 기질로 태어난 라일리는 한번 본 마법은 빠르게 흡수하는 듯했다.다시 작아진 에드가에손에 사료 포대를 얹어 주었다.“들고 있어.”나는 굳게 잠겨있던 창고의 문을 열었다.문을 여니, 앞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얇게 뜬 눈으로 보기도 하고 관심이 없는 듯 문 앞에 쭈그려 앉아있기도 했다.“아. 사료 포대를 정리하고 있었어. 여기 맞지?”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천연스럽게 이야기했다.다행히 아이들이 크게 관심이 없는 듯 땅에 놓인 사료 포대를 들곤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단 한 사람만 빼고.“라일리.”나와 같은 외형을 했지만, 전혀 다른 인상의 우리 언니···.겨우 이름하나 불렀을 뿐인데, 눈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아. 응? 언니, 왜?”내 대답에 더욱 미간이 접힌 언니는 입을 움직일 듯 오물거리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하. 아니다···. 이따 방에 가서 보자.”“아···. 응.”언니는 사료 포대를 안고 내 옆을 휙 하니 큰 보폭으로 지나갔다. 가끔 부모님보다 더 무서운 게 언니인 거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으···. 방에 가서 뭐라고 하지. 에드가의 비밀을 발설할 순 없었기에 입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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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약한 남자의 섬세함

어느새 아이들이 등교하기 시작했고 오페라식 책걸상은 공석 없이 가득 메워져 가고 있었다. 곧 있을 종합평가를 위해 교수님을 기다리며 데제브는 에드가를 바라보며 질문했다.“에드가, 너는 무슨 과를 갈 거야? 라일리와 마법? 아니면 헤레이스와 검술?”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멍한 상태로 칠판을 몇 초간 관조하던 에드가가 입을 열었다.“의술 학과로 지원하고 싶어.”데제브와 아타나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나는 에드가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튜어가 공작부인의 학과를 선택했구나. 에드가금빛의 오러로 사람들을 치료하는 에드가를 생각하니 퍽 윤해하기도 했다. 흰 가운을 입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입가에 고요한 미소가 걸렸다.“라일리는 마법 학과 맞지?”데제브는 나에게 시선을 돌려 질문했다.어렸을 적부터 마법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신 엄마의 가르침을 받은 터라 다른 학과는 아직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에드가의 의술은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응응. ”“나도 너와 같은 학과에 진학할 거야 데제브.”아타나샤는 데제브의 몸을 돌려 잡곤 술회했다.항상 자신감이 범람하는 목소리로 고요히 말하는 아타나샤가 근사하게 느껴졌다.그러나 데제브는 자신의 손만 내려보며 냉담한 태도를 내세웠다. 허. 지나치잖아.“데제브, 아나타샤도 마법 학과를 진학한대.”“아··· 그래?”여전히 서늘한 데제브의 말투에 내가 다 감정이 상하기도 했다.적연히 아타나샤의 보폭에 맞춰 걸어주는걸. 보면 아타나샤를 살피면서도 말로서는 상처를 주는 데제브의 행위가 납득되지 않았다.봉사활동 가던 마차에서도 분명 데제브가 아타나샤옆에 먼저 앉는걸. 봤는데···.‘드르륵’여전히 총총히 묶은 포니테일머리를 하신 의술 교수님이 들어오셨다.연갈색의 눈이 오늘따라 더 형형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여러분 안녕. 오늘 알죠? 1학년 최종시험인 거.”아···. 시험 때문이구나. 마법 외로는 정말 소질도 자신도 없는 과목들이기에 걱정들이 시작했다.아이들의 야유에도 선생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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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급하게 마법 쓴 모습을 봤다고? 정말···. 잠깐 이었는데.“아. 손이 미끄러져서···.”에드가는 한숨을 푹 내쉬며 미소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잡아 줄걸···.”속삭이며 하는 말에 가슴이 쿵쾅댔다. 에드가는 나만 생각해주는데 왜 나는 매번 이러는 거지···?세라 칭찬에 질투나 해댄 내가 너무 한심스럽고 밉기까지 하다.이제 세라랑 친해져 볼까? 아타나샤랑 언니처럼 가까워지면 오히려 질투하는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오늘은 수업을 마친 후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산책 없이 방으로 향했다. 생각이 많아지니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기숙사 방에 도착해 취하며 준비를 마친 우리는 2층 침대에 몸을 뉘었다.그때 닫힌 창문으로 ‘톡톡’ 하며 새가 문을 쪼는 소리가 들렸다.“내가 가볼 게 언니.”작은 그림자가 비친 창을 열어보니, 종이로 접은 학이 금색의 빛을 발산하며 창 근처를 선회하고 있었다. 뭐지? 종이학? 궁금했는지 2층 침대에서 내려온 언니가 종이학을 주시하며 말했다.“이건··· 데제브의 마법 아니야?”수업이 없던 날 공중 마법이 걸려 유유히 날아오던 편지가 떠올랐다. “아, 그런가 봐”나는 창밖에서 둥둥 비상해 있는 귀여운 학을 향해 손을 뻗었다.신기하게도 학은 내 손위에 날아들어 안착했다. “우와···.”마치 생명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았다.학은 봐 달라기라도 하듯 날개를 얼굴 앞으로 내밀었다.친밀히 다가 온 날개를 확인해보니 작은 활자가 인각되움츠려 있었다.반듯하고 곧은 에드가의 글씨체를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라일리 식당 옆 휴게실로 빨리 와줄 수 있어? –에드가-’나는 바로 그 학을 집어 들곤 흰 잠옷 위에 망토를 걸쳤다.“언니 나 잠시만 다녀올게.”“무슨 일 있어?”“아. 아니 일은 없어 그··· 할 말이 있다고 해서.”“음. 정말이니 라일리?”동공이 이리저리 흔들리자 언니는 나에게 되물었다. 그러나 금세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믿어 주는 건가? 언니가 걱정할 일은 전혀 없는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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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어진 공주님

언니와 헤레이스도 공동 1등을 받았다고 한 시험은 의외였다. 아니···. 검술 대결이 아니었어?당황스러움에 헛웃음이 날 지경이었다. 입이 조금 벌어진 느낌이 들었는데 벌써 헛웃음을 내뱉은 걸지도···.일대일 검술 훈련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훈련장에 와보니 나무토막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통나무 베기 시합 인 건가···.“얘들아, 교수님 오기 전에 훈련장을 돌도록 할게, 2열 종대로서.”검술 시간이면 매일 듣던 세라의 지시였다.돌 때는 정말 싫었지만 하고 나면 몸이 꽤 가벼운 느낌이 들어 좋기도 했다.나는 키가 중간쯤은 됐으나 에드가는 맨 앞줄 세라와 함께 설 것이다. 키순서대로 뛰는 법은 없지만, 안전상 그것이 올바른 방법이기도 했다.내가 맨 앞으로 가면 뒷사람이 잘 안 보이겠지···.에드가가 마법이 풀리면 나와 같이 뛸 수 있을까?나는 훈련장을 돌면서 에드가의 커진 모습을 상상했다. 에드가는 힘이 들었는지 3바퀴 정도 돌고 벤치로 향했고 나는 훈련장을 돌며 벤치에 앉은 에드가를 만날 때마다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귀여운 망아지를 보면서 운동장을 도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운동장을 돌면서 지난 에드가를 무심코 뒤돌아 보니 나를 빤히 바라 보고 있었다.계속 봐주는 건가? 어느덧 운동장 10바퀴를 다 돌고 헉헉거리는 숨을 고르고 있으니 벤치에 앉은 에드가가 우릴 향해 다가왔다.아니, 바로 나를 향해 걸어오는 모습에 조금 기쁘기도 했다. “라일리 힘들었지? 고생했어.”교수님이 훈련장 끝에서 저벅저벅 우릴 향해 걸어오셨다.“반갑다. 오늘은 시험 날인 건 알고 있겠지.”“충!”“그래, 강의실에 앉은 순대로 나오도록 하거라.”5명씩 한 조를 이뤄 5팀이 만들어졌다. 교수님은 5분이란 시간을 주었고, 가장 정확하게 정밀하게 나무토막을 본인의 오러로 베는 시합이라 하셨다. 하긴. 일 년 동안 한 게 짚단 베기와 나무토막 베기인데, 갑자기 사람과 대결을 하라는 것은 무모할 수도 있었다. 쌓인 나무토막을 보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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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전하와 스피어스 가문이 진행하고 있던 것은, 아마도··· 소용돌이를 이용한 제국 침략인 듯했다.그러나 몇 대를 걸쳐서 진행된 것인 듯했다. 매주 1cm씩 늘여 갔다고 하니.몇m 가 되어 있는 소용돌이를 현왕께서 만드신 건 아닌 게 분명했다.그래, 그런 무시무시한 계획을 고작 열네 살짜리 공주가 막는다고? 전혀 이해되지 않았으나, 공주의 표정과 눈빛, 행동,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졌고 마치 무조건 해낼 것 같은 믿음이 느껴졌다.만약을 가늠했다.제국에서 소용돌이를 만든 곳이 헤네시스 왕국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클라우드에서 과연 700년을 넘게 이어온 동맹국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를 순순히 용서해 줄 수 있을까?그러나 나는 내 주인을 져버릴 수 있을까?깊은 고민의 답을 빠르게 적어냈다. 그래 헤네시스 공주도 나의 주인이다. 아론 할리오.공주를 돕는 거야 내 나라와 가족을 위해 나의 작은 주인을 위해.나는 입술을 혀로 핥고 빠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입술은 생각보다 꽤 말라 있었지만, 생각을 갈무리 짓고 고민의 마침표를 찍었다.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주를 향해 내 의견을 전했다.“네, 공주님 돕겠습니다.”..*준비한 홍차가 차게 식어가고 있었다.나는 종을 흔들어 시녀에게 새 차를 내어 오라고 지시했다.입술을 핥으며 큰 숨을 들이쉬는 걸 보니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중인 듯했다.시녀가 도착해 새 차를 내어주자 그제야 아론 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네, 공주님 돕겠습니다.”꽤 흡족한 대답이었고, 나는 그런 고마운 경에게 활짝 핀 미소로 답해주었다.“고마워요. 아론 경.”나는 경에게 또 한 번 악수를 청했다.헤네시스에서 악수는 친밀, 친근, 동경, 격려보다는 동맹, 결의, 의탁이라는 느낌이 더욱 강했다.아론 경도 내 악수를 두 손으로 받아 힘차게 흔들어 주었다.곧이어 나는 아론 경이 알고 있던 것을 들을 수 있었다.내가 듣고 있는 것이 정말인지 참. 한숨이 푹 쉬어졌다.소용돌이를 이용한 제국 침략이라···. 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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