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이야기를 드려 죄송하지만, 보통 놈들이 아닙니다.문자 발신지는 해외이고, 이중 삼중의 루트를 거쳐 발신은 하고는 사라집니다.발신지를 찾아도 모두 해외기관이나,해외 일반인들의 번호를 해킹한 거라 현재로선 잡아내기 힘든 상황입니다.”이한길 부본부장이 과학수사팀장에게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팀장이 머쓱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자, 다음… 희생자…. 그 참 나, 이게 뭔 일이야.”본부장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김형석 팀장이 다시 일어났다.“방인산 사건의 희생자는 현장에서 즉사했습니다.희생자는… 다들 아시다시피….”김 팀장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박은희 팀장은 최정일 피디의 빈 잔에 소주를 따랐다.벌써 꽤 많은 빈 병이 테이블에 쌓여 있었다.“힘내, 별일 없을 거야.”박 팀장이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술잔을 비웠다.말은 그렇게 했지만, 표정은 그게 아니었다.최정일도 술잔을 비웠다. 그러고는 빈 옆자리를 바라보았다.얼마 전 셋이 모였을 때, 바로 그 술집, 그 자리였다.장민석의 자리가 빈 것뿐이었다.“내가 따라갔어야 하는데….”“네가 같이 갔으면 달라졌을까?그리고 그런 가정법은 소용이 없어. 지나간 일이고.”다시 술잔이 채워지고 비워졌다.꽤 취했지만, 취할수록 최정일은 머릿속이 복잡했다.계속 두 장면이 떠올랐다.무당 박미나가 경고의 말을 하는 모습과,경찰차로 가던 장민석의 마지막 모습. 떨쳐내기가 힘들었다.“선배, 혹시 미신 같은 거 믿어요?”최정일이 불쑥 물었다. 박 팀장이 최 피디를 한참 쳐다보았다.“뜬금없이, 뭔 소리야?”“미신, 그러니까, 뭐 무당이나 점이나, 뭐 그런 거 믿냐고.”“나야, 뭐 사주나 점은 본 적이 있지만, 믿는다고 하기도 뭣하고. 왜?”“아, 아니에요.”“이 상황에 사이비 무당 취재 얘기하려는 거야?”“그건 아니고요.”최정일이 다시 잔을 들이켰다.“저는 무신론자예요.”“그건 나도 알지. 그래서?”“근데 지금 그 경멸하는 미신, 그 무당이 자꾸 걸리네요.”“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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