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울먹이던 이선경이 서서히 사라져갔다.“어디 가?”미나가 불렀다.“저, 이제 가봐야 해요. 다음에 또….”그러더니 사라져 버렸다.“한이 많아 떠도는 영혼은 한곳에 오래 못 있어.”영도가 차분하게 말했다. 미나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아, 한밤중에 일이 뭐 이리 많은 거야?”미나가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 서 있었다. 그러더니 세 신들을 돌아봤다.“참, 내일 일찍, 최정일인가 하는 그 재수탱이가 찾아올 거예요. 후배가 실종됐다고….”“뭐? 벌써 실종됐다고?”양양이 물었다.“그럴 줄 알았어.”영도가 중얼거렸다.“하여튼, 낼 그것부터. 최정일 후배를 찾는 일과,그다음에 울보 이선경 문제를 해결하자고.”“둘 다 돈 안 되는 일인데, 괜찮겠어?”양양의 말에 미나가 휙 고개를 돌려 양양을 노려보았다.“너, 나를 몰라? 내가 누구니? 이 일을 왜 하는지 내가 얘기했지?”미나가 진지하게 나오자, 양양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왜 그래, 갑자기? 농담이야, 농담.”“나… 정의의 박미나야. 휴머니스트 박미나라고.사람이 사라지고, 사람이 죽고…. 그것도 사고가 아닌,악의로 인한 일이라면 내가 못 참지.”세 신들은 오래간만에 진지해진 미나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금산이 박수를 쳤다.“역시, 박미나 살아있어, 정의의 박미나, 휴머니스트 박미나, 좋아 좋아.”그러자 미나가 갑자기 하품을 해댔다.“아우, 도대체 몇 시야? 아 졸려, 나 잔다.”미나가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갔다.최정일은 아침 일찍 눈을 떴다.술기운이 남아있었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어제 미나와 통화한 기억이 자꾸 났다.촬영을 제외하고, 인생에 처음으로 무당을 찾아간 게 자존심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최정일은 먼저 서현덕에게 전화를 걸었다.상황이 생기는 대로 알려주기로 했기 때문이다.“어이, 서 형사. 뭐 나온 거 없어?”“장민석 이야기하는 거라면 없는데.”“넌 남 일 얘기하듯이 한다. 지금, 이 비상 상황에….”최정일이 화를 버럭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