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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미녀 무당 박미나: Chapter 51 - Chapter 60

220 Chapters

51화 DM 1

“말도 안 돼. 그럼, 너튜브 보고 그랬다는 거야?”여지은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응, 믿기지 않는 건 나도 알아.하지만 올림픽대로에서 5명 죽은 건 어떻게 할 거야?그리고 아지테크는? 내가 어떻게 그걸 알았겠냐고?”박신과 여지은이 대화하는 동안, 한심애는 열심히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었다.“미스터 내일…, 이라고는 나오지 않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그 비슷한 것도.”“검색한다고 나오는 건 아니야. 나도 우연히 알람이 떠서 본 거고.”갑자기 여지은이 박신을 째려보았다.“너, 요즘 일이 안 풀리니까, 막 사기 치고 다니고, 그런 건 아니지?”“뭔 소리야?”박신이 화를 냈다.“누나도 분명 전날 들었잖아. 아지테크.”여지은도 그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렇긴 하지.”세 사람은 각자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야, 또 한 번 그게 뜨면, 나한테 꼭 알려줘. 또 주식 얘기하면 무조건 꼭.”지금까지 그렇게 기세등등하게 몰아붙이던 여지은이 사정 조로 말했다.한심애가 그런 여지은을 한심하게 흘겨보고는 박신을 쳐다보았다.“신아, 근데 이거 누나에게는 얘기했니?”“왜, 해?”“누나가 알면 뭔가 알아낼 수도 있잖아.”“됐어.”박신이 말을 잘랐다.“누나가 아무리 무당이더라도, 이런 건 몰라. 그리고!”박신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나는 누나하고 별로 엮이고 싶지 않아.”“왜? 누나가 너에게 뭘 어쨌길래 넌 누나를 그렇게 싫어하니?”여지은이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싫어하는 게 아니고.”“아니고, 뭐?”“나하고는 말이 안 통해.”박신이 그렇게 말하고는 괜한 소리를 했다는 표정을 지었다.한심애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박신을 바라보았다.“미나는 너 걱정되어서,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우리보고 이렇게….”심애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박신이 더 반발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하여튼, 누나는 너 걱정 많이 해.”“너, 혹시 누나가 무당인 게 싫어서 그러니?”여지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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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DM 2

‘어제 찾아갔던 최정일입니다.지금 후배가 실종 상태입니다. 긴급입니다. 연락주세요.010-XXXX-XXXX.’그렇게 쳐놓고는 다시 고칠까 하다가,그냥 DM을 보낸 후, 휴대전화를 닫았다.“이제 별짓을 다 하네.”최정일이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봄날 밤,박미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한강 변을 달리고 있었다.약속이 없으면 매일 하는 일상이었다.역시나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브라톱에 레깅스 차림.하지만 컬러와 디자인은 매일 바뀌었다.열심히 뛰던 미나가 갑자기 멈춰서서 셀카를 여러 장 찍었다.그러고는 산책길 옆 벤치에 앉았다. 지나가는 남자들의 시선을 끄는 건 어쩔 수 없었다.“또 사진 올리려고?”금산의 비꼬는 목소리가 들렸다.“말 시키지 마. 힘들어.”“운동이 좋아서 하는 거니? SNS 하려고 하는 거니?”“닥치라니까.”미나는 금산의 말을 무시한 채, 휴대전화로 방금 찍은 사진들을 업로드했다.#바람 좋은 밤 #언제나 조깅 #레깅스는 레나 #내가 입은 옷 중에 최고….‘레나’라는 브랜드의 레깅스 홍보까지 잊지 않았다.SNS 유명인이 되자, 여기저기 상품 협찬이 들어오고 있었다.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사진을 올리자마자, ‘좋아요’와 댓글들이 쏟아졌다.특히 땀이 송골송골 맺힌 가슴팍 사진에 가장 많은 ‘좋아요’가 붙었다.그러고는 쌓여 있는 DM들을 확인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게 있었다.“이게 뭐야?”방금 온 DM이었다.“최정일? 최정일? 아, 그 재수탱이?”그런데 문자가 이상했다.‘어제 찾아갔던 최정일입니다. 지금 후배가 실종 상태입니다.긴급입니다. 연락주세요.010-XXXX-XXXX.’“이게 뭐지?”미나는 양양과 영도의 이야기가 생각났다.최정일과 운명이 엮어있다는 것과, 같이 온 두 사람 중 하나가 죽는다는 이야기.“그 남자야? 너의 운명이라는 남자?”“전화 달라는데? 후배가 실종됐다고.”“그래? 그럼 빨리 해 봐. 영도 아저씨 말대로잖아.”한참 고민하던 미나가 인상을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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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귀신이 나타났다

상대방이 찌질하기 짝이 없다는 걸 또 느꼈지만,그래도 운명의 짝이라고 주장들 하니, 미나는 그냥 무시할 수는 없었다.그리고 사람이 실종되었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였다.“제가, 지금 찾아갈까요?”최정일이 갑자기 적극적으로 나왔다.“아, 그건 곤란하고요.”잠시 생각에 잠겼던 미나가 대답했다.“내일 아침 9시쯤? 최대한 일찍 삼신당으로 오세요.”“아, 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최정일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그러더니 자기 머리를 때리기 시작했다.“바보, 왜 울고, 병신. 아, 쪽팔려. 사기꾼 무당에게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최정일은 갑자기 괴성을 질렀다.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봤다.“뭐? 전, 미신을 안 믿는데요? 헐. 근데 왜 울고 짜면서 도와 달라고 지랄이야?하여튼 찌질이. 재수탱이.”전화를 끊은 미나는 한바탕 최정일에 대해 욕을 퍼부었다.그러다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같이 온 후배가 진짜 사라졌다는데….”“그래?”“그냥 무시할 수는 없잖아.”미나가 한숨을 쉬었다.금산은 말이 없었다. 미나가 벤치에서 일어섰다.“마저, 뛰고 갈래.”“힘은 좋아.”금산의 비꼬는 목소리를 뒤로 한 채, 미나는 언덕코스로 뛰기 시작했다.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미나만의 코스였다.헉헉거리며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금산이 급하게 소리를 질렀다.“스톱!”미나는 뭔지도 모른 채 멈춰서서 숨을 헐떡였다.“아, 왜?”금산에게 짜증을 내고는 앞쪽을 쳐다봤다.나무 그늘 밑에 뭔가 시커먼 그림자가 서 있었다. 미나는 소름이 돋아나는 것을 느꼈다.“아, 깜짝이야.”미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림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너, 뭐야?”미나가 소리쳤다. 미나의 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사람이 아니었다.분명 귀신이었다. 미나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귀신 그림자가 선명해지기 시작하더니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귀신. 차림새를 보니 최근에 귀신이 된 것 같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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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왕 컴퍼니

석 달 전에 급한 일이 있어서 돈을 빌린 적이 있었다.“아, 그거? 당연히 갚아야지. 언제까지?”“내일은… 힘들 거고. 이번 주 내로 부탁!”자영의 목소리는 끝까지 냉랭했다.“그래, 그래 내가 이번 주 내로 꼭 갚을게.”“근데, 너 돈은 있고?”자영의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아, 있지. 걱정하지 마. 꼭 갚을게. 이자까지.”“흐, 이자는 됐고…. 하여튼 갚아라.”자영은 끝까지 빈정거리더니 전화를 탁 끊어버렸다.박신은 순간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아, 씨. 돈, 돈, 돈! 그놈의 돈은 왜 맨날 없는 거야?”혼자 짜증을 부리고는 침대에 걸터앉았다.돈도 못 갚으면 자영이랑은 완전 끝이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을 구해야 한다.박신은 한숨이 나왔다.그때였다. 알람이 울렸다. 박신의 눈이 커졌다.드디어 ‘미스터 내일’이 뜬 것이다.박신은 너튜브를 얼른 연결했다. 가면 쓴 얼굴과 변조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박신은 혹시 몰라서 얼른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 창도 열었다.“안녕하세요, 미스터 내일입니다. 자, 아지테크로 재미 좀 보셨나요?아, 깜빡했다고요? 저런, 댓글을 보니 놓친 분들이 많네요.”그러더니 미스터 내일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박신을 향하듯 화면 속 남자가 서서히 손가락을 들어 정면을 가리켰다.“그건 당신들의 믿음이 부족해서야.나를 믿고 나만 따르면 모든 게 풀리는 데 말이야.당신들의 내일이 누구 손이 있지?”그러자, 댓글에 ‘미스터 내일 님이죠’, 라는 글이 쏟아졌다. 찬양 이모티콘도 함께.“그래, 내 손에 있는 거야. 그러니 나를 무조건 믿고 따라야 해.”아멘, 이라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박신도 재빨리 ‘믿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그래야 할 거 같았다. 갑자기 미스터 내일이 씩 웃더니 예전의 밝은 목소리로 돌아왔다.“네, 그래서 여러분께 다시 한번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용돈 벌 기회를요.자, 잘 들으세요. ‘왕컴퍼니’라는 주식이 있습니다.왕서방 할 때 그 왕, 왕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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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처녀 귀신 1

“저는 이선경이라고 하고요. 25살이고요. 미나 아씨보다 어리니 말 놓으셔도 돼요.”“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말하는 걸 들어보니 약간 맹한 구석이 있어 보이는 처녀 귀신이었다.“그러니까 올해, 3개월 전에 제가 죽었는데요.”이선경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귀신은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그녀의 이야기는 대강 이랬다.이선경은 대학 때부터 사귄 남자 친구가 있었다.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고 있었으나,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문제는 이선경 쪽에 있었다.다니는 회사의 이사이자, 오너 아들이 있었는데,잘생긴 외모에 신사다운 매너 덕분에 사내에서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근데 그 아들, 그러니까 이성우 이사가 이선경에게 접근한 것이다.너무나 매력적인 그의 손길을 뿌리치기 힘들었던 이선경은 그가 부르면 달려갔다.하루는 이성우와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그때 갑자기 그 술집에 남자 친구가 나타난 것이다.“야, 이선경, 너 지금 뭐 하는 거야?”남자 친구, 송기용이 둘을 보고는 소리쳤다.“아? 너…, 네가 여기 어떻게?”이선경이 놀라서 더듬거렸다.“네가 어떻게 바람을 피울 수 있어? 나를 놔두고?네가 요즘 이상해서 내가 뒤를 좀 밟았다. 어쩔래?”송기용이 따지고 들었다.이성우 이사의 표정이 무섭게 변했다.이선경은 이성우 이사에게도 미안하고, 송기용에게도 미안했다.얼른 일어나서 송기용을 끌고 나가려 했다.“어이 거기, 지금 어디서 큰 소리야? 예의도 없이.”이성우가 나지막하게, 그러나 차갑게 말하며 일어섰다.그러고는 송기용과 마주 섰다. 둘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아니, 이 자식이 뭐 잘했다고? 남의 여자 꼬셔놓고.”송기용이 이성우에게 인상을 쓰더니 이선경을 돌아보았다.“너, 이놈이 어떤 놈인지 알아? 여자가 한둘이 아니야.그냥 다 집적거리는 놈이라고. 내가 조사 다 했어. 정신 차려!”송기용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그러더니 송기용이 갑자기 이성우의 뺨을 때려버렸다.이선경이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술집 안이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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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처녀 귀신 2

이선경은 그의 표정을 보고 섬찟했다.그동안에도 가끔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오늘은 특히 무섭고 겁이 났다.“저, 이사님. 오늘만은 그냥 가면 안 될까요? 제 친구가 죽어서 도저히….”이선경은 그렇게 말하고 울먹였다.하지만 이성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이선경을 강제로 덮치려 했다. 이선경이 그를 밀쳐냈다.“이사님. 제발….”이선경 때문에 밀려났던 이성우가 무심한 얼굴로 다가오더니 갑자기 이선경의 뺨을 때렸다.이선경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왜 이러세요?”이선경이 이성우를 쳐다봤다. 그가 웃고 있었다.그러고는 다가와서 이선경의 귀에다 속삭였다.“남자 친구가 쳐들어왔을 때, 내가 귓속말로 뭐라고 했는지 알아?”이선경은 갑자기 그때가 생각났다. 안 그래도 그게 궁금했었다.뭐라고 했길래 송기용이 그렇게 놀란 표정으로 돌아섰는지.“내가 그랬지.”이성우가 씩 웃었다.“너는 다시는 살아서 선경이를 못 볼 거다.”그렇게 말하고 이성우가 껄껄 소리를 내며 웃었다.이선경은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이성우가 악마처럼 보였다.“무슨 소리야? 그럼… 당신이?”이선경은 그때야 확신이 들었다. 송기용을 죽인 게 이성우라고.웃던 이성우가 천천히 다가왔다. 두려움이 몰려왔다.이성우가 이선경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들이밀었다.그리고 또다시 소리내어 웃었다.이선경은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늦었다는 것도 알았다.이성우의 웃음소리가 마지막이었다.이선경은 점점 정신을 잃어갔다.“그 후 기억이 없어요.뭔가 물속에 빠진 느낌, 숨이 막히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었고,갑자기 눈을 뜨니 제가 거리를 떠돌고 있더라고요.사람이 아니고… 이렇게 영혼만….”그렇게 말하고는 이선경은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훌쩍이는 이선경을 바라보던 미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 이성우란 사람 집에서 의식을 잃었고,그 후로 죽었고, 영혼만 떠돌고 있다고?”이선경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선경 씨 몸도 어디 있는지 모르고?”이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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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서일구

그때, 울먹이던 이선경이 서서히 사라져갔다.“어디 가?”미나가 불렀다.“저, 이제 가봐야 해요. 다음에 또….”그러더니 사라져 버렸다.“한이 많아 떠도는 영혼은 한곳에 오래 못 있어.”영도가 차분하게 말했다. 미나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아, 한밤중에 일이 뭐 이리 많은 거야?”미나가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 서 있었다. 그러더니 세 신들을 돌아봤다.“참, 내일 일찍, 최정일인가 하는 그 재수탱이가 찾아올 거예요. 후배가 실종됐다고….”“뭐? 벌써 실종됐다고?”양양이 물었다.“그럴 줄 알았어.”영도가 중얼거렸다.“하여튼, 낼 그것부터. 최정일 후배를 찾는 일과,그다음에 울보 이선경 문제를 해결하자고.”“둘 다 돈 안 되는 일인데, 괜찮겠어?”양양의 말에 미나가 휙 고개를 돌려 양양을 노려보았다.“너, 나를 몰라? 내가 누구니? 이 일을 왜 하는지 내가 얘기했지?”미나가 진지하게 나오자, 양양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왜 그래, 갑자기? 농담이야, 농담.”“나… 정의의 박미나야. 휴머니스트 박미나라고.사람이 사라지고, 사람이 죽고…. 그것도 사고가 아닌,악의로 인한 일이라면 내가 못 참지.”세 신들은 오래간만에 진지해진 미나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금산이 박수를 쳤다.“역시, 박미나 살아있어, 정의의 박미나, 휴머니스트 박미나, 좋아 좋아.”그러자 미나가 갑자기 하품을 해댔다.“아우, 도대체 몇 시야? 아 졸려, 나 잔다.”미나가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갔다.최정일은 아침 일찍 눈을 떴다.술기운이 남아있었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어제 미나와 통화한 기억이 자꾸 났다.촬영을 제외하고, 인생에 처음으로 무당을 찾아간 게 자존심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최정일은 먼저 서현덕에게 전화를 걸었다.상황이 생기는 대로 알려주기로 했기 때문이다.“어이, 서 형사. 뭐 나온 거 없어?”“장민석 이야기하는 거라면 없는데.”“넌 남 일 얘기하듯이 한다. 지금, 이 비상 상황에….”최정일이 화를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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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다시 만난 짝

서현덕의 표정이 상기되었다. 이것만 해도 큰 성과였다.서일구 형사의 통화목록에 용의자인 박인식이 나온 것도 큰 성과였고,더군다나 첫 번째 예고 살인 피해자이자전과 5범인 신인호의 이름이 거론된 것도 성과였다.분명 서일구 형사가 신인호의 죽음을 추적하다가 박인식을 발견한 것이다.그렇다면 박인식이 첫 번째 예고 살인과도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이 목록과 파일, 제가 받아 갈 수 있을까요?저희, 수사본부에서 조사 좀 하겠습니다.”“네, 그러시죠.”북부서 형사가 순순히 대답했다.최정일이 삼신당에 도착한 것은 8시 40분이었다.분명 9시에 오라고 했었다. 최정일은 급하게 삼신당으로 뛰어 들어갔다.벌써 손님들이 몇 사람 대기하고 있었다. 최정일은 창구 쪽으로 다가갔다.“저기, 오늘 미나 아씨 보기로, 9시에 보기로 한 사람인데요.”남자 창구 직원이 컴퓨터를 확인했다.“성함이?”“최정일입니다.”“없는데요. 참고로 저희는 예약이 안 됩니다. 현장 접수만 가능하고요.”갑자기 최정일이 인상을 썼다.“아니, 분명히 박미나 씨랑 통화했다고요. 나, 참.”그러더니, 갑자기 최정일이 계단 쪽으로 가더니 뛰어 올라갔다.창구 직원이 불렀지만, 그냥 무시했다. 남자 직원도 급하게 뛰어 올라왔다.“저기요. 손님!.”“미나 아씨. 미나 씨. 최정일입니다.”최정일이 큰 소리로 불렀다.“뭐예요?”한심애 실장이 자리에 앉아 있다가 놀란 눈으로 일어섰다.“아, 실장님, 이 남자분이 다짜고짜 이렇게….”남자 직원이 최정일의 팔을 막 잡을 때, 한쪽 방에서 박미나가 나왔다.박미나와 최정일의 눈이 마주쳤다.“아, 오늘 보기로 한 손님이야. 내가 미처 말 못 했네.”미나가 한심애와 남자 직원을 진정시켰다. 그러고는 자리에 앉았다.“앉으세요.”미나가 최정일에게 자리를 권했다.“아니, 오라고 했으면, 예약을 잡아놨어야지, 이게 뭡니까?”최정일이 씩씩거렸다. 박미나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지금 몇 시죠? 8시 45분이네. 제가 9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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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후배의 행방

“그리고 만약 귀신이 알려줬다면 어떡하실 건데요?”미나가 쏘아보자, 최정일은 고개를 숙였다. 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제 말이 무례했다면 뭐, 죄송하고요.어쨌든 저희 후배 어디 있는지 알아봐 주세요.”최정일은 나름 자존심을 버리고 머리를 조아렸다.미나는 잠시 화를 식힌 후, 자리에서 일어나서 뒤돌아섰다.세 신이 미나를 바라보았다.“이거 어떻게 해? 뭔가 보여?”잠시 침묵하는 세 신. 잠시 후 영도가 입을 열었다.“저 사람 봐서는 알 수가 없어. 지금 무슨 영이 붙어있는 것도 아니고,일단, 후배에게 일이 닥쳐서, 저 사람은 화를 비켜 갔다는 것밖에.”“좀 더 상황을 들어 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래야 뭐가 나올 거야.”양양이 거들었다. 미나가 다시 돌아서서 자리에 앉았다.“뭐 어떻게 된 건지 이야기부터 좀 해봐요.”최정일은 한숨을 한번 쉬고는 방인산에서 일어난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그럼, 그 문자, 별 고개 어쩌고 하는 예고 살인 문자와 관련이 있는 거네요?”“네. 미나 씨도 아시나요? 그 사건?”“알죠. 문자 봤어요.”잠시 생각에 빠졌던 미나는 갑자기 뭐가 생각난 듯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그 뭐 피디? 그럼, 그날 뭐 우릴 몰래 취재하러 온 거예요?”최정일은 뜨끔했다. 이야기를 털어놓다 보니 신분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그, 그게….”“미나야, 그만 따져. 지금 그게 중요하니?다 자기 일한다고 한 거지. 그리고 피디면 직업도 괜찮네. 너하고 어울려.”양양의 말에 미나가 확 돌아봤다.“뭐가 괜찮아?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워, 워.”영도가 미나를 진정시켰다. 미나가 다시 일어나서 신들과 마주했다.“예고 살인 문자 알죠? 그게 영 마음에 걸리네. 거기에 대해서는 뭐 아는 게 없어요?”그 말에 영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영도뿐만 아니라 양양과 금산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자. 언젠가 우리와 부딪칠 날이 올 거야.”영도가 수수께끼 같은 말을 했다.“그게 무슨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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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상한가

박신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다.방문을 열어놓은 채, 방에서 거실까지 계속 왔다 갔다, 반복했다.“신아, 정신 사나워. 가만히 좀 있어.”박신의 어머니, 나 여사가 한마디 했다.“아, 알았어요.”박신은 서서 기지개를 한번 켜고는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신아.”“왜요?”“진짜 빌려준 거다. 꼭 갚을 거지?”“아, 알았다니까.”“근데, 네가 돈이 왜 필요하고, 또 어떻게 갚을 건데?”“아, 참. 알았다니까.”박신은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갔다.“한심한 놈. 갑자기 무슨 돈을 2백만 원씩이나….”나 여사가 중얼거렸다.박신은 어젯밤 여지은과 전화를 끊자마자 나 여사에게 달려갔다.그러고는 급한 일이 생겼다고, 꼭 갚는다고 하고는,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얼마나?”“얼마 있는데?”“누나한테 빌려라.”“아, 싫어. 난 엄마한테 빌릴 거야. 얼마 있냐니까?”“그게 왜 궁금해? 얼마나 필요한데?”“그 말은 빌려준다는 거지? 한 5백?”“미쳤니?”“그럼 얼마?”한참 실랑이 끝에 박신은 엄마에게서 2백만 원을 이체받았다.그리고 아침에 주식 시장이 개장하자마자,자신이 가진 돈과 엄마에게 빌린 돈을 끌어모아 ‘왕컴퍼니’를 몽땅 샀다.주저하지도 않았다. 무조건 빨리 사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그리고 주식을 사자마자, 여지은의 전화가 왔었다.“너 샀니?”“네. 샀어요.”“얼마나?”“2백5십5만 원.”“오, 돈 좀 있네.”“엄마에게 빌렸어요. 누나는 샀어요?”“응. 난 진짜 너 믿고 샀다.”“나를 왜 믿어? 그 미스터 내일인가 뭔가가 그랬다니까.”“알았어.”여지은이 자신의 말을 믿어준 것은 고마우나, 부담스럽기도 했다.하지만, 한편이 있다는 것은 안심이 되었다.“누나, 혹시 안 되더라도 내 탓 하면 안 돼.”“알았어. 알았어.”둘은 마치 공범이 된 것처럼 수군거리다가 전화를 끊었다.박신은 아예 노트북을 켜놓고 ‘왕컴퍼니’의 주가 흐름을 보고 있었다.시계를 보았다. 드디어 11시. 미스터 내일이 말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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