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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눈 떠보니 음악의 신: Chapter 81 - Chapter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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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화 그녀의 집 2

그때 마침 최원정이 눈을 떴다.“어? 호걸 씨가 여기 웬일이야?어? 엄마랑 호걸 씨가 같이 있네.”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더니다시 눈을 감고는 소파로 쓰러졌다.“저, 저게….”박은경이 어쩔 줄 몰라 할 때, 최원정이 다시 눈을 떴다.“참, 엄마, 김별 알지? 김별…, 이 아저씨가….”최원정이 손을 뻗어 김별을 가리켰다.김별이 놀래서 최원정의 손을 꽉 잡았다.“원정 씨 정신 차려요. 어서 물 한 잔 먹어요.”김별이 얼른 최원정의 말을 끊고 물잔을 입에 대주었다.최원정이 한 모금 마시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박은경이 딸을 째려보다가 김별을 보고는 방긋 웃었다.“저번에 김별 노래 있잖아요. ‘비’ 말이에요.제가 요즘도 자주 듣는 노래인데,정호걸 씨가 부른 노래가 정말 정말 좋았어요.비슷하면서도 좀 더 진하다 할까요,더 감동적이라고 할까요?”박은경이 먼저 김별 이야기를 꺼냈다.“아, 네. 감사합니다.”“사실 제가 김별 팬이었거든요.직접 본 적도 있고, 원정이 아빠가 김별 씨….”박은경이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다.김별은 박은경의 심경을 헤아릴 수 있었다.“저기 장식대 보니까 그런 것 같았어요.아주 오래된 CD인데 아직 저렇게 장식장에 놔두시다니.”“저거 김별 씨가 직접 사인해 준 거예요.”박은경이 환하게 웃었다. 김별이 놀란 척했다.“감사합니다. 아, 아니 대단하세요.”김별이 더듬거리다가 일어섰다.“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김별이 일어나자, 박은경이 엉거주춤 따라 일어났다.그때, 최원정이 다시 눈을 떴다.“어? 가려고? 호걸 씨도 많이 취했잖아.엄청 많이 마셨는데…. 그냥 자고 가.”그 말에 김별과 박은경이황당한 표정으로 최원정을 쳐다보았다.박은경이 갑자기 최원정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렸다.김별이 말릴 틈도 없었다.“아야.”“얘가 진짜 안 하던 주정을 다하고.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어색하게 서 있던 김별이 다시 인사를 했다.“이만 가볼게요.”박은경이 헷갈리는 표정을 짓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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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화 첫사랑 1

미주 어머니가 잠시 망설이다가 김별을 바라보았다.“그래, 늦었는데 자고 가. 내일 아침 해장국 끓여 줄게.”“아, 아니. 그게.”“일단, 물 한 잔 마셔. 잠시만.”미주의 어머니가 주방으로 갔다.김별이 소파에 앉아 널브러져 있는 미주를 쳐다보았다.그러다가 서서히 눈앞이 침침해졌다.미주 어머니가 물잔을 들고 거실로 오니, 김별이 눈을 감고 있었다.미주 어머니가 김별을 깨우려다 말고 중얼거렸다.“그래, 자고 가라.”김별은 정신을 차리려 했으나 눈이 잘 떠지지 않았다.그러다가 갑자기 어젯밤이 떠올랐다.헉! 내가 미주 집에서 잔 거야?억지로 눈을 뜨려는데 눈앞에 누가 있었다.미주 어머니?놀란 김별이 눈을 확 떴다.“죄송합니다.”김별이 벌떡 일어나 앉았다.김별은 쳐다보고 있던 사람은,미주 어머니도, 원정 어머니도 아니었다.“뭐가 죄송해?”이명우가 김별을 꼬나보고 있었다.“놀라긴. 나다. 너 혼자서 그렇게 술 마시고 다니기, 있기, 없기?”주위를 둘러보니 다행히 자신의 방이었다.꿈을 꾼 것이다.미주 집 거실에서 잠을 잤던 그날이.“난, 또.”김별은 그제야 진짜 어젯밤 상황이 생각났다.김별이 최원정의 집을 나오니,낯익은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형.”보니까 김태웅이었다.“네가 여기 어떻게?”“일단 빨리 타.”차에 오르자마자, 어떻게 여기 왔는지 다시 묻지도 않고그대로 잠들어버린 김별이었다.“일단 나와라.”이명우가 김별을 툭 치고 방을 나갔다.언제나처럼 밖에서는 어머니 남 여사와 이명우,그리고 김태웅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김별은 원정의 집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원정의 어머니, 최상호 형을 잃고혼자 최원정을 키운 박은경이 마음에 걸렸다.얼마나 힘들었을까?남편의 억울한 일은 가슴에 안고딸을 키운다는 것이.그리고 미주 집에서 있었던 일도 떠올랐다.만취한 미주를 방에 재우고는,자신도 미주 집 거실에서 쓰러져 잠을 잤고 아침에 눈을 떴었다.미주의 어머니가 주방에서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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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화 첫사랑 2

최원정은 늦게 눈을 떴다.시간이 10시가 넘어섰다.“어?”최원정이 놀라 벌떡 일어나 방을 나갔다.어머니 박은경 여사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엄마, 왜 안 깨웠어?”박은경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내가 깨우려 하니까,너 오전 휴가 낼 거라 그랬잖아?”“아, 맞다.”최원정은 아직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자기 머리를 툭툭 쳤다.“너 어제 일은 생각나니?”“어제?”최원정은 어젯밤을 되새겨보았다.처음에는 기억이 안 나던 것들이 하나둘 생각나기 시작했다.최원정은 정호걸이 김별이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이제 믿기로 했다.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김별….정호걸이든 김별이든 그 사람을 믿기로 했다.진심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술자리에서 자신을 사랑한다고 한 말도 기억났다.그리고 자신도 점점 김별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너, 어제 가관이었어.진짜 CCTV라도 있었으면 보여주고 싶다.”최원정은 그제야 집에 온 김별이 생각났다.자신이 한 말들이 어렴풋이 떠올랐다.“아, 어떡해? 내가 막 함부로 말했지?”“그래, 반말은 기본이고,뭐 자고 가라고? 나 참 황당해서.”최원정의 얼굴이 붉게 타올랐다.“어떡해, 정호걸을 계속 봐야 하는데.”박은경이 딸을 한심하게 쳐다보다가어제 일을 떠올리고는 피식 웃었다.“정호걸, 사람 참 좋더라,나랑 김별 노래 이야기도 하고. 네 덕에 호강은 했다.”그 말에 최원정이 긴장했다.“뭐, 김별? 무슨 이야기 했어?”“무슨 이야기는, 나도 김별 팬이라고 했고,정호걸이 부른 노래 좋았다고,정호걸은 감사하다고 하고.”“아빠 얘기도 한 거야?”박은경의 표정이 차분해졌다.“아니.”그제야 최원정은 안심이 되었다.박은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근데, 정호걸과 너, 사귀는 거니?”“뭐래?”“호걸 씨가 너를 아주 좋아한다고 하던데?”“진짜? 엄마한테?”“응.”최원정이 머뭇거렸다.“나는 찬성이다.”박은경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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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환생 1

김별은 늦게까지 일하고는 사무실에서 잤다.이명우가 나름, 숙박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한 덕분이었다.다음 날도 하루 종일 작업에 매달렸다.한창 일에 열중하고 있는데,사무실 문을 열고 최원정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아, 어서 와요.”“계속 밤새고 있다면서요? 방해가 안 될지….”“괜찮아요. 방해는 무슨. 그리고 잠 충분히 자요.”김별은 진짜 최원정이 반가워 활짝 웃었다.오랜만에 보는 최원정이었다.최원정이 들어와 큰 가방을 옆에 놓았다.카메라 가방이었다.최원정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그냥 조용히 찍을게요.많이는 아니고, 조금만. 스케치 정도.”최원정은 미리 촬영 문의를 했었고,김별은 흔쾌히 수락한 상태였다.“많이 찍어도 돼요. 나 연예인이잖아. 카메라 좋아해. 하하하.”최원정이 웃으며 카메라를 설치했다.김별은 최원정이 있는 걸 잊은 듯 작업에 열중했다.최원정은 그런 김별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에 대해 생각했다.그가 김별이라면 죽었다가 갑자기 남의 몸으로환생해서 얼마나 놀라고 힘들었을까.그리고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속으로 끙끙 앓았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 한쪽이 아려 왔다.그리고 그가 말한 것처럼,그와 자신은 같은 운명으로 엮여있다는 것이 느껴졌다.“예전 거 편곡과 자작곡 둘 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어요.자작곡 편곡을 좀 더 보강하면 될 것 같고요.아, 아예, 인터뷰를 해 볼까요?”“그러면 감사하죠.”최원정이 카메라를 켰다.최원정이 질문을 시작했다.“정호걸 씨, 곡 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아, 지금 첫 번째 곡 편곡을 끝낸 상태고요.두 번째 곡은 제가 작사, 작곡한 건데 그것도 일단 작곡은 끝낸 상태입니다.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싶어서, 편곡 중입니다.”김별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아, 그럼, 두 곡에 대해 힌트를 줄 수 있나요? 어떤 곡인지…?”김별이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러죠, 뭐. 첫 번째 곡은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분 겁니다.”“김별…?”“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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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화 환생 2

최원정은 생각했다.내가 한미주라도 어쩔 수 없다.이게 운명이라면 받아들이자.“…사랑해요.”최원정이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마주 보고 눈물을 흘리던 두 사람.김별이 최원정에게 다가가서 포옹했다.최원정도 김별에게 안겨 몸을 들썩이며 울었다.그리고 두 사람은 눈물 젖은 키스를 나누었다.첫 키스였다.다음날, 결승전 연습을 위해 김별의 차가 KBC 주차장에 도착했다.차에서 김별이 내리자, 갑자기 함성이 들렸다.정호걸을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이었다.그 사이에 최원정도 보였다.김별은 최원정을 보고 싱긋 웃었다.최원정도 밝은 웃음으로 답했다.눈물 따위는 이제 없을 것처럼.이명우도 웃으며 최원정에게 다가갔다.“이제 최 기자 안 보이면 섭섭해요.”그러자 최원정이 빙긋 웃었다.“제가 어제 회식이 있어서 늦었네요.그나저나 결승전 끝나면 나 못 볼 텐데 어떡해요?”농담처럼 말했지만,그 말을 듣고 이명우는 새삼 시간이 빠르다고 생각했다.결승전까지 단독 취재하기로 한 것이 생각났다.“계속 취재하면 되죠.”김별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최원정은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김별 일행이 들어가려는데 계속해서 함성이 들려왔다.김별은 어쩔 수 없이 돌아서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정호걸님, 포즈 한 번만.”“사랑해요. 정호걸.”팬들의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자,김별은 갑자기 팬들을 향해 걸어갔다.이명우와 김태웅이 긴장한 표정으로 김별을 따라갔다.“뭐 하려고?”김별은 대답 없이 출입 통제선까지 다가가팬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고,멋지게 포즈도 취했다.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졌다.최원정도 바짝 따라붙어 촬영 중이었다.“우승으로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김별이 힘차게 인사하는 데 휠체어를 탄 소녀가 눈에 띄었다.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가정호걸을 그린 그림을 들고 울먹거리고 있었다.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김별은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다가갔다.놀란 눈으로 김별을 바라보던 소녀가 그림을 내밀었다.“안녕.”김별이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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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충격의 리허설 1

‘첫사랑’ 연습이 끝나고,점심 식사 겸 휴식 시간이 있었다.대기실을 향해 가던 김별과 이명우,그리고 그 뒤를 따르던 최원정이 김동열과 마주쳤다.“동열 형님.”김별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어? 응….”그런데 모자와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쓴김동열의 표정이 이상했다.얼굴을 가리고는 세 사람을 피하려고 했다.김별은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급히 김동열을 잡았다.“형님 왜 그래요?”“아니야. 아무것도.”김별이 김동열의 마스크를 벗겼다.얼굴에 멍 자국이 선명했다.“이게 뭐예요?”김별의 눈이 커졌다.김동열은 카메라를 손에 쥔 최원정이 신경 쓰였다.“찍지 마요. 안 돼요.”“안 찍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최원정이 카메라 전원을 아예 끄는 걸 김동열에게 보여주었다.“우리 식구니까 걱정하지 말고요.”이명우가 김동열을 진정시켰다.“근데 이 상처 어떻게 된 거예요?”김별이 다시 물었다.“괜찮아, 하루 지나면 나을 거야.”“저기 가서 얘기하죠.”이명우가 빈 대기실 쪽으로 세 사람을 끌었다.김별은 김동열의 모자와 선글라스마저 벗겼다.김동열은 포기한 듯 그냥 김별이 하는 대로 놔두었다.얼굴에 멍 자국이 선명하고 여기저기 상처도 있었다.“이거 어떻게 된 거예요?”김별이 다그쳤지만, 김동열은 딴소리만 했다.“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아져. 치료 중이야.”“이틀 후에 결승전인데 무슨 소리하는 거예요?”김별의 목소리가 커졌다.이명우가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고는심각한 표정으로 김동열을 쳐다보았다.“이거 이찬호 짓이죠?”“…….”“맞네. 이찬호.”이명우는 단번에 누구의 짓인지 알아차렸다.“누구? 이찬호?”“김동열 형님 회사 대표.”이명우의 말을 듣고 김별이 입술을 깨물었다.최원정은 말없이 그들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다.“아니, 매니저가 가장 중요한 방송을 앞두고자기 가수를 이렇게 한다고?미친 거 아니야?”김별이 분개하자, 김동열이 한숨을 내쉬었다.“이거 부끄러워서, 이 나이에 맞고 다니니,방송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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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충격의 리허설 2

“내가 대강 계산한 게 있어.10년 동안 벌어준 것만, 30억이 넘어.그래서 그걸 보여주며 따졌더니 갑자기 주먹질을 하는 거야.신들의 전쟁이고 뭐고 날 죽이겠다며.”김동열이 거친 호흡을 내쉬었다.최원정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이건 말도 안 되는 기획사 횡포입니다.지금도 이런 경우가 있다니.대표를 감방에 보낼 수도 있어요.”최원정이 불끈했다.김별이 이명우를 쳐다보았다.이명우가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었다.“형, 시간을 끌 상황이 아니야. 할 수 있잖아.”김별의 말에 이명우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까짓거. 본능대로 가보자고.”최원정은 이들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감이 잡혔다.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일단 참았다.이명우가 김동열을 돌아보았다.“형님은 일단 오늘 할 일 하세요. 내가 처리할 테니.”“나도 같이 해결할게요.”김별도 나섰다.김동열이 둘을 번갈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뭐? 뭐 어떻게 하려고?”대기실로 들어온 김별이 열을 식히듯 생수를 들이켰다.“형, 오늘 밤에 당장 처리하자.”“알았는데, 너도 꼭 가야겠니?”“갈 거야.”이명우도 그리고 최원정도김별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형님들 뭔 일?”김태웅이 어리둥절해했다.“이찬호 잡고, 김동열 빼 오는 거.”“아, 오케이.”김태웅이 방금 알아들었다.최원정이 조용히 나섰다.“김동열 씨에게 계약서 등 자료 달라고 하시고,저에게도 보내주세요.그리고 전속 해지 계약서가 필요할 것 같네요.제가 잘 아는 계약 전문 변호사가 있는데 당장 만나볼게요.”뜻밖의 말에 김별과 이명우가 최원정을 쳐다보았다.“원정 씨까지…. 고마워요.”“무턱대고 주먹 쓰지 말고,계약서에 넣고 싶은 거 있으면 저한테 알려주고.그리고 지금은 머리를 써야 할 때죠. 주먹이 아니고.”최원정이 나무라자, 세 사람은 뭐라고 대답하지 못했다.“그렇다고 기죽을 필요까지는 없는데.”최원정이 빙긋 웃자,세 사람이 최원정의 눈치를 보다가 따라 웃었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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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그놈이 살아있다 1

“이건 뭐야…, 이건, 이건… 김별인데….”김수한이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공포에 휩싸인 표정에 가까웠다.그가 여기 온 이유는 정호걸을 택할 것인가,내칠 것인가, 선택하기 위한 방문이었다.자기 회사로 오지 않으면가수 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하려고 했다.물론 그가 요구한 100억을 줄 마음은 아예 없었다.그런데, 방문의 목적을 잊고 있었다.노래를 듣는 동안 충격과 공포가 밀려왔다.노래가 끝나고 오케스트라와 미키밴드는 물론이고,김수한을 제외한 스튜디오에 있던모든 사람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김별도 감격에 겨워 악단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자신의 노래지만 너무 좋았다. 너무 행복했다.몰려온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하던 김별은뒤쪽 객석에서 겨우 일어나비틀거리며 나가는 김수한을 발견했다.김수한이 충격을 받은 것 같이 보였다.그가 왜 비틀거리는지 알 것 같았다.그는 분명히 이상한 기운을 느꼈을 것이다.김수한은, 자신을 제외하고는자신의 노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김수한이 비틀거리며 KBC 로비를 나오자기다리고 있던 운전사가 놀라서 뛰어왔다.“이사님, 괜찮습니까?”김수한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운전사가 김수한을 부축하여 차에 태웠다.“기모네로 가자.”“네.”기모네는 김수한의 단골 이자까야 술집이었다.김수한이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문을 여니 두 사람이 술을 마시다가 일어섰다.“어서 오세요. 늦으셨네.”한 사람은 HP 엔터의 음악 담당 본부장인 박현이었고,또 한 사람은 오랫동안 김수한 밑에서 일한 프로듀서 한동일이었다.김동열을 때려잡던 군기반장 한동일.두 사람 모두 김수한 라인으로온갖 궂은일을 함께 한 사람들이었다.김수한이 자리에 앉자마자한동일이 따라 준 맥주를 한잔 마셨다.그의 표정이 어두운 걸 느낀 박 본부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이사님. 가서 뭐 안 좋은 일이 있으셨나요?정호걸이 또 이상한 소리를 했어요?”김수한은 대답하지 않고 맥주를 한 잔 더 마셨다.“왜 그러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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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화 그놈이 살아있다 2

김별과 이명우, 김태웅은 리허설을 끝내고,단골 식당에서 조용히 저녁 식사를 했다.술도 마시지 않았다.식사를 끝내자마자, 최원정이 들어왔다.“자, 여기 서류.”“아, 고마워요. 수고했어요.”이명우가 환하게 웃으며 최원정에게서 서류를 넘겨받았다.그러고는 곧바로 서류를 검토했다.김별이 최원정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식사는 했어요?”“네. 뭐 간단히.”최원정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이 정도면 될 것 같은데,변호사도 문제없다고 했다고요?”“네. 문제없답니다.”최원정이 대답했다.최원정이 만나고 온 사람은 박일수 변호사였다.연예계와 언론계의 법적 문제를전문적으로 자문해 주는 변호사였다.이명우가 김별에게 서류를 건넸다.김별도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았다.그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원정 씨, 너무 고생 많았어요.참, 그런데 그 소녀, 예슬이는?아, 그건 다음에 얘기하죠.”“아뇨. 지금까지 알아본 상황은 말씀드릴게요.”최원정이 메모지를 꺼내 들었다.“이예슬, 중학교 2학년, 현재 휴학 상태고요.호걸 시대 회원이라고 합니다.”“어린애가 호걸 시대 회원이라고요?”“네. 최연소 회원이라고 합니다.”“헐.”이명우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근데 몸이 안 좋아요.심장병 말기라 수술을 몇 번 했는데,큰 차도는 없다고 합니다.그러니까 시한부….”김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최원정이 얼른 말을 이었다.“시한부까지는 아니더라도,완치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물론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문제는 돈이 없어요.홀어머니와 사는데,더 이상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네요.”“비용이 있으면 살 수도 있다는 얘기잖아.”김별이 그렇게 말하고는 이명우를 쳐다보았다.“그건 해결할 수 있지.”이명우가 대답했다.“그런데, 한가지가 더 있는데,걔 아빠가 문제였어요.”김별은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최원정이 말을 이었다.“걔 아빠가 바람을 피워서 이혼했는데,위자료를 한 푼도 안 주고 있답니다.재산도 꽤 있는데, 새 여자 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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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정의의 오지라퍼 1

이명우는 김별이 연습하는 틈틈이김동열이 휴대전화로 보내준 서류를 검토했다.그런데, 김동열의 밤무대 행사의 반 이상이김정수가 운영하는 나이트클럽 행사였다.김정수는 5개의 클럽을 운영 중이었다.그래서 고민 끝에 김정수에게 전화를 걸었다.“김 대표님, 제가 지금 서류를 하나 휴대전화로 보냈는데,확인해 주실 수 있나요?”“…….”김정수가 말이 없었다.그러자, 이명우가 작정한 대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이 대표님, 요즘 이상한 동생들 정리하고깨끗하게 일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잘하셨습니다.”그러자, 드디어 김정수가 입을 열었다.“네가 뭔 상관이야? 왜 전화했어?너하고 볼일 없고, 내가 널 도와줄 일도 없어.”충분히 예상한 반응이었다.서로 죽이려고까지 했던 게 얼마 전이었다.“이찬호 아시죠?그 친구 밑에서 고생하는 가수 김동열을 구하려고 그럽니다.이 대표님도 이찬호 잘 알잖아요.이찬호가 농간질이 심해 손보려고 하셨잖아요.그걸 제가 하겠습니다.”이명우는 김정수의 대답도 듣지 않고 말을 이었다.“그리고, 진호…. 진호를 만났습니다.얼마 전에. 제가 진호를 설득했습니다.나를 믿어보라고. 그리고 아버지를 믿어보라고.그러니까 마음이 좀 열리더라고요.”김정수는 사무실에서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전화를 받다가진호라는 말에 놀라 벌떡 일어났다.아버지가 미워 가출한 아들이었다.불법적인 일을 끊기 시작한 것도 진호 때문이었다.이명우의 말대로 자신이 변해야 아들이 돌아올 것 같았다.그리고 아들에게 몹쓸 현장을 보여준 걸 후회하고 있었다.“지, 진호가 뭐래?”김정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아무리 무서운 게 없는 그였지만,외동아들 하나만큼은 끔찍이 생각하고 있었다.그만큼 진호는 착하고 올곧은 아이였다.아들이 가출하고 난 후 아내마저 몸져누운 상태였다.“아빠가 불법적인 일에서 손을 떼면 돌아가겠다고요.제가 한번 자리를 만들겠습니다.”“알았어. 알았어. 고마워.”김정수의 말투가 급변했다.김정수의 눈에 눈물이 맺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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