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는 주차장에서 올라올 때부터 말이 없었다.30층까지 올라오는 내내 넋이 빠진 얼굴이었다.집에 들어와서는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누워있던 그녀가한 시간여가 흐른 뒤 거실로 나와서 저렇게 앉아 있다.울어서 그런 건지 화가 나서 그런 건지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오빠, 이러지 말자고 했잖아.”처음으로, 세나가 입을 열었다.김현은 일단 세나를 다독이고 안심시켜야 했다.거짓말이라도 해야 했다.꼭 세나를 위해서라기보다, 너무 피곤해서이다.“아까 그 자식들 말은 다 거짓말이야.그놈들, 동생이 사고로 죽었다고 나에게 돈 뜯으려고협박하고 공갈치고 그런 놈들이야.아휴, 양아치 새끼들. 당하는 것도 이제 지쳤어.”그러자, 세나가 고개를 들어 김현을 쳐다봤다.무심한 표정이 더 섬뜩했다.“오빠가 어디 가서 당할 사람이야?그만하고. 사실대로 얘기해.”김현은 고민에 빠졌다.‘어디까지 얘기를 하지?’“오빠, 아니 대표님.내가 대표님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을 때, 내가 뭐라 그랬어?최소한 사라는 그냥 빼달라고.그동안 대표님 투자한 거 다 건졌으니 그냥 놔달라고.그럼, 내가 대표님이 원하는 대로 한다고.조용히 이 집에 처박혀서 그냥 고양이 새끼마냥 있겠다고.대표님이 싫증 나서 나가라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그랬지, 그랬지. 네 말대로 한 거야.사라,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한 것뿐이었다니까.난 노터치였다니까.”김현은 어색한 제스처까지 써가며 세나를 설득하려 했다.그러나 세나는 전혀.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그러고 보니, 나보고 얘들 연락 끊으라 한 게 나 때문 아니었어.내가 여기 있는 것이 알려질까, 걱정이 되어서 그런 게 아니라,나한테 사라에 관한 것들이 들킬까 봐,사라에 대한 소식을 내가 알게 될까 봐 그랬던 거야.”“뭔 헛소리를 하는 거니?”“내가 사라 빼는 대신,영신이랑 예지랑 또 누구냐…….걔들 설득해서 거기 넣어줬잖아.그 후배들, 그 불쌍한 것들, 내가 미친년이지.그랬으면 약속을
Last Updated : 2026-03-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