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우리 동네 히어로: Chapter 101 - Chapter 110

208 Chapters

101화 위기의 주차장 1

“사라 어디 있어?당신이 사라를 팔아먹었잖아.그 불쌍한 여자를.10년을 그렇게 노예처럼 부려 먹고,그것도 모자라 더러운 놈들의 술자리에 몰아넣어?”“아니 이 새끼가 뭔 소리를 하는 거야?”김현이 칠 듯이 다가왔다.인명은 그에 질세라 눈을 부릅뜨고 맞섰다.세나가 다시 한번 ‘오빠~.’ 라고 흐느끼듯 불렀다.인명은 그런 세나를 보고 소리쳤다.“천세나 씨 맞죠?”세나와 김현, 두 사람이 동시에 놀라서 인명을 쳐다봤다.‘어떻게 알지?’ 하는 표정들이었다.“세나 씨,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10년을 동고동락한 사라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데,아니 어떻게 이런 인간과 같이 있냐고?당신도 그렇게 당해놓고.”세나는 그 말에 충격으로 비틀거렸다.인명은 세나의 반응을 보고 자신의 추측이 맞다는 걸 확신했다.“당신도 공범이야!”인명이 인정사정없이 마지막 비수를 그녀 가슴에 꽂았다.그녀의 반응으로 봐서 ‘공범’까지는 아니란 걸 느꼈지만,그냥 참을 수가 없었다.세나는 다리가 풀린 듯,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김현은 머리끝까지 화가 난 표정으로인명을 째려보다가 세나가 주저앉자, 뛰어가서 부축하려 했다.“세나야!”하지만 세나는 김현의 손을 뿌리쳤다.그러고는 슬픈 눈으로 김현을 올려다봤다.“사라가…… 어떻게 된 거야?약속했잖아. 그래서 내가…….”“아니야. 저놈이 헛소리하는 거야. 내가 다 설명해 줄게.”김현은 세나를 다독이려 애썼다.그러고는 인명을 돌아보며 핏대 선 눈빛으로 쏘아 봤다.“저 개새끼, 죽여 버린다.”그때 그들 쪽으로 검은 차가 속력을 내며 달려와서는끼익 소리를 내며 급정지했다.김현이 타고 왔던 검은색 밴이었다.그러고는 서지수와 덩치, 마른 남자가 급하게 차에서 내렸다.“대표님! 저 새끼가 그 새끼에요!”서지수가 큰 비밀이라도 알려주듯 소리쳤다.“알고 있어. 저 새끼 잡아 와.”“나가려는데 이상한 놈이 대표님에게 다가가는 게 보여서 돌아왔더니만.”서지수가 그렇게 말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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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화 위기의 주차장 2

“김 기자? 통화 가능해?”“네. 이 사장님. 괜찮습니다.”“그, 이 사장이란 말, 참 거시기하네.그냥 형이라고 부르면 안 되나?”그러자 김 기자가 그게 더 어색한 듯,‘어, 예.’라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대답을 하며애매하게 말끝을 흐리더니 화제를 돌렸다.“별일 없으시죠?”그 말에 정식은 ‘별일’에 대해 얘기할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일단 그저께 폭행 건과 경찰서 건은 생략하기로 했다.“정훈이가 자기 회사 소속 가수인‘민사라’라는 여자와 관계가 있다는 건 내가 말했던가?”“아니 안 하셨는데요?”“그래? 그럼, 지금 하면 되지. 민사라라고 여가수가 있는데그 친구를 데리고 강남에 있는‘네메시스’라는 고급술 집에 태워 주곤 했다는 거야.”“네메시스요?”“내가 그 얘기도 안 했나?”“네.”“나도 50줄이 되니 깜빡깜빡하네.하여튼 네메시스라는 술집이 있는데, 여기가 좀 구려.근데 지금은 문을 닫았더라고.”“네. 잠시만요. ‘민사라’. 그리고 ‘네메시스’.”김 기자가 메모하는 모양이었다.그러고는 뭘 검색하는지, 한참 있다가.“민사라. 잘 검색이 되질 않는데.아, ‘피클’이라는 걸 그룹 소속이었네요.”“응, 맞아.”“그리고 음, 뭔가 예감이. 이 여자 지금 어디 있죠?”“그 여자, 사라졌대.”“네?”정식이 깜짝 놀라 전화기에서 귀를 뗄 만큼, 김 기자가 크게 소리쳤다.“사라지다니요? 확실합니까?”“그 회사 직원이 그러더라고.정훈이가 죽은 이후로 본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그 회사라면 ‘허니 엔터’ 말이죠?”“응. 근데 자네는 조사 좀 해 보겠다더니.그래, 기자가 나보다 몰라?”그 말에 김 기자가 다시 조용해졌다.“일단 알겠습니다. 제가 조사해 보겠습니다.그리고 그 네메시스라는 데가 폐업했다고요?”“응. 내가 직접 가봤는데. 닫혀있더라고.그런데 중요한 건 그 집이 연예인들을 재력가나 정치인들과 합석시키는,그런 영업을 했다고 하더라고.‘한 회장’이란 사람이 그 술집의 실제 오너라는 거야.”“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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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화 적의 적은 우리 편이다 1

‘인천공항 3시 도착. 저는 운전 중’김 대표가 3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는 얘기 같다.인천공항으로 가야 하나? 시간을 보니 30분도 안 남았다.지금 가기는 불가능하다.진성은 운전 중이라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사무실에서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삼십 분쯤 흘렀을까? 전화가 왔다.문자가 아니라 진성의 전화였다. 급하게 받았다.“여보세요?”“형님. 공항주차장에서 대기 중인데요.김 대표는 입국했고요.곧 김 대표와 일행들을 태울 겁니다.아마 김 대표 집으로 갈 거 같은데.”“그래? 집에 어디지?”“제가 문자로 찍어드릴게요.그나저나 김 대표 집으로 오실 거예요?제가 연락은 드렸지만. 만나서 어떡하실 건지.”“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어떤 일이 있어도 자네는 모른 척해.자네와 나는 모르는 관계야.”“네. 그렇지만 왠지 위험할 것 같은데.참, 참고로 일행 중에우리가 ‘정 실장’이라고 부르는 조폭 출신이 있어요.엄청난 덩치인데 김 대표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데 조심하셔야 합니다.덩치가 이따만한 게…….”“조폭? 그런 건 걱정하지 마라.”정식은 ‘나도 조폭이야. 그것도 베테랑’이라고 말하려다 말았다.“형님, 끊어야겠어요. 전화가 오고 있어요.”“응 알았어. 주소 꼭 찍어.”전화가 끊어졌다.문자를 기다리는 동안 캐비닛을 열어 낚시가방을 같은 것을 꺼냈다.기다란 가방인데 낚싯대가 아니라 목검이 들어있는 가방이다.만일을 대비해 준비해 뒀던 것인데,사용을 해 본 자기가 몇 년이 지났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목검을 꺼내보니 다시 비장한 마음이 들었다.덕만이 있었으면 함께 차로 이동했을 텐데.일단 혼자 움직이자.그때 문자가 왔다.김 대표의 집 주소와 함께 ‘검은색 밴 3329’라고 보냈다.아마 그가 운전 중인 차량인 모양이다.뭔가 생각난 듯, 책상 서랍을 열어 테이저 건을 꺼내 가방에 함께 넣었다.혹시 모를 일이었다.언제 어떻게 쓰일지. 낚시가방을 엑스자로 어깨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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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화 적의 적은 우리 편이다 2

‘어떡하지? 어떻게 할까?’정식은 선뜻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김현을 잡으러 왔는데, 전혀 예상 못 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그때 정 실장이 쓰러진 두 남자에게로 다가간다.김현과 여자, 그리고 일행 둘,무엇보다 엄청난 덩치의 ‘정 실장’이란 자까지,저쪽의 5명은 결국 ‘김현’의 패거리다.그리고 바닥에 쓰러져 괴로워하는 정체불명의 2명은,그냥 보기에 ‘김현’의 적이다.그냥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적의 적은, 우리 편이다.”정식은 혼자서 나지막이 속삭였다.이럴 때부터 보스에게서 배운 단순한 논리다.누구 편에 설 것인지는 결정했다.정식은 가방에서 목검을 빼 들었다.인명은 숨을 잘 쉴 수가 없었다.가슴뼈가 부러진 듯 욱신거렸다.그러나 아플 새가 없었다.덩치가 씩씩거리며 다가온다.옆에 쓰러져있는 진구도 챙겨야 한다.“진구야, 괜찮아~?”쓰러져 있던 진구가 고개를 들어 뭐라고 하려는 찰나,덩치가 갑자기 진구의 머리채를 잡고 끌어올리는 게 아닌가?진구가 비명을 지른다.인명은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어떻게든 덩치로부터 진구를 떼어내야 한다.그때였다.“어이, 곰탱이! 그 손 안 놔?”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가 뛰어와둔기 같은 걸로 덩치의 어깨를 내려쳤다.또다시 기습공격을 당한 덩치는 ‘아악’ 하는 비명을 내지르며진구의 머리채를 잡은 손을 놓고는 어깨를 허겁지겁 주물렀다.“으…… 또 뭐야, 이 새끼는?”덩치가 갑자기 나타난 남자를 째려보며 말했다.“이 돼지 새끼가 입이 더럽네. 어른한테.”남자가 그렇게 말하더니 둔기를 또 한 번 휘둘렀다.둔기는 정확하게 덩치의 머리를 때렸고,미처 피하진 못한 덩치는 죽을 듯이 아파하며머리를 손으로 비벼댔다.김현을 비롯한 나머지 일행도갑작스러운 남자의 등장에 놀라서 움찔했다.기다란 가방을 멘 채, 등산용 모자 같은 걸 쓰고,선글라스를 낀 남자였다.당당한 체구의 남자.그 남자가 들고 있는 건 이제 보니 목검이었다.덩치를 비롯한 일행이 당황하는 사이,남자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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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화 인명과 정식 1

진구는 빠른 속도로 김현의 아파트를 벗어나 한남대교를 넘었다.검은색 밴은 추격을 포기한 듯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이제는 안심해도 되는 상황이다.세 사람은 서로에게 궁금한 게 많았지만,일단 숨을 고르고 있었다.조수석에 앉아 있던 인명은 백미러로 정식을 힐끗 봤다.아까는 경황이 없었지만 어딘지 낯이 익은 인상이었다.먼저 말을 꺼낸 건 인명이었다.“감사합니다.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그러자 정식이 덤덤하게 대답했다.“큰일 날 뻔했던 건 맞지요.”정식이 먼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댁들은 도대체 누구요?김현과는 어떤 관계요?아까 들으니까 ‘사라’ 어쩌고 하던데가수 민사라를 말하는 거요?”인명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어떻게 민사라를 아시죠?”“이야기하자면 좀 길어요. 댁은 어떻게 알아요?”“저도 이야기하자면 좀 깁니다.”“서로 이야기가 길어질 듯하니,어디 가서 저녁이나 먹으면서 한번 이야기해 봅시다.”“그러죠.”정식의 안내로 세 사람은 종로의한 조용한 순댓국집에 마주 앉았다.정식의 단골집 중 하나였다.정식은 저번에 ‘한 회장’ 패거리에게자신의 동네가 노출된 적이 있어서 찜찜했지만,이곳은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골수 토박이만 아는 곳이었다.푸짐한 모듬 순대와 순댓국이 나왔다.정식은 소주병을 따다가 인명을 바라봤다.“술은 드시죠?”“없어서 못 먹죠.”인명의 난데없는 대답에 정식은 피식 웃으며 인명의 잔에 술을 따랐다.그러고는 진구를 슬쩍 봤다.그러자 인명이 대신 친절하게 대답했다.“얘는 아직 미성년자입니다. 차도 몰아야 하고”그러자 진구는 큰소리로 주인을 불렀다.“이모, 여기 콜라 한 병이요.”정식이 먼저 말을 시작했다.“저는 이정식이라고 합니다. 올해 마흔일곱이고요.”‘너는 몇 살이냐?’라는 의미 같았다.“저는 안인명이라고 합니다. 오십입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진구도 합류했다.“저는 오진구라고 합니다. 열아홉입니다.참고로 아저씨와 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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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화 인명과 정식 2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동생분 일은 안되었습니다.아까 김현이 동생분을 죽게 했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인명은 조심스럽게 물었다.“아, 동생이 죽은 건 맞지만, 일단은 사고였습니다.아까 한 말은 김현이란 놈이 동생의 죽음과 관계있다는 얘기였습니다.그놈이 동생에게 사라라는 여자를 술집에 나르게 했고.동생은 사라를 빼내려고 뭔 증거자료 같은 걸들고 가다가 그만 사고가 나서.”그 말에 인명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사라가 한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그 오빠가 그렇게 되고 나니.장례식에 가보지도 못하고.’“사라가 오빠 어쩌고, 장례식이 어쩌고 했는데,그럼, 그 오빠가 바로 정식 씨 동생?”“사라가 동생 이야기를 했나요?”“네, 잠깐 흘러가듯. 동생분이 언제 돌아가셨나요?”“5월 27일이요.”그렇다면 사라가 한강에 뛰어들기 4일 전이다.사라가 정식의 동생이 죽었다는 걸 듣고 더더욱 좌절했던 모양이다.“그나저나, 사라를 빼내기 위한 증거자료라고 하셨죠?”인명이 물었다.“네, 뭔 자료를 빼내서 그걸 기자에게 전달하려다가그만 교통사고가 났고,그 자료는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했어요.”뭔가 맞아떨어져 가고 있었다.두 사람이 아는 것을 잘만 비교하면 엄청난 진척이 있을 것 같았다.“그 자료라는 것이…….”인명은 뭔가 감이 오기 시작했다.“USB?"진구가 끼어들었다. 정답일 가능성이 컸다.그 ‘자료’라는 건. 사라가 넘겨준 USB와 같은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복사본일 수 있는 것이다.“USB라뇨?”정식이 무슨 소리인가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네. 사라가 남기고 간 USB가 있는데,그것과 그 자료라는 게 관계가 있을 것 같아서요.”그러자 정식이 놀라서 물었다.“사라가 남기고 간 게 있다고요?”“네. 자 두서없이 이럴 게 아니라서로 차근차근 다시 이야기를 좀 해봅시다.”인명은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한강으로 간 일, 거기서 사라를 발견할 일,쫓기고 있던 사라와 함께 한강으로 뛰어든 일,넘겨받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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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풀리는 미스터리 1

“그 영상이라는 거. 저도 좀 볼 수 없을까요?”정식이 궁금해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인명은 못 보여줄 이유도 없겠다 싶었다.“진구야. 보여드려라.”진구는 휴대전화에 있던 영상을 열었다.“여기 이거 두 개입니다.그리고 녹취파일도 하나 있고요.”정식은 두 개의 영상을 유심히 두 번씩 봤다.엄청난 사실이 담긴 영상들이었다.물론 이들이 누구인지,무슨 이야기인지는 자신으로서는 알 수가 없었으나,엄청나게 중요한 내용이라는 것은 확실하게 느꼈다.동생의 목숨과 맞바꾼 영상이라는 것을.특히 ‘한 마담’이라는 사람에 주목했다.“이놈이 ‘한 회장’일 거 같습니다. 아, 잠깐만.”정식은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휴대전화기를 꺼내 어딘가에 전화했다.인명과 진구는 왜 그러나, 궁금했지만 일단 지켜봤다.“어이 바둑아, 아니 김 사장, 미안한데 한 가지 물어보자.”“네 형님. 말씀하세요.”“네가 얘기한 ‘한 회장’ 말이야. 네메시스 오너라는 사람.”그러자 바둑이는 잠시 조용했다. 그러고는 목소리를 낮췄다.“형님. 아이, 왜 자꾸 그 사람을 찾아요? 위험하다니깐.”“위험? 그건 벌써 알아. 내 그놈을 그냥.”정식은 또 그 사건이 다시 생각나서 욱하려다가 일단 참기로 했다.“한 가지만 짧게 물어보자.한 회장이 머리가 하얗니? 흰머리냐고.”“그건 왜요?”“그냥 궁금해서 그래.”바둑이는 잠시 말이 없었다.“형님 참 질기시네. 그런 거 같아요.”“그런 거 같다니?”“흰머리 맞다고요.”바둑이가 성질을 부렸다. 짜증이 난 모양이다.“자식이 왜 성질은.”정식은 두 사람을 쳐다보며영상 속 인물이 한 회장이 맞다는 눈빛을 보냈다.“응 알았다. 고마워.참, 하나만 더, 한 회장 이름이 정확히 뭐니?”“몰라요. 모릅니다. 형님, 제가 진짜 바빠요.”바둑이의 반응에 기분이 좀 상했으나자신이 화를 낼 상황은 아니었다.“응, 알았어. 혹시 이름을 알게 되거나,뭐라도 정보가 있으면 좀 알려줘.”정식은 일단 전화를 끊었다.“그 ‘한 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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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화 풀리는 미스터리 2

세나는 주차장에서 올라올 때부터 말이 없었다.30층까지 올라오는 내내 넋이 빠진 얼굴이었다.집에 들어와서는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누워있던 그녀가한 시간여가 흐른 뒤 거실로 나와서 저렇게 앉아 있다.울어서 그런 건지 화가 나서 그런 건지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오빠, 이러지 말자고 했잖아.”처음으로, 세나가 입을 열었다.김현은 일단 세나를 다독이고 안심시켜야 했다.거짓말이라도 해야 했다.꼭 세나를 위해서라기보다, 너무 피곤해서이다.“아까 그 자식들 말은 다 거짓말이야.그놈들, 동생이 사고로 죽었다고 나에게 돈 뜯으려고협박하고 공갈치고 그런 놈들이야.아휴, 양아치 새끼들. 당하는 것도 이제 지쳤어.”그러자, 세나가 고개를 들어 김현을 쳐다봤다.무심한 표정이 더 섬뜩했다.“오빠가 어디 가서 당할 사람이야?그만하고. 사실대로 얘기해.”김현은 고민에 빠졌다.‘어디까지 얘기를 하지?’“오빠, 아니 대표님.내가 대표님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을 때, 내가 뭐라 그랬어?최소한 사라는 그냥 빼달라고.그동안 대표님 투자한 거 다 건졌으니 그냥 놔달라고.그럼, 내가 대표님이 원하는 대로 한다고.조용히 이 집에 처박혀서 그냥 고양이 새끼마냥 있겠다고.대표님이 싫증 나서 나가라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그랬지, 그랬지. 네 말대로 한 거야.사라,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한 것뿐이었다니까.난 노터치였다니까.”김현은 어색한 제스처까지 써가며 세나를 설득하려 했다.그러나 세나는 전혀.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그러고 보니, 나보고 얘들 연락 끊으라 한 게 나 때문 아니었어.내가 여기 있는 것이 알려질까, 걱정이 되어서 그런 게 아니라,나한테 사라에 관한 것들이 들킬까 봐,사라에 대한 소식을 내가 알게 될까 봐 그랬던 거야.”“뭔 헛소리를 하는 거니?”“내가 사라 빼는 대신,영신이랑 예지랑 또 누구냐…….걔들 설득해서 거기 넣어줬잖아.그 후배들, 그 불쌍한 것들, 내가 미친년이지.그랬으면 약속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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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화 사라진 차를 찾아라 1

잠시 멈춰 섰던 세나는 이윽고 문을 열고 나갔다.김현은 뛰어나가서 세나를 잡을까도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했다.세나의 성격을 알기 때문이다.김현은 이상하게 더 이상 화가 나지는 않았다.슬펐다. 세나는 너무나 많은 걸 알고 있다.그런 세나가 손아귀를 벗어났다.이 사실이 한 회장 일당에게 알려진다면.세나는 물론, 자신까지도 부러질 것이다.그걸 생각하면 잡아야 하지만,강제로라도 끌고 와야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그날 처음으로, 자신보다, 세나가 더 걱정되었다.박영진은 빗소리에 아침 일찍 눈을 떴다.아내와 딸은 아직 자고 있었다.창밖에는 봄비치고는 제법 세찬 비가 내리고 있었다.거실로 나와 첫째 딸 방을 우두커니 바라봤다.그러다가 문을 열어 방안을 봤다.싱글침대와 하얀색 책상, 하얀색 책장과 하얀색 옷장.사실 그저께 정시은을 데리고 와서 하룻밤 잠을 재우기 전까지만 하더라도이 방에 들어온 적이 최근에는 없었다.방이 세 개인, 이 낡은 빌라에서 이 방이 유일하게 화장실이 딸린 방이다.그러나 그냥 비워둔 채, 작은 방 하나에 자신과 아내가,더 작은 방에 둘째 딸이 쌓아둔 짐짝들 사이에 끼여서 잔다.아내와 딸이 이제 이 방을 쓰면 어떨까 하고몇 번이나 조심스럽게 제안을 해왔지만,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모녀는 박 형사의 고집이 얼마나 센지 알기에 더 이상 조르지는 않았다.“저 아가씨 입장은 잘 알겠는데,아니 당신이 웬일로 저 방을, 그것도 생판 모르는 남한테 내줘요?세상 참 모를 일이네.”시은이 온 날 밤, 아내가 신기하다는 듯이 했던 말이다.말은 그렇게 했어도 시은을 데리고 온 박 형사의 마음을 이해했는지,아니면 본인들도 박 형사와 같은 마음인지 몰라도시은이 불편하지 않도록 아내와 딸도최선을 다해 따뜻하게 맞아주었다.박 형사는 직접 표현은 안 했지만 그게 고마웠다.“그나저나, 처음에 깜짝 놀랐어요. 어찌나 닮았는지.”아내가 그렇게 말했다.박 형사도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시은이 더 애틋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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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화 사라진 차를 찾아라 2

바람까지 불어 비가 지그재그로 흩날리고 있었다.택시를 타고 병원에 도착해서 병실로 올라가려는데 휴대전화가 울렸다.번호를 보니 안 경감이었다.“여보세요?”“형, 저예요.”“응, 기상아 웬일로?”“그 차 있잖아요. 검은색 SUV. 떴어요.”“뭐? 정말?”박 형사는 병실 복도가 울릴 정도로 큰 소리를 질렀다.드디어 사라를 태우고 사라진 차가경찰청 CCTV에 떴다는 얘기다.“그래? 어디서?”“강남역 쪽에, 오늘 아침에.”“그러면 지금 CCTV에 보여?”“아 그건 아니고요. 잠시만요.”안 경감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전화를 마저 하려는 모양이다.“제가 미꾸라지에게 시켜서 슬쩍 수배 차량 리스트에 올렸는데,오늘 아침 강남역 근처 CCTV에 딱 걸린 걸 발견한 거예요.”“그럼, 잡았다는 거니?”“아니, 그건 아니고.아니, 정식 신고도 안 된 차량을 어떻게 갑자기 잡아요.그냥 화면에 걸렸다니깐.”“아, 알았고. 그럼, 현재 상황은 뭐냐?”“CCTV 두 군데 걸린 건 확인했는데,지금 정확히 어디 있는지는 모르고,화면에 걸린 위치를 안다는 거지.”박 형사는 그것만 해도 어디냐,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했다.“거기가 어디냐? 이제부터 우리가 해볼게,”“제가 위치를 문자로 보낼게요.”“그래. 고마워.”“형님, 근데 이번 일로 사고 치면 안 됩니다.형님 부탁으로 하긴 했지만.”박 형사는 안 경감이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알았어. 절대 비밀로, 그리고 절대 사고가 나지 않게, 빈틈없이 할게.”전화를 끊자마자 안 경감에게서 문자가 왔다.사진 이미지를 보니 그 차가 확실했다.발견 시간과 발견 장소의 위치도 보내왔다.테헤란로 안쪽 이면도로였다.일단 문자로 인명과 진구에게 연락했다.그러고는 병실에 가서 시은의 상황을 살펴보고 바로 나오기로 했다.병실 문을 노크했다.“네, 누구세요?”“나야, 박 형사”“네. 들어오세요.”문을 열고 들어가니 시은이 침대에서 일어나려 하고 있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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