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비록, 어쩌다 건달 생활에 빠져서 젊은 시절,참 방황도 많이 했지만,내 그놈 눈동자를 보면서, 정신 차려야겠다,내가 이놈 클 때까지 어디 가서 칼 맞으면 안 된다,이놈 클 때까지 악착같이 벌어야 한다.비록 건달이지만 떳떳하고 당당해야 한다,동생에게 절대 부끄럽지 않은 형이 되어야 한다,그렇게 살아왔어요.”정식은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어려운 가정형편에 돈을 벌기 시작했고,하필 나이트클럽 웨이터를 하다가그쪽 길로 빠지게 됐다고 했다.“저 사실 전과도 좀 있습니다.”정식이 무슨 뜻으로 한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까지 했다.겁주려는 의도는 전혀 아닌 것은 알았다.나중에 알고 쫄지 말고, 실망하지 말라고 미리 예방주사를 놓으려는 건지,아니면 술버릇인지 모르겠다.사실 인명은 대강 알고 있었다.정식은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기 입으로‘전과자’라고 한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또, 그런 과거가 무슨 상관일까.적어도 지금의 안인명은 그런 기준으로 세상을 보진 않게 되었다.진심이었다.“저도 전과자예요.”난데없이 진구가 불쑥 끼어들었다.“네가 왜?”정식이 물었다.“저도 어릴 때 사고를 치는 바람에 소년원에 좀 갔다 왔어요.”“그래? 괜찮아, 어릴 때 그럴 수도 있는 거야.사연은 나이를 가리지 않아. 지금부터 잘하면 되지.나보다는 훨씬 나은 놈이야 너는. 내가 알아.”정식은 진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어쩌면 진구와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낸 정식이인명보다 진구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도 있겠다.“나도 전과자인데.”인명이 불쑥 끼어들었다.술을 마시는 동안, 형 동생, 하기로 호칭 정리를 한 다음이었다.“형님이? 진짜요?”정식과 진구가 동시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인명을 쳐다봤다.“음…… 음주 운전으로, 빨간 줄이.”그러자 둘이 동시에 ‘에이’ 하면서 웃어댔다.“아니, 그것도 큰 범죄라니까.”인명은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었다.“네에, 알았어요. 크크크.”“맞습니다, 형님.
Last Updated : 2026-03-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