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우리 동네 히어로: Chapter 111 - Chapter 120

208 Chapters

111화 테헤란로 1

“제가 비록, 어쩌다 건달 생활에 빠져서 젊은 시절,참 방황도 많이 했지만,내 그놈 눈동자를 보면서, 정신 차려야겠다,내가 이놈 클 때까지 어디 가서 칼 맞으면 안 된다,이놈 클 때까지 악착같이 벌어야 한다.비록 건달이지만 떳떳하고 당당해야 한다,동생에게 절대 부끄럽지 않은 형이 되어야 한다,그렇게 살아왔어요.”정식은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어려운 가정형편에 돈을 벌기 시작했고,하필 나이트클럽 웨이터를 하다가그쪽 길로 빠지게 됐다고 했다.“저 사실 전과도 좀 있습니다.”정식이 무슨 뜻으로 한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까지 했다.겁주려는 의도는 전혀 아닌 것은 알았다.나중에 알고 쫄지 말고, 실망하지 말라고 미리 예방주사를 놓으려는 건지,아니면 술버릇인지 모르겠다.사실 인명은 대강 알고 있었다.정식은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기 입으로‘전과자’라고 한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또, 그런 과거가 무슨 상관일까.적어도 지금의 안인명은 그런 기준으로 세상을 보진 않게 되었다.진심이었다.“저도 전과자예요.”난데없이 진구가 불쑥 끼어들었다.“네가 왜?”정식이 물었다.“저도 어릴 때 사고를 치는 바람에 소년원에 좀 갔다 왔어요.”“그래? 괜찮아, 어릴 때 그럴 수도 있는 거야.사연은 나이를 가리지 않아. 지금부터 잘하면 되지.나보다는 훨씬 나은 놈이야 너는. 내가 알아.”정식은 진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어쩌면 진구와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낸 정식이인명보다 진구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도 있겠다.“나도 전과자인데.”인명이 불쑥 끼어들었다.술을 마시는 동안, 형 동생, 하기로 호칭 정리를 한 다음이었다.“형님이? 진짜요?”정식과 진구가 동시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인명을 쳐다봤다.“음…… 음주 운전으로, 빨간 줄이.”그러자 둘이 동시에 ‘에이’ 하면서 웃어댔다.“아니, 그것도 큰 범죄라니까.”인명은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었다.“네에, 알았어요. 크크크.”“맞습니다, 형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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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테헤란로 2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박 형사는6522 차량이 처음 발견된 방범용 CCTV 위치를 확인하고두 번째 위치까지 걸어서 이동했다.도로라기보다는 넓은 골목길에 가까웠다.차량 두 대가 서로 스쳐 지나갈 만한 폭이었다.상가와 주택이 혼합된 그런 동네로, 주위는 조용했다.마지막이자 두 번째로 차량이 발견된 CCTV 앞에 도착했다.박 형사는 휴대전화에서 안 경감이 추가로 보내준 CCTV 동영상을 열어봤다.영상 속에서 차량이 사라진 방향을 확인했다.약간 오르막인 골목길이다. 그 방향으로 걸어갔다.대부분 주택이지만 드문드문 상가도 보였다.약 200미터를 걸어가니 CCTV가 또 한 대 보였다.박 형사는 안 경감에게 전화했다.“바쁜데 미안.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 여기 CCTV 하나만 더 확인, 가능할까?‘역삼동 24호’야. 여기서 그 차가 보였어야 정상인데.”“형! 나 바쁜데,”“아 그래? 미안, 그렇구나. 바쁘구나. 그냥 끊을까?”전화기 너머에서 한숨 소리가 들렸다.“하여튼. 그래, 어디라고?”“역삼동 24호.”“알았어요. 확인하고 전화 줄게.”“땡큐.”전화를 끊고는 다시 차량이 마지막으로 찍힌 CCTV 쪽으로 내려왔다.그때 마침, 차가 한 대 서더니 차에서 진구와 인명이 내렸다.“어이, 여기!”“박 형사님!”“사부님!”두 사람이 뛰어왔다.“박 형사님. 신세 많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번번이.”“뭔 소릴. 이제 그런 소리 그만해. 지겨워.”인명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고는, 전봇대에 설치된 CCTV를 쳐다봤다.“저게 그 CCTV인가요?"“그래, 이게 두 번째,그러니까 마지막에 그 차량이 찍힌 CCTV야.시간은 오늘 오전 9시 12분. 그리고 이거.”박 형사는 휴대전화로 안 경감에게서 추가로 받은 동영상파일을 보여줬다.인명은 동영상을 유심히 보고는.“그 차, 확실하네요. 그럼, 차의 방향이 저쪽.”하면서 차가 사라진 골목 쪽을 가리켰다.“맞아, 근데 그쪽으로 가보니,한 200여 미터 앞에 또 하나의 C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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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화 네메시스 무역 1

정식은 사무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아침부터 세차게 내리던 비는 어느새 그쳤다.어제 일들을 정리해 보았다.자신이 뛰어들게 된 최근의 일들.동생의 죽음에 관한 의문을 애써 외면하지 않은 것이결국 잘한 일이라는 걸 어제서야 확신하게 되었다.‘한번 제대로 해보자고.’그때, 덕만에게서 전화가 왔다.“응. 덕만아. 병원이냐? 몸은 좀 어때?”“네. 좋아졌어요. 내일이나 모레쯤 퇴원하려고요.”“들어간 김에 푹 쉬다 나와. 너도 나이도 있는데.”“아니 언제는 엄살 피운다고 난리더니.”“야, 그건 그때, 아프다고 노래를 부르는 네 표정이 웃겨서 그런 거고.”그러고는 둘 다 피식 웃었다. 덕만이 본론으로 들어갔다.“형님, 제가 전화한 거는요. 이상한 소리를 들어서요.”“뭔 소리?”“논현동 애들이 병문안을 왔었는데요.바둑이 형이 ‘정식이 형이 한 회장이나 네메시스를 아느냐고 물으면헛소리들 하지 말고 무조건 모른다고 해라’고 했다는데요.”“뭐?”그 말을 들으니, 뭔가 스치는 게 있었다.왜 자꾸 한 회장을 캐고 다니느냐고 짜증스럽게 자신을 대한 일들,그리고 결정적으로 덕만과 동네 술집 앞에서 당한 그날 밤 문자가 떠올랐다.“덕만아, 잠깐만.”정식은 전화를 끊지 않은 채, 바둑이의 문자를 확인했다.‘형님 지금 어디 있어요?’‘응 덕만이와 종로 순자네에서 술 마시고 있지.’‘와 아직 거기 남아있구나.’‘왜 올래?’‘지금 가기는 그렇고 즐겁게들 드세요.’그러고 보니, 둘이 순자네에서 술을 마시고 2차를 가다가 당한 거 아닌가.자신들의 소재를 아는 사람은 바둑이 뿐이었다.“이 개새끼.”“네? 제가 또 뭘?”“아니 너 말고, 바둑이. 그놈이었어.”“네?”“야, 이 답답한 놈아. 우리 그날 당한 거 바둑이 때문이라고.”“어? 그래요?”정식은 전화를 끊자마자 바둑이를 당장 찾아가서 손을 봐주고 싶었다.“내가 그놈을 얼마나 밀어줬는데, 이런 배신을 해?”분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씩씩거리고 있는데 전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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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화 네메시스 무역 2

상황을 파악한 박 형사는 대뜸.“왜 그런 얘기는 나한테 안 했어? 동영상이 있다는 걸.”“죄송합니다. 그럴 경황이 없어서.”박 형사는 더 이상 따지지는 않았다.집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봤다.이 집의 방어 상태는 그야말로 ‘철통방어’였다. 그것이 더 수상했다.그리고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이 집, 냄새가 나.”박 형사는 진짜 냄새를 맡는 듯 숨을 들이켜며 말했다.“어떡할까요? 벨이라도 눌러볼까요?아님, 담을 넘어야 하나?”인명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소리를 했다.“아니야, 아직.”박 형사는 이리저리 집 구조를 살피며 대답했다.진구는 휴대전화에서 무언가를 검색하더니“Nemesis Trade를 검색해 보니 두 군데 나오는데여기가 그중 한 군데가 맞네요.여기 주소가 ‘테헤란로 25길 224’, 여기 맞네요.”“그래? 잠깐, 테헤란로라고?”인명의 머릿속을 스치는 게 있었다.테헤란로. 피클의 4집 ‘테헤란로에서’.그리고 사라가 희진에게 보낸 문자.‘테헤란 때가 그리워 보니 매일 생각 나네 ㅠㅠ.’테헤란로를 지나다니다 보니,‘테헤란로에서’를 부르며 활동할 때가 그립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던 사라의 문자.분명히 사라는 여기 갇혀 있거나 최소한 갇혀 있었다는 확신이 들었다.“테헤란로, 여기가 맞을 거 같아.희진에게 보낸 문자 속 그 테헤란로.”인명의 그 말에 휴대전화를 보던 진구가 눈을 동그랗고 뜨고 쳐다봤다.“아 맞다! 그러네요.”진구는 고개를 돌려 이곳저곳을 보다가무엇인가를 발견한 듯 울타리 위쪽을 살피기 시작했다.진구의 시선을 따라가던 박 형사와 인명은 진구가 무엇을 찾는지 알 수 있었다.이 집에는 CCTV가 달려있었다.안쪽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바깥쪽으로 2개의 CCTV가 있었다.세 사람은 CCTV를 의식하는 순간,급히 골목으로 자리를 피했다.“저건 안 돼. 방범용이면 몰라도. 저건 개인용이야.”개인소유의 CCTV라 안 경감의 능력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얘기였다.그러자 진구가 갑자기 어디론가 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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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화 김기정 기자 1

계단을 통해 올라가니 작은 카페 입구가 보였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청소하던 젊은 사장이 고개를 들었다.“저희 아직 오픈 전인데요?”“아 그래요? 혹시 몇 시에 오픈하시나요?”“준비하려면 한 30분 정도?”“그럼, 잠깐 먼저 앉아 있다가 그때 뭘 시켜도 되죠?”뒤따라 들어오던 박 형사가 사장에게 그렇게 묻고는대답도 듣지 않고 창가 자리로 갔다.그러고는 창밖으로 저택을 둘러보기 시작했다.“아. 예. 그러시죠.”사장은 기세에 눌렸는지 그렇게 말하고는 청소를 계속했다.인명과 진구도 창가로 왔다. 다행히 저택이 한눈에 들어왔다.대각선 방향이라 건물 일부가 시야에서 가려져 있지만여기보다 더 이상 좋은 위치가 주위에는 없어 보였다.건물의 창문은 모두 닫힌 채였고두꺼운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었다.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CCTV 없어도 되겠는데.”혼잣말을 중얼거리던 박 형사가갑자기 카운터를 청소하고 있는 사장에게 다가갔다.“말 좀 물읍시다. 저 앞집, 뭐 하는 집인지 아십니까?”“왜……요?”사장이 긴장한 눈빛으로 되물었다.박 형사는 형사 특유의 냄새를 마음껏 발산하는표정과 말투와 손짓을 섞어서 대답했다.“그럴 일이 있습니다.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고. 협조 좀 부탁합니다.그 집에 대해 좀 아시는 게 있나요?”사장은 잠시 상황판단을 하는 듯하더니.“글쎄요. 뭘 하는 집인지는 잘, 평소 신경을 안 써봐서요.”“그래요? 저 집에 사람들이 드나든다든가차가 들락거리는 걸 한 번도 못 봤어요?”박 형사의 심문에 사장은 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글쎄요’를 반복했다.“혹시 젊은 여성이 들락거리거나 하는 거 못 봤어요.아니면 여자 혼자 집 안에 있는 걸 목격했다든가.”인명이 갑자기 뛰어들어 물었다.사장은 난처해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혹시 그럼, 여기 바깥쪽에 CCTV 같은 거 없나요? 길 쪽 방향으로.”진구마저 다가와서 끼어들었다.사장은 셋을 번갈아 보면서 조용하게 대답했다.“없는데…….”세 사람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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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화 김기정 기자 2

인명은 그의 말에 진짜 몸 둘 바를 몰랐다.자신의 감정에 치우쳐서 철없는 소리를 하고 만 것이다.두 사람의 진심을 지금까지도 그냥 ‘도움’이라고만 생각했지,함께 하는 동지라고 진정 생각하지 않았던스스로를 발견하니 너무나 부끄러웠다.진구도 박 형사의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감동을 받았는지,아니면 둘 사이에 있기가 민망해서 그런 건지 얼굴이 상기되었다.“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철없고 무례한 짓을.”인명은 진심으로 사죄했다.박 형사는 숨을 다시 한번 고르고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이상한 소리를 했네.아니야, 내가 지금 오버한 거야.괜히 성질이나 부리고. 내가 요즘 시은이 일도 있고…….날카로워진 것 같아. 신경 쓰지 마.”그렇다. 시은이 건도 있다.그것도 인명이 시작한 일인데지금은 온전히 박 형사가 책임지고 있는 형국이다.모든 일은 인명이 벌이고박 형사와 진구가 뒷수습을 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정말 미안했다.셋이 잠시 어색한 침묵에 빠져있는데 인명의 전화가 울렸다.인명은 죄송하다는 표정을 짓고 전화를 받았다.정식이었다.“여보세요?”“아, 형님. 정식인데요. 김 기자가 한 시간 후에 오기로 했는데 오실 수 있나요?”“한 시간 후에? 지금은 좀 애매한데.”인명은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하필 지금 이때, 여기를 떠날 수는 없다.더군다나 자신이 뱉은 말들이 있지 않은가.“어떡하죠? 한 회장이 누군지 알아냈다면서,그래서 동영상을 꼭 봐야 한다고.”“그래? 음…….”박 형사는 인명의 상황을 알아챘는지,“가 봐.”라며 대뜸 말했다.인명은 전화기를 잠시 내려놓으며 진구를 쳐다보았다.“정식 씨가 한 시간 후에 김 기자를 만나기로 했다는데,한 회장 신상을 알아낸 모양이야. 동영상 꼭 봐야 한다며.”“그래요? 그럼, 빨리 가보세요.여긴 제가 좀 더 지켜볼게요.사부님도 시은 씨 병원에 가보셔야 되잖아요.”그러고 보니, 박 형사는 병원도 들러야 했다.인명은 그걸 깨닫고는 박 형사에게 더욱 미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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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한 마담의 정체 1

“저도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제가 진짜 결심이 섰는지를.기자를 떠나서, 조직에 속한 입장을 떠나서 끝까지 갈 수 있는지,여러 가지 변수를 극복할 수 있는지.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만약 기사화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혹시 제가 불이익을 당하거나,결국은 험한 꼴을 당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자.여기 정식 형님도 계시지만,그게 정훈 씨에 대한 최소한 예의이고 의무이다.그게 제 입장입니다.”잠시 침묵이 흘렀다.인명은 김 기자의 말과 인상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그의 말이 빈말은 아닌 것 같았다.공개해서 얻는 이득이, 공개해서 혹시 생길 손해나 부작용보다클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중요한 건 빨리 동영상의 비밀을 푸는 게사라의 구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네 알겠습니다. 참, 한 회장에 대한 정보를 알아 오셨다고요?”“네. 모르긴 몰라도 제가 파악한 정보가 맞을 겁니다.”다시 침묵이 흘렀다. 이번에는 기싸움 같은 것이었다.인명이 표정만으로 ‘먼저 이야기하시라.’고 종용했지만김 기자도 표정으로 ‘먼저 동영상을 보자.’고 했다.인명은 포기한 듯, 정식을 보고 얘기했다.“노트북 있어?”정식은 얼른 노트북을 가져왔고,인명은 자신의 이메일을 열어 동영상을 다운 받았다.그리고 김 기자 쪽으로 노트북을 내밀었다.김 기자는 긴장된 표정으로 동영상을 플레이했다.수첩으로 뭔가를 적으면서 초집중해서 영상을 봤다.때로는 놀라면서 때로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세 번에 걸쳐 영상을 돌려봤다.그러고는 한참 후에 고개를 들고는 의미 모를 한숨을 길게 쉬었다.“엄청나네요.”그게 김 기자의 첫마디였다.인명은 주머니에서 진구가 그려준 배치도를 꺼내 보여주면서자신들이 정리한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김 기자는 신중하게 인명의 이야기를 들었다.“이게 첫 번째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배치도를 그린 건데요.여기 5명의 남자 중에서 이의원이란 사람은 파악되었습니다. 그는.”“이무기?”인명과 김 기자가 동시에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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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화 한 마담의 정체 2

그 말에 두 사람은 풀지 못한 수수께끼의 답을 들은학생 같은 표정을 지었다.그 낯선 여신이 그렇게 그의 주위를 맴돈 이유가 이런 것이었다니.“어쨌든, 한 회장은 재력과 화려한 유흥 인프라를무기 삼아 정계와 재계의 여러 세력과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키었고,정권이 바뀌어도 한 번의 위기도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합니다.”그러고는 휴대전화를 열어 한헌준 회장의 사진을 여러 장 보여줬다.동영상 속의 그 ‘한 마담’과 일치했다.어쩐지 자유분방하게 흩날리는 하얀 머리가보기에 따라서는 화가 분위기를 풍기기도 했다.하지만 교활하고 어두운 그의 눈빛이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닮은 듯했다.사진을 보던 인명이 갑자기 물었다.“혹시 한 회장이 어떤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지도 아시나요?”“업체요? 하도 여러 업체를 가지고 있어서.그중 대부분은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고요.현재는 ‘선 기획’이라는 자신 명의의회사 건물에 사무실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근데, 그건 왜요?”“저기 혹시, 네메시스 무역,그러니까 영어로 NEMESIS TRADE라는 업체도 있나요?”“음…… 그건 아직 파악이 안 되었는데요.네메시스를 좋아하니 그런 데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김 기자는 메모를 해온 수첩을 들여다보며 말했다.인명은 오늘의 상황을 잠깐이라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사실, 오늘 사라를 납치한 차량이 CCTV에 찍혔다는 제보가 있어,그 부근 주택가를 뒤졌는데요.”“네?”둘이 동시에 호기심을 보였다.“그 일대를 뒤지다가 이상한 집을 발견했어요.문에 걸린 간판이 NEMESIS TRADE라고 되어있더라고요.물론 아직 차량도, 물증도 찾지는 못했고그 건물에 사람도 없는 듯해요.현재 저희 일행이 지켜보는 중입니다.”그 말에 김 기자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그 상황에서 하필 네메시스란 업체가 있다?그냥 우연히 발견하기가 쉽진 않을 것 같은데요.저도 좀 더 알아볼게요.”진구는 어둠 속에 휩싸인 주택을 지켜보며혼자 2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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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화 전원 꺼진 핸드폰 1

그런데 그때 여자가 별동 건물을 나와 마당을 지나3층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진구는 휴대전화를 꺼내 최대한 줌인을 해서 동영상을 찍었다.주위가 어둡고, 또 줌인 상태라누군지는 알아볼 수 없으나 분명히 중년 여성이었다.3층 건물 일부에 불이 켜졌다.그러나 무엇을 하는지는 창문이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다.사장도 진구와 똑같은 자세로 창밖 상황을 지켜봤다.“누굴까요?”진구가 혼잣말처럼 물었다.“글쎄…… 아!”사장의 외마디에 놀라 쳐다봤다.“왜요?”“저 아주머니, 어두워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저 집 가정부 같은데. 세탁물 들고,요 앞 세탁소 가고 하시던,”“가정부요?”카페 사장은 갈수록 기억력이 살아나고 있었다.들락거리는 차와 남자들, 이제는 가정부까지 기억이 난단다.진구는 좋아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헷갈렸다.저 아주머니가 청소하고 빨래를 해주는 분이라면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고,또 저기 기거하거나 근무하는 사람이면 다 알지 않을까?혹시 사라 누나를 알 수도 있는 사람이다.진짜 중요한 사람일 수도 있다.진구는 인명과 박 형사에게 연락을 취하려다가 그만두었다.인명은 지금 동영상 미팅으로 바쁠 것이고,박 형사는 시은의 병원에 갔다.일단 좀 더 지켜보자.저분은 우람한 덩치의 남자도 아니고 중년의 여자일 뿐이다.삼십여 분이 지나고 여자가 3층 건물을 나왔다.다행히 대대적인 청소 작업은 아닌 모양이었다.“사장님, 제가 내려가서 저분에게 뭐 좀 물어봐야겠어요.”“어, 조심해.”진구는 뛰어 내려갔다.건너편 구석에서 지켜보고 있자니,여자가 문을 열고 나왔다.진구는 최대한 공손하게 다가갔다.“아주머니, 실례합니다.”“에구머니나. 놀래라.”최대한 공손하게 접근했으나 그래도 여자는 놀랐다.바로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아, 저,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요.”진구는 여자를 최대한 안심시키기 위해더욱더 공손하게 말했다.“뭘 물어요? 나한테?”“아, 그게, 혹시 이 집에 사시나요?”“왜요? 그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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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화 전원 꺼진 핸드폰 2

“근데 우리 중에 사랑을 지겹게 해본 사람?”세나가 녹음 중에 갑자기 물었고,서로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한참을 웃어댔다.‘병신들, 이러니 감정이 안 실리지.’, ‘남 말하고 있네.’,‘사랑이 그리운 게 아니라 돈이 그립다.’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떠들어댄 것이 생각나서희진은 혼자서 씨익 웃고 말았다.그 웃음 뒤에 곧바로 공허함이 밀려왔다.이 노래가 이렇게 슬픈 노래였나,생각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렸다.그 눈물은 단지 그때가, 그 멤버들이 그리워서만은 아니었다.‘사라야, 미안해.’난데없는 휴대전화 벨 소리가 아니었으면 계속 울었을지 모른다.보니 모르는 번호였다.귀찮아 받지 않고 ‘때로는 사랑이 그리워’를 끝까지 들었다.띠링, 이번에는 문자가 왔다. 모르는 그 번호에서 온 문자였다.‘희진아. 나, 세나야 통화 가능하니?’뜻밖이었다. 연락이 두절 되었던 세나였다.갑자기 무슨 일일까?그토록 찾을 때는 나타나지도 않더니. 이미 사라는 사라졌는데.이 언니는 사라의 일을 알고 있을까?곧바로 그 번호로 전화했다.“언니? 나야 희진이.”“…….”“근데……,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번호 바뀌었는데.”“응. 김현이……, 어떻게 알고 있더라고.”“……그래?”희진은 ‘김현’이 자신의 번호를 안다는 게 의아했지만,지금 그것을 따질 때는 아니었다.“희진아, 오랜만이다. 잘 지내지?”지금 내가 잘 지내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희진은 시답잖은 인사를 주고받을 기분이 아니었다.“아니, 언니. 어떻게 된 거야?도대체 어디 있었던 거야? 그렇게 찾았는데.”“미안해.”“사라도 언니 찾았는데. 언니, 사라 상황 알고나 있어?”“…….”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더니 울먹이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나도 어제 들었어. 자세한 건 나도 몰라. 사라가……,그렇게 된 거……. 지금 어디 있는지 너도 모르지?난 혹시 네가 알고 있나 해서…….”진짜 몰랐다는 얘기 같았다.“나도 몰라. 사라 어떡해.”대답하는 희진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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