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우리 동네 히어로: Chapter 91 - Chapter 100

208 Chapters

91화 그녀의 히어로들

“시은 씨. 비록 그놈이 잡혀갔지만,아직 유죄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지금은 집에 혼자 있는 건 불안하실 거고요.어디 가실 때가 있으신지?”인명이 먼저 시은에게 말을 꺼냈다.시은은 한참 망설인 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생각해 봤는데요. 부모님 댁에는 갈 수는 없고.수원에 친한 친구가 살고 있긴 한데.”“내가 다 생각해 놨어.”박 형사가 끼어들었다.“제가 아는 후배 병원에 얘기를 해뒀으니시은 양은 그 병원에서 일단 치료를 좀 받으며 쉬시고.고 형사, 경찰 신변 보호 가능하지?”“글쎄요 그게.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된 상태라 좀 애매할 수도 있어요.제가 개인적으로 신경 쓰겠습니다.”고 형사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오케이. 괜찮아.”박 형사가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제가 경기도 파주 쪽에 별장 같은 게 있어요.빈방도 많고. 병원에서 나오면 거기에서 당분간 묵으세요.안전할 겁니다.”그 말에 인명이 놀라서 물었다.“박 형사님이 별장도 가지고 계세요?”그 말에 박 형사가 다들 오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극구 변명했다.“뭐 대단한 게 아니야.산골에 그냥 오두막 같은 데야.서울 오피스텔 한 채 가격도 안 나가는 곳이야.내가 퇴직 후에 소일하려고 샀는데, 자주는 못 가고.”“아, 아닙니다. 말씀은 너무 감사하지만,제가 수원으로 가면 됩니다.”박 형사의 친절에 시은이 손사래를 쳤다.박 형사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아닙니다. 일단 상황들이 명확해질 때까지는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어야 합니다.”“네 그럼, 병원은 가겠습니다.그 다음엔 수원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거기도 안전할 거예요.”시은이 마지못해 병원은 가기로 했지만,파주까지 가서 폐를 끼치는 것은 내키지 않은 눈치였다.“그럼, 좋습니다.병원에 계시다가, 그다음은 그때 생각합시다.다시 말하지만, 파주 집은 지낼 만할 거고요,관리해 주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생각하는 것보다 편하실 거예요.그리고 그냥 말이 아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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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덕만

“새끼들 하는 일이라고는, 무조건 잡아 처넣고 보는 건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냐? 에이 새끼들.그나저나 그 새끼들은 어떻게 잡아 족치지?”정식은 전혀 다른 두 부류의 ‘새끼들’을동시에 싸잡아 욕을 해대며 경찰서를 빠져나왔다.그러고는 곧바로 덕만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으로 직행했다.다행히 덕만은 이마와 입술이 찢어진 것 외에는이렇다 할 큰 상처가 없어 보였다.“멀쩡하네! 꾀병 그만 부리고 그만 퇴원해라. 할 일 많다.”“형님~ 모르는 소리 마세요.온몸에 안 아픈 데가 없어요. 전치 3주래요.”몰라준다며 우는 소리하는 덕만의 뒤통수를 한 방 친 후,“애 같은 소리 그만해.옛날 패기 다 어디 갔어? 그냥 당하고 말 거야?그냥 당하고 그나마 이만한 게 다행이라고 넘어갈 거냐고?”그러자 덕만이 붕대 감은 손으로 뒷머리를 긁다가.“그 새끼들 찾아서 복수해야죠.그냥 넘어가면 덕만이가 아니죠.형님, 마음 약한 소리 해서 죄송합니다.”하면서 최대한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정식은 그런 덕만의 희끗한 흰머리를 슬쩍 보고는괜히 험하게 얘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해타산 따지지 않고 수십 년 동안 자신을 따른 후배다.이제는 덕만이나 자신이나 그저 늙고 별 볼일 없는, 옛날 건달일 뿐이다.괜히 울컥했다.“농담한 거야. 신경 쓰지 말고, 일단 몸부터 추슬러!”그러고는 돈봉투를 덕만의 침대에 던지고,뭐라고 하는 덕만을 뒤로 한 채 곧장 병원을 나왔다.당장 한 회장 놈과 그 졸개 ‘새끼들’을 찾아서‘아작’을 내고 싶었으나,섣불리 접근할 상대는 아닌 것 같았다.사람을 풀어 자신의 동네까지 뒤지는 무서운 놈이다.일단 그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모은 뒤,치밀한 작전을 세워야 하고,그 작전을 수행할 멤버들을 구하고 난 다음에 대처해야 한다.그렇다면 동생 회사의 대표부터 만나서 족쳐봐야 한다.마음이 급해진 정식은 택시를 타고마포에 있는 ‘허니 엔터’의 사무실에 도착했다.들어가려니 사무실 출입구가 잠겨있었다.다짜고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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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 동생 친구의 증언 1

“안녕하세요.저 정훈이 동료인 이진성이라고.같은 매니저고요, 친구인데요.”그러고 보니 낯이 익어 보인다.“왜, 작년인가?정훈이와 저에게 술 사주신 적 있으시잖아요.”그제야 생각이 났다. 정훈과 친하다는 동료.장례식장에도 왔었고 얼마 전에 통화까지 한 친구다.“아~~ 정훈이 친구 진성이. 알지.내가 요즘 깜빡깜빡해.”자신을 이제야 알아보자,멋쩍게 웃던 진성은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며 목소리를 낮췄다.“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어디 조용한 데 가서.”정식은 직감적으로 ‘얘가 뭐 좀 아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정식은 이진성을 따라 ‘허니 엔터’와 비교적 떨어진,조그만 일식 주점에 자리를 잡았다.“너 뭐 좀 알고 있지? 내 동생 죽음과 관련된.”정식의 말에 진성은 잠시 머뭇거리다가“죽음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모르지만.그 전 정황을 말씀드리려고.”“너 근데, 왜 그저께 전화했을 때 아는 게 없다고 했냐?”그 말에 진성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는 미안한 듯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 제가 뭘 정확하게 아는 것도 아니고.또, 회사에서 일체 함구령이 있어서.죄송합니다. 저도 정훈이 죽은 후부터 계속 괴롭고 힘들었습니다.아까 형님께서 사무실에 오셔서 따지는 걸우연히 듣고 따라오게 됐습니다.”정식은 앞에 놓인 소주를 한잔 마시고, 탁 하고 잔을 내려놓았다.“알았다. 이해한다.어쨌든 지금부터 네가 아는 데로 털어놔라.”“네. 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 할지.정훈이가 아시다시피 애가 참 순수하고 정도 많고남들 어려운 거 그냥 못 보는 성격이잖아요.”“당연하지. 우리 집안이 좀 그래.”진성은 정식의 대답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반응도 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회사에서도 인기가 많았어요.특히 걸 그룹 애들이 서로 같이 일하고 싶다고.어쨌든 인기도 많고 항상 밝던 애가 좀 달라지기 시작한 게대략 작년 말 정도부터였어요.뭔가 골똘히 혼자 생각이 많거나,전에는 안 그러던 애가 술 취하면 회사 욕도 하고.어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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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동생 친구의 증언 2

정훈의 이 말에 진성은 급하게 마신 술이한 번에 깨는 느낌이 들었다.아무리 취중이라도 이유 없는 헛소리는안 하는 친구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나 이 업계를 떠나도 좋고.이 회사는 물론 상관없고. 그냥 못 넘어가겠어.그래서 곧 사고 좀 치려고 해.”그 말을 듣고 진성은 정훈의 눈을 빤히 쳐다봤다.정훈도 진성의 응시를 피하지 않았다.눈의 초점이 흔들리지도 않았다.“너 혹시 사라 때문이니?”진성의 말에 정훈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아니야. 꼭 그것만은.”서로 잠깐 말이 없었다.먼저 말을 꺼낸 것은 정훈이었다.“사라가 결정적인 영향을 준 건 맞아.하지만, 사라 때문만은 아니야.사라 같은 피해자를 현장에서 많이 봤어.”잠시 말을 끊었던 정훈이 소주를 한잔 마시고는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졌다.“이런 거 참고 넘어가면 나도 김현과 똑같은 놈이 되고 말 거야.그래서는 안 돼. 그래서 너한테만 얘기하는 건데.지금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김현뿐만 아니라.김현은 어쩌면 꼬리일 뿐이야.할 수만 있다면 몸통과 그 머리도 날려버리려고.지금 준비하고 있어.”정훈의 말에 진성은 말문이 막혔다.분명 술 취해서 하는 헛소리가 아닌 것 같았다.그리고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조만간 큰 일이 터지고 말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뭔 준비?”“정확하게는 나도 아직 모르겠고. 미안하다, 친구야.널 불러놓고 이 정도만 얘기할 수밖에 없는 나를 용서해라.다만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너도 이 바닥 조심하라는 거,그리고 뭔 일이 터지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라는 거,그리고 혹시 내가 잘못되면 사라는 잘 부탁한다는 거.”“넌, 사라가 그렇게 좋으니?”진성은 그 말을 해놓고 바로 적절치 못한 질문을 한 걸 후회했다.정훈은 마치 불륜을 들킨 사람처럼술 때문에 빨개진 얼굴이 두 배나 빨개졌다.“사라 때문만은 아니지만, 사라 때문에 시작된 것은 맞아.난 걔가 너무 불쌍해. 걔가 잘되었으면 좋겠어.”그날, 진성은 끝까지 정훈의 계획이 뭔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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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사라와 정훈 1

민사라는 실력도 있고 인간성도 좋고 예쁘기도 해서회사 내에 남자 직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그리고 무엇보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노래 부를 때(트로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자주 이야기했지만)에는그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2년 전쯤 사라가 ‘피클’ 3인조로 활동하던 때,정훈이가 지방 공연이 늦게 끝난 피클을 픽업해서서울까지 올라온 적이 있었다.두 멤버는 곯아떨어졌는데, 옆자리에 앉은 사라는,혼자 안 자고 노래 한 구절을 반복해서 연습하며 흥얼거렸다.“사라 씨는 노래하는 게 그렇게 좋아요?”사라의 그런 모습을 곁눈질로 보던 정훈이 무심코 물었다.“그럼,요. 저 가수예요. 몰랐어요? 헤헤헤.”사라가 그렇게 말하며 밝게 웃었다.정훈도 따라 웃었다.그러고는 별말 없이 운전에 집중하고 있었는데갑자기 사라가 혼잣말처럼 이야기를 시작했다.“요즘 자주자주 제가 참 한심해 보여요.서른이 다 된 나이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이상한 데 가서 노래 부를 때는가끔 제 자신이 역겨워 지기도 하고,나를 알아주지 못하는 회사나 관계자들도 싫고,저의 진가를 몰라주는 것 같은 팬들도 미워서 폭발할 거 같다가도,노래를 부르면 편안해져요.그래, 그냥 노래만 생각하자. 음악만 생각하자.현실은 그냥 덧없고 내 꿈은 성공이 아니라그냥 행복하게 노래 부르는 거다.그런 생각을 하면 참 마음이 편안해져요.”정훈은 사라의 말에 괜히 감동이 밀려왔다.하지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애매해서 입을 우물거리다가 그냥 다물었다.“제 얘기 우습죠?내가 뭐 잘나가는 아티스트도 아닌데. 크크.”“하나도 안 우스운데요.”정훈이 진지하게 대답했다.“네?”“사라 씨는 아티스트 맞아요.”“에이.”“정말이에요.음악을 사랑하고, 이렇게 힘든데도 음악 생각만 하잖아요.노래도 너무 잘 부르시고, 또 예쁘시고.”이 말을 하고는 정훈은 무슨 고백이라도 한 남자처럼 얼굴이 달아올랐다.그런 정훈의 옆모습을 사라가 물끄러미 쳐다봤다.“제 주제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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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사라와 정훈 2

“이정훈! 너 지금 날 째려보는 거니?내 말이 기분 나쁘다, 이거야, 지금?”그래도 정훈의 응시는 계속되었다.김 대표는 한 발짝 정훈이 쪽으로 다가서더니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진성은 이 불안하기 짝이 없는 상황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다.진성은 김 대표와 정훈의 사이로 재빨리 끼어들면서 대신 고개를 숙였다.“대표님. 알겠습니다. 저희가 샅샅이 뒤져볼게요, 그럼,.”그러면서 정훈의 팔을 당겼다.정훈은 할 수 없이 진성의 완력에 끌려 나오면서도기어코 한마디를 하고 말았다.“개새끼!”혼잣말처럼 중얼거렸기 때문에무슨 말인지 정확하게는 안 들렸겠지만김 대표도 촉이 왔나 보다.“정훈이 저 새끼 뭐라 그러니?분명 뭐라 그랬지? 너 일루와 봐! 이 새끼가.”김 대표의 맹폭을 뒤로하고진성은 정훈을 끌고 사무실을 도망치듯 나와 버렸다. 그러고는 강남 일대를 4시간 가까이 뒤졌다.이리저리 전화를 돌리기도 하고,사라가 다니는 미용실과 네일 숍, 단골 옷 가게에다가 카페며,논현동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수확이 없어 지쳐갈 무렵 정훈이 마지막 한 군데만 더 가보자고 했다.“어디 또 가려고?”“따라와 봐! 지금 생각났어!사라가 예전에 가던 술집이 하나 있는데.”정훈을 따라 찾아간 뒷골목의 한 실내 포차.그런데 거기에 정말 기적같이 사라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그녀의 뒷모습을 발견한 정훈은 집 나간 아내를 발견한 듯,반가움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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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탈출을 꿈꾸며 1

정훈이 다시 한잔을 마신 후.“내게 계획이 있어.나도 거기 왔다 갔다 하면서 대강 정보를 모아놨어.사라가 마음을 독하고 먹고.몇 가지 일만 하면 돼. 물론 위험하긴 하지만.”사라는 혼란스러운 것 같았다.이리저리 생각하는 모습이었다.“그게 될까요? 제가 할 수 있을까요?”“내가 도울게. 나만 믿어.” 그때 마침, 대표로부터 진성에게 전화가 왔다.진성은 당황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정훈에게 물었고,정훈은 말없이 진성의 전화를 넘겨받았다.“여보세요? 대표님? 아. 예. 사라 씨를 찾긴 했는데,완전히 곯아떨어져 있는데요. 인사불성 상태에요.저희가 일단 집에 데려가 재우고 내일 정리하겠습니다.네, 네, 진성이요?옆에 있는데 지금 사라 씨를 부축하고 있어서.”정훈이 둘러댔는데도 김 대표가 굳이 진성을 바꾸라고 한 모양이다.정훈이 전화를 진성의 얼굴에 대면서 알아서 잘하라는 표정을 지었다.“네 사장님. 지금 사라 씨가 완전 ‘꽐라’가 되어서요. 네, 네.”다행히 오늘을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다.사라를 집으로 바래다주고 오는 길에진성이 무슨 일이냐고 몇 번 물었지만, 정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그날 이후, 진성은 사라를 보지 못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정식은 진성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머릿속으로 이야기를 복기하며 정리를 했지만, 오히려 궁금증이 더 늘었다.“그러니까 너의 말을 들어보니 우리 정훈이가 사라를 좋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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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탈출을 꿈꾸며 2

그러나 선거자금은 기업의 착오로 인해 과다한 선거자금이 입금되었고,확인 즉시 되돌려줬다는 본인과 해당 기업의 증언,취업 청탁은 해당 친척이 합격만 하고입사를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유학을 떠났다는 점,여기자 성희롱 건은 선배 기자로서의 후배에 대한 격려 차원이었다는이 의원과 주장과 함께,여기자의 석연찮은 고소 취하로 인해 올해 4월 초,3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아 의원직을 유지함.검찰이 항소를 포기함으로써 범죄 혐의를 완전히 벗었으나세간에서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음. 이 정도가 검색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이무기 의원과 연결 지어질 수 있는 경제인이나 법조인이 있는지 검색했다.그러나 인터넷으로 그런 인물은 찾긴 쉽지 않았다.언론인 출신으로 경제계를 거쳐 정치계로 진입한 이무기.그날 술자리만 봐도 기업인들과 구린 네트워크가 눈에 보인다.거기에다가 법조인까지.그러나 인명이 상대하기에는 너무 거물이다.사라가 남긴 영상 속 인물들은하나같이 자신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거대한 산일 수도 있다.일단, 인터넷의 여러 이미지와 영상 속에잠깐 비치는 얼굴을 비교해 보았다.영상파일의 얼굴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바람에,아무리 정지화면을 들여다봐도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꼼짝달싹 못 하게 할 증거가 되기 힘들 수도 있었다.하지만 목소리와 여러 정황상객관적으로 이무기라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하지만, 이 영상만으로 그 ‘이 의원’이 ‘이무기’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설사 증명한다고 하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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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천세나 1

두 사람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김현의 귀국 예정 시간 30분 전이었다.공휴일이라 그런지, 공항은 평일인데도 예상보다 붐볐다.공항 로비에서 베트남발 항공기 도착시간을 확인했다.문제는 어느 출구로 나올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일단 베트남발 항공기의 짐을 찾는 곳과 가까운게이트 두 군데를 확인하고 기다렸다.만약 그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면 인명은 그를 미행하고진구는 곧바로 주차장으로 뛰어가서 차를 빼 오기로 했다.김현이 혼자 이동한다면 공항에서 바로 접촉할 생각도 하고 있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김 대표를 마중 나온 사람들이 있는지 살폈다.혹시 서지수 이사나 김 팀장이 마중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붐비는 로비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데,운 좋게도 서지수 이사가 보였다.특유의 긴 머리와 화려한 셔츠가 눈에 띄었다.엄청난 덩치의 남자, 그리고 또 마른 체구의 남자,이렇게 셋이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진구야, 서지수 이사 찾았다. 일루 와.”인명이 다른 쪽을 살피고 있던 진구를 전화로 호출했다.“그래요? 천만다행이네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걱정했는데.”인명과 진구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그들을 지켜봤다.서지수가 인명의 얼굴을 아는지라 조심스러웠다.3시 20분쯤, 세 사람이 입국 게이트 앞에 서 있다가누군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방향을 보니 한 남자가 출국장을 나서고 있었다.그는 분명히 김현이었다.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한 인물,‘허니 엔터’ 사무실에 걸려있던 대문짝만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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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천세나 2

그러는 사이 검은색 밴이 지하 주차장 출입구로 들어가 버렸다.뒤이어 진구의 차가 출입구 차단기 앞까지 왔다.당연히 차단기는 내려져 있다.진구가 차 유리문을 열고 인터폰을 눌렀다.“차단기 좀 올려주세요.앞차 ‘3329’ 일행이에요. 301동 3001호 방문이요.”그러자, 잠시 후 차단기가 올라갔다.인명이 진구를 흐뭇하게 쳐다보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잘했어. 동 호수는 어떻게 외웠대?”“이렇게 하려고 외워놨죠.”김 팀장을 만났을 때김현의 연락처와 주소를 받아놓은 게 도움이 되었다.“그나저나 어떡하실 거예요?”“몇 가지 경우를 생각해 놨어. 넌 일단 차에서 기다려라.”“아니 어떡하시려고? 대책도 없이.”진구가 잔소리를 하려는 순간, 주차 중인 밴을 발견했다.“저기 있다.”인명이 밴을 가리키며 말했다. 진구는 차를 10여 미터 떨어진, 빈 주차 공간에 일단 정차했다.아까 봤던 마른 남자가 김현의 캐리어를 들고 내렸다.잠시 후 김현을 포함한 일행이 전부 차에서 내렸다.운전사를 제외한 4명.“제발 그냥 헤어져라, 제발.”인명은 주문을 외우듯 혼잣말을 한 후, 진구를 돌아보았다.“넌 여기서 지켜보다가내가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으면 그때 와라.괜히 미리 나서지 말고.”“어떡하시려고요?”“일단, 말로 해야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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