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우리 동네 히어로: Chapter 131 - Chapter 140

208 Chapters

131화 불 꺼진 방송국 1

“자, 이거 한번 보세요.그리고 이번 건은 부장님과 저와 둘만 알고 있어야 합니다.”부장은 영상을 보고, 김 기자의 부가 설명을 듣고는자신이 알아서 처리하기엔 큰 건이라고 판단했다.부장은 김 기자를 데리고 국장실로 갔다.파일을 보고 설명을 들은 보도국장은 손깍지를 끼고 고민에 빠졌다.“이거 뭔가 찝찝한 건이네.그렇다고 명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고.”“참, 국장 님. 이 건은, 그림이 구체적으로 그려질 때까지는저와 부장님과 국장 님 세 명만 아는 걸로 해주십시오.”국장은 마침, 사장과 회의가 있어서 사장실로 갔다.1시간이 지난 후 국장실로 돌아와서는 두 사람을 호출했다.“내가 이 건, 사장님과 독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네? 벌써요?”김 기자는 일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 부담 백배였다.“안 그래도 마침, 우리가 이무기 의원 무죄 건을한번 건드려 보려고 했었거든. 사장님 지시로. 누가 봐도 냄새가 나잖아.그래서 이번 기회에 아예 말씀드렸지.”“헐, 아직 아무것도 확실한 게 없는데.미리 말이 새어나가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데요.”김 기자가 걱정스럽게 말했다.“걱정 마, 내가 이 건은 당분간 김 기자와 박 부장, 나,그리고 사장님 네 사람만 아는 걸로 하자고 말씀드렸어. 보안은 걱정 말고.”이렇게 해서 자신만의 비밀이 졸지에 네 사람의 비밀이 되어 버렸다.그리고 지금 사장실 앞에 대기 중이다.사장님이 미리 잡혀있던 저녁 약속을 끝내고 올 테니까그때까지 대기하라고 한 것이다.기자 출신인 최종만 사장은 망해가던 KBC 방송국을 다시 일으킨 장본인이다.권력과 맞서 싸운 성과가 시청자들의 절대적 호응을 받은 것이다.하지만 상처도 컸다. 무엇보다도 적이 늘어났다.정계뿐만 아니라 동종업계에서도 아니꼽게 바라보고 있었다.그 와중에 ‘팩트 체크’가 제대로 안 된 기사가 나가는 바람에KBC와 사장은 역풍을 맞고 소송에 휘말렸다.이리저리, 사장이 머리 아프다는 말을 들었는데,‘네메시스’ 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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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화 불 꺼진 방송국 2

그 말에 국장이 살짝 김 기자를 쳐다봤다.그 눈빛을 보고 김 기자는 내가 너무 세게 나갔나, 하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세게 나가야 한다. 기자로서의 감이었다.사장은 알 듯 모를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더니 고개를 들어 국장과 부장을 돌아가며 쳐다봤다.“국장 님과 부장님 생각은 어떠신가요?”국장과 부장은 사장의 의견 요청에 선뜻 정답을 말하지 못했다.생각보다 사장이 신중하게, 다시 말해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제 생각에는, 어쨌든 이 문제를 그냥 뭉개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다만, 요즘 우리 회사 상황상,섣불리 손을 대기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국장이 최대한 합리적인 답을 하려 노력하였다.“저도 국장 님 의견에 동의합니다.”부장도 거들었다. 사장은 두 사람은 둘러보더니.“우리 회사 상황이 어떤데?”“예?”사장의 말에 두 사람은 당황했다.‘상황’이 어떻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그냥 신중해야 할 것 같다는······.”국장이 ‘신중’에 힘을 주어서 대답했다.사장은 잠시 두 사람을 쳐다보더니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엷게 지었다.“야, 민석아, 상민아, 왜 그러니?너희들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야?야, 우리가 회사 사정 봐가며 지금껏 일했니? 그래?너희들 날 걱정하는 거니, 회사를 걱정하는 거니, 아니면 너희를 걱정하는 거니? 허허허.”사장이 오랫동안 함께 일한 후배들인 국장, 부장에게 농담처럼 웃으면서 말했다.사장은 사장이 된 후로 이런 격식 없는 말투는술자리에서도 안 하는 사람이었다.“아, 내가 이름 막 부른 건 사과할게요, 단지.”사장은 녹차를 한 모금 더 마셨다.“예전, 그러니까 2, 3년 전을 생각하면, 이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VIP라도 문제 있으면 까야죠. 당연한 거 아니에요, 기자라면?거기에 비하면 이 건은 아무것도 아니에요.물론, 정계, 법조계, 재계에 걸쳐있는 네트워크인 거 같고,이걸 당기면 고구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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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화 긴급 출동 1

목소리가 진구 같기도 했다.“아저씨······, 아저씨······. 여기요······.”그 소리에 비틀비틀 다가가니 멀리 누군가가 보이기 시작했다.조금 더 다가갔다.고개를 숙인 채, 바닥에 쪼그려 앉은 사람이 있다.좀 더 가까이 가보니 어렴풋이 얼굴이 보였다.진구 같았다. 아니 진구였다.그런데, 그의 팔을 베고 누군가가 누워있었다.좀 더 다가가 보니 그 사람은, 사라였다.사라가 눈을 감은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진구가 서서히 고개를 들더니 울먹이기 시작했다.“아저씨, 사라 누나가, 죽었어요.”“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나? 진구야, 진구야······.”“아저씨. 눈 떠봐요. 떴어요. 떴다고요!”누군가 ‘아저씨’라고 부르며, 몸을 흔드는 바람에 인명은 눈을 떴다.혼란스러웠다. 자세히 보니까 그를 깨운 건 진구가 아니라 정민이었다.주위를 돌아보니 카페였다. 꿈이었다.그것도 기분 나쁜 꿈. 너무나 생생한.“아저씨, 진구 위치가 떴어요. 사부님, 정식 아저씨!”그 말에 인명은 눈이 번쩍 떠졌다.진구의 위치가 나왔다는 말인가?이제야 상황을 파악한 인명은 ‘뭐?’라고 외치며 정민을 쳐다봤다.박 형사와 정식도 눈을 뜨고는 정민에게로 모였다.“어디, 어디?”“여기요.”노트북에 나온 지도에 하나의 점이 깜빡거렸다.“방금 떴어요. 진구의 휴대전화가 켜졌는지 방금 떴어요.여기가, 그러니까 경기도 이천쯤인데요.”“여기? 여기란 말이지?지도상으로······ 여기가 이천시 맞아? 지금, 현재 상황이지?”인명의 질문에 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믿기지 않았다.“지금이 몇 시야?”박 형사는 혼자 질문하고는 자신이 직접 시계를 확인했다.새벽 1시 30분이었다.“그럼, 일단 전화를 해 봅시다.”정식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냈다.진구의 휴대전화가 켜졌다면 전화하면 받는 게 정상일 것이다.“안 돼, 아직.”인명이 제지했다. 정식이 인명을 쳐다봤다.“진구의 휴대전화가 누구 손에 있는지 모르잖아.만약 진구였다면 벌써 전화하지 않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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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화 긴급 출동 2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후다닥 노트북과 장비를 챙겨서 정민이 몰고 온 승합차에 올랐다.운전은 정식이 맡았다.조수석에는 박 형사가 앉고, 인명은 정민의 옆자리에서 정민의 보조역할을 했다.정민은 승합차 뒤쪽에 이동 수사본부를 후다닥 차렸다.차는 무작정 이천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 나갔다.“이렇게 타고 가고 있으니까 옛날 출동할 때가 생각나네.”박 형사가 갑자기 옛날 생각에 잠겼다.아닌 게 아니라 네 사람이 모두 긴장감과 함께 묘한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경찰들이 출동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저 박 형사님. 박영진 반장님 맞으시죠?반장님은 절 기억 못하시는 거 같은데,전 반장님을 기억하는데.”고속도로를 탄 직후, 운전 중이던 정식이 갑자기 박 형사에게 말을 꺼냈다.구면이라니. 박 형사뿐만 아니라 딴 사람들도 관심을 보였다.“날 안다고?”“네. 한 15년 되었나? 거기 어디냐?종로에 계실 때, 낙원 파 사건. 그때 제가 반장님에게 체포되어서.”그 말에 박 형사가 정식을 뚫어져라 쳐다봤다.그러더니 갑자기 생각난다는 듯이 천천히 손을 들어 정식을 가리키며“아, 그래 너·····.·”“네 접니다.”정식이 씩 웃었다.“그때 제가 반장님 때문에. 윽!”갑자기 박 형사가 운전하는 정식의 뒤통수를 쳤다.그 바람에 차가 휘청거렸다. 정민과 인명이 어~ 하며 비명을 질렀다.“박 형사님!”인명의 핀잔에 박 형사 자신도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다시 정식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너 이 자식, 어쩐지 아까부터 낯이 익다 했지.양아치 새끼. 네가 낙원 파였구나.내가 이놈들을 몽땅 잡아 처넣었는데 벌써 기어 나왔냐?야, 인명, 어쩌다가 이런 놈을 합류시켰냐?”그 말에 인명은 당황했다. 무슨 이런 악연이 있나.“반장님! 그게 아니고. 아이 씨······.”정식은 한 손으로 뒤통수를 만지며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게 아니고요. 낙원 파가 아니고요.낙원 파 때문에 피해를 당한 태봉이 형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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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화 구출 1

“잠깐 차 좀 세워 봐요.”인명의 말에 정식을 차를 세웠다.인명은 즉시 진구에게 전화했다. 모두 지켜봤다.전화기의 스피커를 켰다.신호가 한 번, 두 번, 세 번.신호음이 적막한 차 안에 우레처럼 울렸다.그 시간이, 그 짧은 시간이 모두의 피를 말리고 있었다.잠시 후, 뚜둑.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여보세요?”인명이 먼저 말을 꺼냈다.“······.”“진구냐? 아저씨야. 들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기침 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 그러고는.“아저씨······ 저 진구에요······.”그 소리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인명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진구야. 괜찮니? 그래 어디야?아니, 지금 안전해? 혼자 있어?”“네. 지금은 혼자에요.”“다행이다. 다행이다. 몸은? 몸은 어때?”인명은 역삼동 주택 사무실 바닥에서 본 피가 생각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괜찮아요. 근데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겠어요.”그런데 진구가 나지막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픈 건지,큰 소리를 내면 안 되는 상황인지 궁금해졌다.“진구야, 지금 말하기 곤란하니? 아픈 거야? 아님, 주위에 누가 있어?”진구가 답이 없었다. 인명은 긴장감이 몰려왔다.잠시 후, 진구의 숨소리가 들리더니.“네. 제가 지금 숨어있어요. 배수로 같은데요.도망 나왔는데 그 사람들이 갔는지,아니면 근처에 있는지를 잘 모르겠어요.”그러니까 아직 안전한 상태가 아니다.세 사람은 말없이 서로 긴장하라는 눈빛을 교환했다.“우리가 곧 찾을게. 걱정 마. 지금 정민이가 열심히 찾고 있어.너 위치가 이천이야. 우리도 이천이고.박 형사님이랑 정식이 아저씨도 같이 있어. 조금만 기다려.”무슨 사연으로 여기까지 왔는지,또 어떻게 지금 혼자 있는지 모르겠지만중요한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었다.그게 중요한 것이었다.하지만 아직 안전한 상황이 아니다.검은색 차량의 그 남자들이 주위에 있을 수도 있다.진구의 신병을 확실하게 확보한 것이 아니었다.진구의 위치가 점점 가까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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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화 구출 2

그의 표정은 피곤해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너무 어두워 보였다.“저, 아저씨······.”진구가 인명을 다시 불렀다.“왜?”“저기, 사라 누나가 죽은 것 같아요.”진구가 얼버무리듯이 나지막이 말했다.“뭐어??”진구의 말에 인명은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뭐라고? 사라가 죽었다고?“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저 안에서 얘기합시다. 일단 따라와요.”아주머니는 ‘네메시스 무역’의 출입구를 열고 들어갔다.진구는 CCTV에 자신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안은 사무실처럼 되어있었다.아주머니가 중앙에 놓인 테이블에 앉으며 진구에게도 앉기를 권했다.“아주머니, 사라 누나 어디 있는지 아시죠?”진구가 차분하게 물었다. 아주머니는 머뭇거렸다.손가락이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마치 손이 저린 사람처럼 손가락을 연신 주물러댔다.“그럼, 이것만은 대답해 주세요.사라 누나가 이 집에 있었던 건 맞죠?”“으······응.”그 말에 아주머니가 어렵게 대답했다.진구는 아주머니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답을 구하려 했다.“지금은 없다는 말씀이죠?”“그래. 지금은 없어.”“그럼, 혹시 어디 갔는지 아세요?”아주머니가 또다시 손가락을 주물러댔다.어쩌면 오랜 직업병으로 손가락이 저려 오는 것일 수도 있다고진구는 혼자 생각했다.불안한 표정이 역력했다.“아주머니. 아주머니가 저더러 들어오라고 해놓고,이렇게 말씀을 안 해 주시면 전 어떡하죠?”아주머니가 숨을 한숨을 길게 쉬었다.그러더니 잔뜩 물기를 머금은 표정을 지었다.“학생. 사라 찾지 마.학생이 무슨 이유로 찾는지 내가 모르지만.그 말 하려고 부른 거야.학생한테 미안한 얘기인 줄 몰라도학생을 위해서 들어오라 한 게 아니고,사라가······ 그 착한 사라가 불쌍해서······.학생이 그런 사라를 찾는다니 그냥 모른 척하기가······.”사라가 이 집에서 지낸 것은,아주머니의 기억으로는 4월 말부터 거의 한 달 가까이 되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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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화 납치의 진상 1

5월 말쯤인가, 비가 엄청, 오던 날,사라의 방에서 비명이 들리더니 거의 통곡 소리가 이어졌다.놀라 뛰어가서 방문을 여니,나라 잃은 표정의 사라가 침대에 앉아 있었고,사내들이 사라에게 무엇인가 얘기를 하고 있었다.“문 안 닫아?”사내 한 명이 아주머니를 째려보며 화를 냈다.아주머니는 얼른 문을 닫고 나왔다.얼마 후 회장님(거의 못 봤지만, 회장이 누구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도급히 와서 사라의 방에 들어갔다.아주머니는 새벽이 다 되어서 퇴근했다.사라가 걱정되어서 그냥 갈 수가 없었다.그날부터 사라는 방에서 두문불출했다.문도 걸어 잠그고 있었다.겨우 사정해서 음식을 넣었는데그때 잠깐 본 사라는 넋이 완전히 나간 표정이었다.뭐라고 위로할 수도 없었다.그러고는 5월 마지막 날인가,그날도 비가 끈덕지게 내렸다.마침, 감시조들이 외출하고 없는 틈을 타 사라가 사라졌다.“내가 조금 방심했지, 그날…….”진구는 그 뜻을 몰라 되물었다.“네?”“아니…… 그냥……, 하도 사라가 불쌍해서 일부러 방심을 좀 했었어.”아주머니가 무슨 의미인지를 모를 말을 되뇌었다.“근데 그게 마지막이었어. 사라를 본 게.”아주머니는 눈물을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마트를 들렀다 돌아오니, 사내들이 난리가 났다.“아주머니, 혹시 사라 못 봤어요?”“아니, 왜?”“아주머니, 사라 어디 갔는지 아시는 거 아니에요?혹시라도 뭔가 숨기는 게 있으면 큰일 납니다. 사정 안 봐줍니다.”사내들이 겁을 아무리 줘도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었다.“몰라……, 진짜야…….”아주머니가 끝까지 모른다고 하니.“자기가 가봐야 부처님 손바닥인데.훈기야, 위치 확인해 봐.”훈기란 남자가 휴대전화를 검색하면서 밖으로 나갔고,나머지 두 사람도 부랴부랴 따라 나갔다.그리고 그날 이후 사라는 사라져 버렸다.“5월 마지막 날이라고요?”진구가 다시 한번 확인했다.왜냐하면 그날이 인명 아저씨가 사라를 한강에서 만난 날이라는 것을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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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화 납치의 진상 2

처리? 처리가 무슨 뜻일까?진구는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정신을 차려야 한다. 집중하자,집중. 일단 휴대전화가 어디 있지?진구는 뒷주머니에 휴대전화가 있는지 느껴보려 했으나 허전했다.“야! 쟤 깬 모양이다. 일으켜봐.”진구가 깨어난 걸 눈치채고 말았다.뒷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거칠게 진구를 끌어올려 자리에 앉혔다.그러고는 입에 붙인 테이프를 뗐다.세 명의 남자였다.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옆자리.사라가 사라지던 날, CCTV에 걸린 남자들인가 유심히 보려 했으나,바로 뒤통수를 가격당했다.심하게 통증이 느껴져 끙, 하는 신음이 입에서 터져 나왔다.사무실에서 뒷머리를 가격당한 충격이 아직 남아 있었다.“이 자식이, 뭘 째려봐?”그러고는 옆 좌석의 남자가 진구의 머리채를 잡아챘다.“야, 너 누구냐?누구길래 남의 집에 함부로 막 들어왔니?”취조가 시작되었다.일단 우리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잡아떼야 한다.“저는 그냥 아주머니와 얘기할 거 있어서.”뒤통수를 한 대 더 맞았다. 심한 통증이 또 몰려왔다.“다시 물을게. 꼬마야.너는 왜 거기 있었던 거야? 누구 꼬봉이야?”“전, 그냥, 아주머니에게 알바 자리 있는지 물어보는데 들어가서 얘기하자고······.”‘옆 좌석’이 또 손을 들었다.진구는 본능적으로 움츠리며.“진짜예요. 이리저리 알바 구하러 다니다가 우연히.”“이 자식이 어디서 구라를 쳐?너 인마, 낮부터 주위를 어슬렁대놓고는 무슨 개소리야?CCTV 카메라도 슬쩍슬쩍 보면서.같이 있던 그 사람들은 누구냐?”그렇구나. CCTV를 어디선가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옆 좌석’이 진구의 휴대전화를 흔들어 보였다.진구가 기절한 사이에 빼 간 모양이다.힐끗 보니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휴대전화 뒤져보면, 뭐 하는 놈인지 좀 파악이 되겠지.”그러면서 휴대전화 전원을 눌렀다.“야, 훈기야, 그냥 꺼놔. 혹시라도 얘 패거리라도 있으면······.”“뭐가 걱정이에요? 있으면 뭐?그냥 잠시만 확인 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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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화 후배의 죽음 1

잠시 후, ‘옆 좌석’이 이야기를 멈추고는.“석기 형. 잠시 세워 봐요. 오줌 좀 싸게.”“하여튼 쟤는 수도꼭지가 터졌나, 걸핏하면 화장실이야.”그러더니 차를 세우려 한다.진구는 지금이다, 라고 생각했다.차의 진동이나 속도로 봐서 시골길 같았고,발목과 손목은 자유로운 것이나 마찬가지이니,일단 뒷문이 열리면 ‘옆 좌석’을 차버리고 튄다.달리기는 자신 있다.더 이상 기다려봐야 기회가 영영 안 올 수도 있다.이놈들이 총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야 어쩔 것인가.“아, 매려.”‘옆 좌석’이 문을 여는 순간, 손과 발에 힘을 줬다. 당연히 풀렸다.뒷좌석에 놓인 자신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잡는 것과 동시에,발로 ‘옆 좌석’의 등을 발로 힘껏 찼다.‘옆 좌석’은 억 하는 외마디를 지르면서 길 밖으로 튕겨 나갔다.진구는 뛰어내려 냅다 뛰었다.불행인지 다행인지 주위가 너무 어두웠다.애초에 계획은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었는데그건 안 될 것 같았다.허허벌판이었다.뒤에서 ‘잡아, 개자식’ 소리가 들렸다.힐끗 돌아보니 벌써 간격이 50미터는 벌어진 것 같았다.차를 돌리려는 모양인데 길이 좁아 유턴이 쉽지 않은 것 같았다.멀리 폐건물이 하나 보였다.뛰어 들어갔다.그런데 너무 개방된 공간이라 숨을 만한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주위를 보니 바로 밑에 배수구 같은 것이 보였다.일단 뛰어들었다.놈들이 찾는 소리가 한참 들리더니 잠잠해졌다.조금 여유가 생기자, 휴대전화를 켰다.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게 조심했다.숱한 부재중 전화와 함께 문자가 와 있었다.통화는 불안해서 문자부터 확인했다.‘킬각인데 갱킹?’정민의 문자였다. 너무 반가웠다.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손으로 훔치며 답장을 보냈다.‘애드 났었음’어둡고 고요하다.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두움,그리고 차가움. 물속이었다. 어두운 물속이었다.혼자였다. 머리에 헬멧도 없었고 금속 슈트도 입지 않았다.갑자기 손에 무엇인가가 잡혔다. 당겨 보았다.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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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화 후배의 죽음 2

“그게, 어제, 선배가, 어제 낮에 돌아가셨는데요.”“뭐? 야, 제대로 좀 얘기해 봐,최성훈이가 어제 죽었다고? 뭔 병도 없던 친군데. 사고로?”“아니요. 그게. 자살……. 어제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렸어요.”“뭐?”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최 과장이 죽다니, 그것도 사고도 아니고,뛰어내리다니. 자살하다니.“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자살했어요. 그건 확실한 거 같아요.유서도 남긴 걸 보면요.저 선배님, 제가 더 이상 길게 통화 못합니다.오늘 식장에 오실 거면 거기서 뵙고 자세한 얘기를 하시죠.”“응. 그래.”이건 또 무슨 일인가.그렇게 밝고 씩씩했던 친구인데.자신이 사장에게 깨질 때도 위로해 주고,퇴사 이후에도 재취업을 알아봐 주고, 그랬던 친구인데.그러다가 그저께 최 과장이 전화 왔던 것이 생각났다.“선배, 저예요. 최성훈이요.”“어, 오랜만이다. 웬일이냐?”그때는 그냥 안부 전화인 줄 알았다.하지만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너, 뭔 일 있냐?”“뭐, 무슨 일은. 음······ 사실······.”그때, 허니 엔터 김 팀장의 문자가 아니었다면, 좀 더 신경을 썼을 텐데.“최 과장, 미안한데 내가 좀 바빠서. 한가할 때 다시 통화하자.”“아······ 네. 그, 그러시죠.”그게 마지막 대화였다. 그렇게 매정하게 전화를 끊은 것이다.그러니까 그날이 최 과장이 죽기 하루 전날이었다.진짜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죽기 전날, 전화했을 때는 이미 죽음을 결심한 이후였을 것이다.자신도 죽기로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번민하고 방황했었나.분명 자신에게 할 말이 있었던 것 같았다.그날 전화 통화 후에 바로 만났다면 분명 알았을 텐데.그가 왜 괴로워하고 왜 죽으려 했는지.그가 죽으려고 결심한 것을 눈치챘을 텐데.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인명은 가슴이 저렸다.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갑자기 몰려드는 엄청난 후회와 자괴감이 송곳이 되어 가슴을 찔러댔다.정식은 오후 늦게 사무실에 도착했다. 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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