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국장이 살짝 김 기자를 쳐다봤다.그 눈빛을 보고 김 기자는 내가 너무 세게 나갔나, 하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세게 나가야 한다. 기자로서의 감이었다.사장은 알 듯 모를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더니 고개를 들어 국장과 부장을 돌아가며 쳐다봤다.“국장 님과 부장님 생각은 어떠신가요?”국장과 부장은 사장의 의견 요청에 선뜻 정답을 말하지 못했다.생각보다 사장이 신중하게, 다시 말해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제 생각에는, 어쨌든 이 문제를 그냥 뭉개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다만, 요즘 우리 회사 상황상,섣불리 손을 대기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국장이 최대한 합리적인 답을 하려 노력하였다.“저도 국장 님 의견에 동의합니다.”부장도 거들었다. 사장은 두 사람은 둘러보더니.“우리 회사 상황이 어떤데?”“예?”사장의 말에 두 사람은 당황했다.‘상황’이 어떻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그냥 신중해야 할 것 같다는······.”국장이 ‘신중’에 힘을 주어서 대답했다.사장은 잠시 두 사람을 쳐다보더니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엷게 지었다.“야, 민석아, 상민아, 왜 그러니?너희들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야?야, 우리가 회사 사정 봐가며 지금껏 일했니? 그래?너희들 날 걱정하는 거니, 회사를 걱정하는 거니, 아니면 너희를 걱정하는 거니? 허허허.”사장이 오랫동안 함께 일한 후배들인 국장, 부장에게 농담처럼 웃으면서 말했다.사장은 사장이 된 후로 이런 격식 없는 말투는술자리에서도 안 하는 사람이었다.“아, 내가 이름 막 부른 건 사과할게요, 단지.”사장은 녹차를 한 모금 더 마셨다.“예전, 그러니까 2, 3년 전을 생각하면, 이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VIP라도 문제 있으면 까야죠. 당연한 거 아니에요, 기자라면?거기에 비하면 이 건은 아무것도 아니에요.물론, 정계, 법조계, 재계에 걸쳐있는 네트워크인 거 같고,이걸 당기면 고구마
Last Updated : 2026-03-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