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우리 동네 히어로: Chapter 151 - Chapter 160

208 Chapters

151화 악연 1

“그리고, 부회장님이 한 짓거리들 잘 생각해 보시고,그 뒤를 누가 닦아주는지도 잘 생각해 보세요.부회장님 뒤 닦은 종이, 누가 가지고 있는지도요.”강기범이 삽시간에 얼어붙었다.짓거리? 뒤 닦은 종이?열이 확 받았지만 당장 받아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정말 ‘뒤 닦은 종이’를 한 회장이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생각해 보니 섬뜩한 협박이었다.“그럼, 전 바빠서.”강 회장이 돌아서며 ‘별, 병신 같은 게…….’ 라며 중얼거렸다.슬쩍 내뱉은 혼잣말이지만 분명 그 말을 들었다.들으라고 하는 소리였다.강기범은 순간 폭발할 뻔했지만 꾹꾹 참았다.지금만큼은 이성을 찾아야 한다.저 능구렁이 새끼. 언젠가 내가 죽여 버린다.강 회장은 방을 나왔다.저런 개양아치 변태 새끼.생각 같아서는 망하든 말든 놔두고 싶지만,문제는 줄줄이 엮여있다는 것이다.그걸 생각하면 참아야 한다.그래도 한 번 제대로 겁은 줘야 했다.그래서 작정하고 한 번 지른 것이다.저런 철딱서니 없는 재벌 애새끼들을 다뤄본 게 한두 해이던가.저런 변태들은 오히려 겁이 많다.‘그나저나, 민사라 문제를 너무 방심한 것 같아.죽었다는 이상한 소리를 어디서 들었지?어정쩡하게 놔두면 안 되겠다. 확실하게 마무리하든지 해야지.’한 회장은 하얗고 가는 머리카락을, 하얗고 가는 손가락으로,신경질적으로 쓸면서 별채로 향했다.세나는 아파트 출입구에 서서 다짜고짜 비밀번호를 눌렀다.그런데 문이 열리지 않았다.‘그새 번호를 바꿨나? 겁은 많아서.’이번에는 인터폰을 눌렀다.잠시 후 화면에 김현이 나타났다.작은 모니터 화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그러고는 곧 입이 찢어지게 웃는 모습이 보였다.“문 열어봐.”“응. 알았어.”세나의 차가운 말투에도 김현은 최대한 상냥한 목소리로 출입문을 열었다.집 안으로 들어가니 김현과 정 실장이 함께 있었다.세나를 보고 정 실장이 꾸벅 인사를 했다.“세나야, 왔구나. 아, 정 실장은 그만 나가봐. 수고했어.”정 실장이 꾸벅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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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화 악연 2

세나는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사라가 살아있다고?김현은 그 이야기를 한 회장에게 들었다고 했다.그렇다면 사라를 납치한 것은 결국 한 회장인가?“병신, 넌 한 회장과 한패면서사라가 어떻게 되었는지, 어디 있는지도 몰라?”세나가 김현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봤다.김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자존심이 또 한 번 구겨졌다.“내가 왜 한 회장 놈과 한패야? 그냥…… 업무상 협력하는 거지.그 개양아치랑은 난 달라.”“병신…….”“두고 봐. 내가 한 회장 놈을 어떻게 박살 내는지 보라고.”“말은…….”“진짜야. 내가 한 회장 약점을 쫙 찾아놨어.그놈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아웃이야, 아웃.”김현은 한 회장을 생각하니 머리끝까지 열이 뻗쳐왔다.아파트 주차장, 주차된 차 안에 정 실장이 앉아 있었다.그 큰 덩치를 쪼그린 채, 이어폰을 끼고 태블릿PC를 열심히 보고 있다.화면에는 김현의 거실 모습이 나왔다.한참 후, 정 실장은 이어폰을 귀에서 빼면서 전화기를 들었다.“회장님. 접니다. 지금 세나가 와 왔습니다.김현이 결국 사라 얘기를 세나에게 했습니다. 그리고…….”정 실장은 김현의 말을 전달할까 말까 순간 고민했다.하지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로 했다.“그리고……, 김현이 회장님의 무슨 약점을 찾아놨다고 세나에게 떠들던데,그게 무슨 이야기인지는 좀 더 조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뭐? 그 새끼가 그런 말을 해? 내, 이 새끼를 그냥…….”“그럼,…… CCTV 영상을 보내 드릴까요? 확인해 보시겠습니까?”“됐어. 내가 그렇게 할 일이 없는지 아니?네가 알아서 해야지, 그런 일은.”정 실장은 회장의 말뜻을 알아들었다.그래도 최종 결정은 회장의 몫이었다.“김현을…… 어떡할까요?”정 실장이 회장의 이야기를 경청하더니.“네. 알겠습니다. 문제없이 처리하겠습니다.”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다.한 회장은 전화를 끊고는 짜증스러운지 소리를 질렀다.별채 안에서 이 의원이 문을 열었다.“무슨 일이야?”당황한 한 회장이 급하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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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화 박석기 1

정식이 재빨리 올라타서 주먹을 날렸다.“박석기. 내 얘기 잘 들어. 너 우리가 누군지 알지?우리도 널 알아. 그러니 피차 힘 빼지 말자고.네가 우리 습격한 거,그리고 진구 납치하고 때린 거 생각하면 그냥 죽어버려야 하지만,지금부터 솔직하게 얘기하면 다 용서해 준다.”“지랄을 해라.”박석기가 만만찮게 나왔다.정식의 주먹이 박석기의 얼굴에 박혔다.박석기의 입술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한 가지만 묻겠다.대답하든지 여기서 죽든지 그건 네가 결정해.사라, 민사라 지금 살아 있니?”“······.”“그래? 말 안 한단 말이지?”그 말과 동시에 묵직한 정식의 주먹이 박석기의 옆구리에 꽂혔다.박석기가 토할 듯이 기침이 해댔다.“다시 물을게. 이번에도 말 안 하면 이제는 얼굴이다. 민사라, 살아있니?”박석기가 가만히 쳐다보기에, 정식이 주먹을 다시 들었다.“아, 잠깐, 살아있어. 살아있어.”정식이 들었던 주먹을 내렸다.“진짜지? 확실하지?”“응.”“그럼, 다시 묻겠다. 사라 지금 어디 있니?”대답이 없자, 정식의 손바닥이 박석기의 얼굴을 후려쳤다.“다시 묻는다. 사라 어디 있니? 이번에는 주먹이다.”정식이 주먹을 치켜들었다.하지만 박석기는 마음대로 하라는 듯 축 늘어져 버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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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화 박석기 2

세나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다시 김현을 재촉했다.“오빠, 사라가 어디 있는지 빨리 알 수 없을까?그냥 면회만 좀 안 될까? 아니 통화만이라도.그냥 이대로는 잠도 잘 안 올 것 같아.”“알았어. 당장 한 회장한테 전화해 보지 뭐.”세나가 예전처럼 ‘오빠’라 부르니 기분이 좋아진 김현은,세나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얼떨결에 한 회장에게 전화했다.분명 안 될 텐데. 엄청 뭐라고 할 텐데.김현은 그래도 한번 도전하기로 했다.세나 때문에 흥분했는지 평소의 김현이 아니었다.평소에는 절대 한 회장에게 이 시간에 무턱대고 전화한 적이 없었다.한참 신호가 간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 “아, 한 회장님. 밤늦게 너무 죄송합니다. 통화 괜찮으신가요?”“그래, 무슨 일이야?”한 회장이 의외로 차분하게 전화를 받았다.“아, 예. 너무 죄송한데. 저번에 저한테 사라가 잘 있다고 하셨잖아요?”“그래서?”“제가 한 번, 그냥 한 번만, 만나보면 안 될까요?아니면 통화라도. 그냥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제가 뭘 이상한 짓을 할 것도 아니고.어쨌든 확인만 좀 하고 싶어서.”그렇게 설레발을 떨고는 김현은 초조하게 답을 기다렸다.한참 대답이 없던 한 회장이 답했다.“조금 있다가, 내가 사람 시켜서 위치를 알려 줄게.”“네 감사합니다. 회장님.”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세나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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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화 정 실장 1

“에이, 형님. 소용없어요. 걔 인상이 왜 그리, 됐겠어요?우리가 심~하게 물어봐도 답을 안 해요.”그때, 박 형사와 진구, 그리고 정민이도 사무실에 도착했다.진구는 들어서자마자 환한 얼굴로 소리쳤다.“사라 누나, 살아있는 거 확실하죠? 정말 다행이다.”사라가 살아있다는 이야기가 가장 반가운 사람 중 한 명이 진구일 것이다.“그래 살아 있단다.”정식이 확인해 줬다.“제가 괜히 헛소리를 해서…….”진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무슨 소리야. 네가 가장 고민했을 텐데.”인명이 위로해 줬다.사라 이야기를 끝나자, 세 사람은 동시에 박석기를 쳐다봤다.박석기의 얼굴을 보고는 다들 인상을 찌푸렸다.진구가 박석기에게 다가가 얼굴을 자세히 쳐다봤다.“어? 맞아요.네메시스 무역 사무실에서 절 무자비하게 때리고,납치해서 이천까지 끌고 간 놈 중 한 명.”그러면서 진구가 인명처럼 달려들려 했다. 정식이 말렸다.“진구야, 열 받겠지만 잠깐만 참자.”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박 형사가 의자를 끌어와 박석기의 정면에 앉았다.그러고는 정식과 덕만을 돌아봤다.“애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어놨네. 너희가 깡패야?”정식과 덕만은 물론 인명과 진구, 정민도 박 형사의 뜻하지 못한 반응에 당황했다.“깡패 맞는데.”덕만이 덤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저런 쓰레기 형사보다 우리 같은 깡패가 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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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화 정 실장 2

김현과 세나가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정 실장이 기다리고 있었다.“밤늦게 미안해.”“아닙니다. 근데 운전을 대표님께서 하실 수 있나요?”“왜? 무슨 일 있어? 술 마셨니?”“그건 아니고. 한 회장 쪽에서 중간중간 위치를 저에게 알려준다고 해서요.제가 문자를 확인하면서 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죄송합니다, 힘드실 텐데.바로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 건 아마 보안 문제 같습니다.”“응. 운전이야, 뭐.”그러면서 김현과 세나가 앞쪽에 탔다. 정 실장은 뒷자리에 앉았다.“근데 어디로 가나요? 민사라 위치 받은 거 맞죠?”세나가 돌아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네 그렇게 들었습니다. 경기도 쪽이라고.다시 위치 알려준다니 일단, 팔당 쪽으로 출발하시죠.” 늦은 시간이라 차는 빠른 속도로 한강을 넘었다.한강을 넘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아파트 앞에 도착하자마자 세나의 문자가 왔다.‘곧 출발. 장소는 모름. 정 실장이 경기도 쪽이라고.’“경기도 쪽? 혹시 이천 아닐까?”인명이 진구를 보며 말했다.“그럴 것 같아요. 어제도 이천이었잖아요.”다시 세나의 문자가 왔다. 그들이 탄 차종과 번호였다.그때 마침, 김현의 차가 아파트를 빠져나왔다.진구가 재빨리 따라붙었다. 인명은 정민에게 전화했다.“정민아, 지금 차를 따라가고 있어.”“천세나 휴대전화에 앱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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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화 죽음의 강 1

김현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일단 정 실장이 태도가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자기 앞에서는 껌뻑 죽는시늉까지 하는 사람이다.그런데 오늘은 왠지 막 대하기가 어색한 분위기이다.“오빠, 아무래도 이상해. 정 실장, 처음 어떻게 알았어?”“무슨 말이야? 어떻게 알다니? 지금 그게 중요해?”“어떻게 알게 됐냐고.내 기억에는 어느 날 뜬금없이 사무실에 있었던 것 같은데.””뭐 그게, 작년쯤인가?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서, 명성 듣고 왔다,보스로 모시겠다, 그래서······.”김현도 생각해 보면 저런 터미네이터 같은 친구가어느 날 나타나 자신을 깍듯이 모시고 있다.그렇다고 돈이나 조건을 세게 요구하지도 않는다.그때는 복덩이가 굴러왔다고 생각했었다.자신이 생각해도 무언가 좀 이상하다.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할 때,밖에서 정 실장이 나와 보라고 손짓을 했다.“에이, 짜증 나게. 비 오는데 왜 오라 가라야.”김현은 뭔가 찜찜했지만,그래도 차에서 내려 우산도 없이 정 실장에게 뛰어갔다.세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둘을 쳐다봤다.두 사람은 무어라고 이야기를 나누면서헤드라이트 불빛을 벗어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세나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두 사람을 찾아보려 했으나,어둠과 비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세나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그래도 안 오면 찾으러 나가 보자고 생각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졌다.점점 두려움이 몰려왔다. 어떡하지?그러다 갑자기 전화가 생각났다.핸드백을 열어 전화기를 확인했다.인명에게서 문자가 여러 번 와 있었다.‘어디 가는지 아직?’‘세나 씨 문제없어요? 답 좀.’‘차를 놓쳤는데. 어디예요?’세나는 떨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인명에게 전화했다.“여보세요?”“세나 씨? 어디예요? 괜찮아요? 전화해도 돼요?”“네. 근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여기 아무것도 안 보여요. 그리고 정 실장이 이상해요.”“무슨 소리예요? 정 실장이 이상하다니? 그 덩치 말이에요?김현은? 김현은 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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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화 죽음의 강 2

“김 대표는요? 김 대표는 어디 갔어요?”세나의 말에 정 실장은 한참 대답이 없었다.그러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화장실이 급하다고 해서.”“화장실이요? 근데 왜 혼자와요? 비도 오는데. 시간도 꽤 지났고. 또.”세나의 말에 정 실장은 또 한참 대답이 없었다.“세나 씨.”“네?”“세나 씨가 왜 김현 걱정을 해요?”“네?”“세나 씨. 김현 싫어하잖아. 죽도록 미워하잖아.김현 때문에 인생 망쳤다며.”맞는 말이었다. 죽도록 미워했다.죽어도 용서하기 힘든 인물이다.그래도, 그래도 지금 여기에서,지금, 이 상황에서 이렇게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뭔가 아니다.세나는 정 실장의 차가운 말투에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왜, 왜 그래요? 무섭게······?“세나.”“······?”“한 가지만 물어보자. 민사라 없어진 거, 또 누가 아니?”“네······?”“민사라 없어진 거 누가 더 아냐고?그리고 그때 주차장에 나타난 놈들 누구야?”“제가 그걸 어떻게······?”세나는 자기도 모르게 울먹이기 시작했다.“말로 할 때 얘기해라. 너, 어디까지 알고 있니?사라가 영상 녹취한 것도 알고 있니? 네메시스 말이야?”“무슨 말이에요?”세나는 직감했다. 지금 그냥 궁금해서 묻는 것이 아니다.세나는 이제 목숨을 걱정해야 한다는 걸 직감했다.정신을 차려야 했다.차 문이 잠기지 않았다. 열고 나가면 된다. 일단 나가서 뛰자.“너와 그 친구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냐고?”“전 몰라요. 무슨 말인지.”그렇게 대답하고는 힘차게 문을 열었다.문은 열렸으나, 세나는 나가지도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정 실장이 세나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것이다.“이 년이. 겁도 없이. 여기서 도망가겠다고?”“놔. 난 아무것도 몰라. 정 실장님, 왜 그래? 나한테?”“이 년이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더니.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니? 응?”세나는 진짜 너무 아파서 살려 달라고 비명을 질러댔다.정 실장이 머리카락을 잡은 손에 힘을 빼는 것을 느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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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화 죽음의 강 3

“왜, 왜 그래? 정 실장 진정해.내가 너에게 잘못한 거라도 있었어?”정 실장은 김현의 목을 바짝 조였다.김현은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네가 너무 나대고, 또 너무 많이 알아서 그런 거라니,뭐 낸들 별수가 없다.”“혹시? 너, 한 회장이 시킨 거야?네가 언제부터? 나한테 온 이유가?”“눈치 한번 빠르네. 양아치 새끼.”그러더니 정 실장은 그 크고 두툼한 주먹으로 김현의 면상을 갈겼다.정 실장은 엎어진 세나를 올라타서는 손등으로 세나의 뒷목을 갈겼다.세나는 찍소리도 못하고 축 늘어졌다.옆에 엎어져 있는 김현을 보니 여전히 의식이 없었다.정 실장은 일어서서 차 쪽으로 다가갔다.차를 몰고 두 사람 옆에 바짝 붙였다.우선 차량 블랙박스의 SD카드를 빼고는미리 준비한 다른 SD카드를 끼워 넣었다.그러고는 쓰러진 김현을 들어서 운전석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채웠다.세나도 들어서 조수석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채웠다.뒷자리에서 태블릿PC가 든 배낭을 꺼내 등에 멘 정 실장은,운전석에 늘어져 있는 김현의 발을 가속 페달에 올려서 천천히 눌러 보았다.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른 차 문을 닫고는 뒤로 돌아가 차를 있는 힘껏 밀었다.차는 경사진 길을 서서히 내려갔다.앞에는 불빛을 받은 물결이 일렁거렸다.차가 서서히 물속으로 들어갔다.정 실장은 우산을 쓴 채 차가 물속으로 잠기는 모습을 지켜봤다.그때 갑자기, 멀리서 차 소리가 들렸다.돌아보니 차 불빛이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정 실장은 일단 자리를 떴다.인명은 주위를 살피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그런데 아래쪽에 불빛이 움직이는 것을 본 것 같았다.“진구야, 저기 앞에!”진구가 인명의 말에 앞쪽을 바라봤다. 경사 아래쪽에 무슨 불빛 같은 것이 보이는 것도 같았다.자세히 보기 위해 차를 세우고 헤드라이트를 껐다.확실히 불빛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 같다.“저게 뭐죠? 차 불빛치고는 희미한데.”“일단 가보자.”다시 헤드라이트를 켜고 경사 아래로 내려갔다.강가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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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화 죽음의 강 4

잠시 후 얼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숨을 몰아쉬었다.강 건너 불빛이 수면을 비춰줬다.가까운 쪽에 강가가 보였다. 죽으라고 헤엄쳤다. 마침내 강가에 닿았다.늘어진 나뭇가지를 잡고 올라왔다.그러고는 엎어져 기침을 쏟으며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이 새끼가. 어떻게 빠져나왔지?”김현은 놀라 고개를 들었다.정 실장이 우산을 쓴 채 쳐다보고 있었다.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한 참 서로 쳐다봤다.갑자기 정 실장의 발이 김현에게 날아왔다.억 소리를 내며 김현이 다시 물에 빠졌다.미친 듯이 허우적대며 다시 올라오려 했다.“살려줘, 정 실장, 아니 실장님. 제가 무슨 짓이든 할게요.재산 다 드리고, 무슨 짓이든 하겠습니다. 살려만 주세요.”나뭇가지를 붙들고는 기어서 다시 강가로 올라왔다.정 실장이 쪼그려 앉아서 그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이 지켜봤다.김현이 물속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정 실장에게 멱살을 잡혔다.“정 실장님. 한 회장이 어떻게 해주기로 한지는 모르지만,제가 두 배, 아니 세 배, 네 배 드릴게요.전 재산에다가 회사도, 몽땅 다. 제발, 제발.”그런 모습을 정 실장이 지그시 지켜봤다. 그러다 입을 열었다.“김 대표님 제안이 좀 아깝긴 한데.”그 말에 김현이 히죽 웃었다.아니, 죽을힘을 다해 웃으려고 노력했다.“그렇죠? 그러니까 목숨만 살려주시면.”“근데, 늦은 것 같아요.뭐, 안타깝지만 지금 살려주면 뒤가 너무 꼬일 것 같아.”“네?”“미안해요.”그러더니 정 실장이 주먹을 들었다.김현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 주먹을 바라봤다.정 실장이 잠시 들고 있던 주먹을 내려놨다.김현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러나 갑자기, 정 실장이 김현의 멱살을 물속으로 처박았다.김현의 머리가 물속에 잠겼다. 허우적거렸다.필사적으로 사지를 퍼덕였다.하지만 정 실장도 필사적으로 김현을 눌렀다.잠시 후, 김현의 팔다리가 축 늘어졌다.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정 실장은 김현을 물속에서 들어 올렸다.확실히 죽은 것 같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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