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얼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숨을 몰아쉬었다.강 건너 불빛이 수면을 비춰줬다.가까운 쪽에 강가가 보였다. 죽으라고 헤엄쳤다. 마침내 강가에 닿았다.늘어진 나뭇가지를 잡고 올라왔다.그러고는 엎어져 기침을 쏟으며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이 새끼가. 어떻게 빠져나왔지?”김현은 놀라 고개를 들었다.정 실장이 우산을 쓴 채 쳐다보고 있었다.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한 참 서로 쳐다봤다.갑자기 정 실장의 발이 김현에게 날아왔다.억 소리를 내며 김현이 다시 물에 빠졌다.미친 듯이 허우적대며 다시 올라오려 했다.“살려줘, 정 실장, 아니 실장님. 제가 무슨 짓이든 할게요.재산 다 드리고, 무슨 짓이든 하겠습니다. 살려만 주세요.”나뭇가지를 붙들고는 기어서 다시 강가로 올라왔다.정 실장이 쪼그려 앉아서 그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이 지켜봤다.김현이 물속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정 실장에게 멱살을 잡혔다.“정 실장님. 한 회장이 어떻게 해주기로 한지는 모르지만,제가 두 배, 아니 세 배, 네 배 드릴게요.전 재산에다가 회사도, 몽땅 다. 제발, 제발.”그런 모습을 정 실장이 지그시 지켜봤다. 그러다 입을 열었다.“김 대표님 제안이 좀 아깝긴 한데.”그 말에 김현이 히죽 웃었다.아니, 죽을힘을 다해 웃으려고 노력했다.“그렇죠? 그러니까 목숨만 살려주시면.”“근데, 늦은 것 같아요.뭐, 안타깝지만 지금 살려주면 뒤가 너무 꼬일 것 같아.”“네?”“미안해요.”그러더니 정 실장이 주먹을 들었다.김현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 주먹을 바라봤다.정 실장이 잠시 들고 있던 주먹을 내려놨다.김현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러나 갑자기, 정 실장이 김현의 멱살을 물속으로 처박았다.김현의 머리가 물속에 잠겼다. 허우적거렸다.필사적으로 사지를 퍼덕였다.하지만 정 실장도 필사적으로 김현을 눌렀다.잠시 후, 김현의 팔다리가 축 늘어졌다.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정 실장은 김현을 물속에서 들어 올렸다.확실히 죽은 것 같았다.
Last Updated : 2026-03-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