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회사는 업무가 마비됐지. 경찰이 오고, 119가 오고…….”그러더니 끔찍한 기억을 지워버리려는 듯, 김 부장은 고개를 흔들었다.“아니 그렇다고 해도, 왜, 이유가 있을 텐데.”“우리는 모르지, 그 사람 속을 어떻게 알겠나. 무슨 개인사가 있는지······.”그때, 빈 술잔을 채우려고 소주병을 들었던 박 과장이술병을 쾅 하고 내려놨다.“부장님, 아니 부장님은 이유를 모르세요?아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개인사라니, 참 나.”“이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이유가 뭐겠어요? 그놈의 ‘강부’ 때문이죠.‘강부’에게 그렇게 당하고 배길 수 있겠어요?”“어이, 박 과장. 말 좀 조심해. 유가족도 있는데.”김 부장이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박 과장에게 목소리를 낮추라는 손짓을 했다.강부? 강부 때문이라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강부? 인명은 소름이 온몸을 한차례 훑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아니 강부라니?”“아니, 선배님은 강부 몰라요?아, 선배님 퇴직한 후구나.그 ‘강기범’ 사장이 승진했잖아요.‘강기범’ 그룹 부회장으로. 그 잘나가시는 부회장님.”‘강부’라니, 그렇다면, 그렇다면.인명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던 영상이 떠올랐다.“그러니까, 형님께서 통과만 시켜주시면저와 강부가 ‘오까네’ 끌어모으는 건 문제가 안 되죠.”그 남자가 부른 호칭 ‘강부’.“당연 빠따죠! 허허허.”‘당연 빠따’라며 웃던 그 남자의 목소리.사라의 옆자리에 있던 남자 3번.“자 이제부터 찐하게 한잔들 하시고.”그 남자가, 그 ‘강부’가······.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목소리가.“난 당신의 사장이 아니야.적어도 지금부터. 난 말이야 당신같이 무능력하고 눈치 없고조직에 1도 도움이 안 되는 찌질이의 사장이 아니라고. 알아들어?아니길 원한다고. 그러니 내가 이 회사를 나갈까?아닌가? 그럼, 아니면, 네가 나가던가.”회의실에서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솟아 막말을 퍼부어 대던 그 사장.그래 맞다. 같은 목소리였다. 그
Last Updated : 2026-03-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