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실 앞에서 대기하다가 입구에 걸린위원장 명패를 보고 김 기자가 구시렁거렸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소파에 앉아 있던 이무기가 환한 미소를 띠며 일어났다.“어서 오세요. 김 기자님.우리 재단은 어떻게 알고 이렇게. 아직 신생인데.”“어이쿠, 의원님. 이렇게 갑작스러운인터뷰에 응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카메라 기자가 카메라와 마이크를 세팅하고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됐다.김 기자와 카메라 기자는 만약을 대비해별도의 몰래카메라를 한 대 감춰 놓은 상태였다.“요즘 미세먼지 문제가, 이거 단기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그리고 정부에서만 노력한다고 될 문제도 아니고요.그래서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나서 보자,모든 국민이 조금씩 노력하고, 조금씩 기부도 하면 멀지 않아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충정 어린 마음으로 다가······.”하나 마나한 미세먼지 관련 인터뷰가 20분가량 지나갔다.김 기자는 건성으로 ‘네’를 연발하며 상황을 엿보고 있었다.“근데 홈페이지를 보니 기업과 개인의 자발적 기부로 운영한다고 되어 있던데,기부가 들어오고는 있습니까?”“네. 예상보다는 반응이 좋습니다.꽤 들어옵니다. 물론 아직 목표에 한참 부족하지만. 허허허.”“네. 그런데, 혹시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홈페이지에는 비공개로 되어 있던데.”이무기는 잠시 생각을 하는 표정이었다.“아, 공개하면 좋지만, 익명을 원하는 분들도 있고 해서.”“개인은 모르겠지만, 기업은 깨끗한 기부 문화를 위해서라도 공개하는 게,쓸데없는 잡음을 없앨 수도 있고요.”이무기가 약간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평소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의원님께서 공개를 약속하시면훨씬 좋은 반응을 받지 않을까요?”“아, 그렇긴 하죠.”“그럼, 공개하시는 겁니까?”“그게······.”“최소한 자료를 요구하는 언론사에는 공개하셔도 되지 않을까요?”“아, 예, 예. 허허허.”김 기자가 갑자기 몰아붙이자,이무기 의원이 얼떨결에 약속하고 말았다.“지금 우리
Last Updated : 2026-04-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