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우리 동네 히어로: Bab 11 - Bab 20

208 Bab

11화 여자 패는 애 1

“아, 조형수?”덕수가 이제 알아들었다.조형수의 얼굴에, 침을 튀기며 멱살을 잡던 사장의 얼굴이 갑자기 오버랩되었다.왜 그때 한마디도 못 했던가?해고가 부당하다고 대들지 못했던가?너는 불법을 매일 같이 저지르고, 인간을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고,갑질을 넘어 파렴치한 사이코패스라고 쏘아주지 못했던가?입만 열면 욕을 내뿜는 그놈의 입에다 주먹을 박지 못했던가?“부모 패는 놈, 마누라 패는 놈,여자 친구 패는 놈, 어린 애들 학대하는 놈,애들 왕따하고 때리는 놈들, 강간하고,남 돈 떼먹고, 갑질하고, 아랫사람 노예 취급하고,뇌물 받고, 비리 봐주고,나라 팔아, 지 배때기 불리는 놈들은다 잘사는 이런 뭐 같은 세상.”“…….”“이런 놈들 땜에 내가 죽는다. 더럽고 아니꼬워 더는 못 보겠다.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인명아. 좀 취한 것 같다. 시간도 꽤 됐는데 그만 마시자.”인명은 덕수와 헤어져 집까지 터벅터벅 걸어갔다.경사진 동네 골목을 걸어 오르다 보니 술이 좀 깨는 듯했다.덕수에게 화풀이한 게 못내 걸렸다.어디 가서 남에게는 말도 못 하면서자신을 위로하러 멀리까지 찾아와 준 친구에게괜히 트집을 잡고 화풀이를 한 것 같아 미안했다.인명은 후회는 빨랐다.골목 모퉁이까지 오니 편의점이 보였다.날이 좀 풀리자,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두 개의 빨간 플라스틱 테이블 중 한 곳에젊은 친구 둘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갑자기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서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편의점 알바 청년이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보다가인명이 들어가니 일어선다.캔 맥주 하나를 사서 빈 테이블에 앉았다.이제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느껴진다.옆자리 젊은 친구들의 대화가 들린다.“히히히 그래서 걜 조진 거?”“살려달라고 비는 걸 내가 확 면상을 때려버렸지.그런 년은 맞아야 고분고분해진다고.”둘의 대화 내용은 대강 이렇다.20대 초반처럼 보이는 둘은 친구 관계이고한 남자애가 자기 여자 친구를 때린 걸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2-25
Baca selengkapnya

12화 여자 패는 애 2

“지랄하네.”또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오늘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그들이 테이블에서 일어나 인명 앞으로 다가왔다.그리고 인명이 앉은 테이블을 발로 툭툭 차기 시작했다.“이 아저씨가, 좀 맞아봐야 정신 차리려나?어디 주둥아리를 함부로 놀리긴 놀리셔?노망나면 집에 가서 잠이나 쳐 자든지 하지.”인명은 ‘여자 친구 패는 애’가손바닥을 위로 쳐드는 순간, 눈을 감고 머리를 손으로 감쌌다.비겁하지만, 아주 비겁하지만, 자동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고 말았다.이런 제 모습이 너무나 바보 같고 미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여자 친구 패는 애’의 손바닥이아직 뒤통수에 닿지 않는 게 더 불안해 올 때쯤.“이봐요. 여기서 뭐 하는 짓이에요?”누군가의 큰 목소리가 들렸다.짧지만 힘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였다.눈을 떠 보니 편의점 알바였다.시비가 붙자, 문을 열고 나와 이쪽을 쳐다본 모양이다.알바 청년은 어려 보이지만 눈빛이 꽤나 매서웠다.알바와 두 청년이 서로 마주 보고 눈을 부라린다.몇 초인지 모르지만,꽤 긴 침묵의 눈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은 알바가이윽고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흔들며 말문을 연다.“영업 방해하면 바로 신고합니다.CCTV에 다 나와요. 여기서 시비는 안 됩니다.”두 청년이 인명과 알바를 번갈아 째려보며 기분 더럽다면서몇 마디 욕을 하더니 떠나간다.‘구원의 요정’이 인명에게로 다가오더니 말을 건다.“아저씨 그만 드시고 들어가세요.아들 같은 애들에게 욕먹는 게 기분 좋으세요?왜 시비를 걸고?”“시비가 아니라, 내가 말을…….”인명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이내 포기하고알바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기분이 더러웠다. 알바의 당당함이 부러웠다.스무 살도 안 되어 보이는 애한테 형님 같은 아우라가 느껴졌다.편의점을 벗어나 집을 향했다.밤 열두 시가 넘어서고 있었다.한적한 골목을 한참 걷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야, 이 개 같은 세상!”인명은 고함을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2-25
Baca selengkapnya

13화 동생의 흔적

멍하니 다시 누워서 한참을 생각했다.이혼, 실직, 투자 실패, 빈털터리, 겁쟁이, 찌질이…….이제는 애들에게 맞고 다니는 어른.온몸의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세상을 살아갈 아무 동기가 없었다.모든 게 무의미하게 느껴졌다.이 참혹하고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날 방법은하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죽자.’이 전에도 언뜻언뜻 그런 생각을 한 인명이지만이제는 결심할 때가 온 것이다.‘그만 죽자.’그것만이 이 길고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올 유일한 방법이다.이번엔 진짜 죽기로 결심했다.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 살아갈 자신이 없다.인명은 누운 채 몇 시간을 멍하니 있었다.‘죽자.’라는 생각만 했다.동생의 장례식을 마치자마자 정식은 동생 정훈이 살았던 집으로 향했다.죽은 남동생이 뭔가 의문스러운 일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한다.그래서 동생의 방에 혹시 무슨 단서라도 있을까,조용히 혼자서 찾아보기로 했다.택시 안에서 봉투에 든 동생의 유품을 꺼냈다.경찰서에서 넘겨받은 동생의 휴대전화와 지갑.유품이라고는 이거 2개 밖에 없었다.먼저 휴대전화를 꼼꼼하게 살펴봤다.전화 기록, 문자, 모바일 메신저, 사진, 파일 등을 확인했지만이렇다 할 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통화는 주로 회사 사람이나 친구, 또는 거래처 등이었고문자와 모바일 메신저도 특이한 건 없었다.김기정 기자와 4차례 통화했다는 증거만 찾아냈다.사진도 주로 공연 사진, 소속 연예인 같이 보이는 사람들의 사진,요즘 젊은 사람들이 쓸데없이 찍어대는 요리 사진들만 잔뜩 있었다.동생은 SNS도 안 하는 지, 포스팅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녹음파일이나 영상파일도 공연 동영상 외에는 거의 없었다.동생의 지갑도 특별한 게 없기는 마찬가지였다.신분증과 카드 2장, 현금 5만 원,그리고 자기 명함 몇 장과 다른 이들의 명함들.그런데 눈에 띄는 명함이 한 장 있었다.‘CLUB Nemesis 02-555-230X’검정 바탕에 황금색 글씨.상호명과 번호만 찍혀있었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2-25
Baca selengkapnya

14화 영숙의 아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들고 온 봉투에서 동생 휴대전화를 꺼냈다.기억나는 사진 이미지가 있었다.다시 열어보았다. 맞았다.동생의 휴대전화에도 여러 장. 그 여자의 사진이 있었다.‘여자 친군가? 그런 말 못 들었는데.’잠시 휴대전화의 사진을 들여다보던 정식은벌떡 일어나 책장을 다시 뒤지기 시작했다.아까 스쳐 가듯 본 게 있어서였다.그리고 찾아낸 음반 CD 한 장. 아니나 다를까,그중 한 앨범에서 그 여자를 발견했다.‘피클 4집! ’‘피클’이라는 그룹의 세 명의 멤버 중 한 여자가 그 여자였다.그 여자는 가수였다. 앨범에 이름이 적혀있었다.‘민사라?’혹시나 해서 휴대전화를 열어 ‘민사라’와의 통화 내역을 확인했다.여러 번 있었다. 오랜 기간 주기적으로 통화한 기록이었다.혹시나 해서 문자도 확인했으나스케줄을 알려주고 대답하는 극히 건조한 문자들밖에 없었다.모바일 메신저에는 ‘민사라’가 아예 뜨지 않았다.어떻게 보면 친한 관계 같고,또 어떻게 보면 그냥 연예인과 매니저 관계 같기도 했다.다시 벽에 붙은 그 여자의 사진을 쳐다봤다.웃고 있는 그녀의 검고 깊은 눈동자가 참 인상적이었다.어찌 보면 티 없이 맑아 보이기도 하고또 어찌 보면 곧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눈빛,기억에 남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또 어둠이 왔다. 인명은 배가 고팠다.술도 고팠다. 냉장고가 비었다.죽기 전에 뭐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집 밖을 나오는데 문제의 영숙이네가 또 시끄러웠다.이번엔 둘의 목소리 외에 또 한 명의 목소리가 들렸다.젊은 남자와 늙은 남자가 싸우는 소리,영숙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물건 던지는 소리도 들렸다.“영숙이 아들이 온 모양인데?”인명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뒤쪽에 한 할머니가 서 있었다.이웃집 할머니였다. 영숙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지금 같이 사는 남편 애는 아니고 전 남편 애야.가출해서 소식이 끊어진 지, 오래됐다고 들었는데,오래간만에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2-25
Baca selengkapnya

15화 편의점 알바 오진구

그 알바가 쳐다보고 약간 곤란한 표정을 짓는 듯했다.인명은 이렇게 들어온 것이 좀 쑥스럽고 후회도 되긴 했지만,그냥 나가기도 어색한 상황이었다.컵라면을 몇 개 고르고 맥주와 소주,군것질거리 몇 개를 바구니에 쓸어 담아 카운터로 갔다.그 알바는 말없이 계산했다.언뜻 이름표를 보니 ‘오진구’이라고 쓰여 있었다.편의점 안에는 둘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침묵이 흘렀다.진구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아저씨 얼굴이 왜 그래요?”어제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었다.“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알바가 불쑥 알아듣기 힘든 말을 했다.“응?”“저희 엄마예요. 울 엄마 이웃분이셨네요.”“…….”“어제 가시다가 어디서 넘어지신 거예요?”인명은 그놈들에게 결국 얻어맞고 말았다고 고자질하고 싶었지만 참았다.그런 얘길 하면 얘가 뭘 어떻게 해줄 수 있겠나.‘뭐요? 그런 죽일 놈들. 제가 오늘 가서 박살 내드릴게요.’뭐 이런 얘길 들으면 인명은 또 어떡할 건가?‘고마워 친구. 아니 학생 고마워. 복수 꼭 부탁해.’이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사실 얼굴 좀 망가진 것도 아무 걱정거리가 아니다.곧 처참한 몰골로 어디서 발견될 건데,이까짓 상처 정도야 무슨 상관인가.“걔들 악랄한 놈들이에요.질이 나쁜 애들이에요.요 동네에서 두세 명 어울려 다니는 패거리예요.아주 저질이라고 소문났어요. 아저씨도 조심하세요.”진구가 뒤늦은 충고를 했다.‘벌써 늦었다, 이놈아.’인명은 속으로 이렇게 대답하고그냥 가게 문을 나가려다가 잠시 머뭇거렸다.그러고는 돌아서서 알바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하고 말았다.“엄마를 모시고 나오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거길 나와서 둘이 살면 안 돼?그게 둘을 위해서 좋을 거 같은데.”죽으려고 마음먹으니, 별소리를 다 한다.남의 일에 간섭을 다 하고.알바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인명을 쳐다보았다.그러고는 이내 알바다운 표정으로 변하더니 고개를 돌렸다.갑자기 미안해진 인명은 가게를 서둘러 나왔다.진구는 멀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2-25
Baca selengkapnya

16화 사전답사

그는 소년원에 갔고 2년을 보냈다.어머니의 면회도 거부했고 편지에 답장도 하지 않았다.퇴소 후 집에 돌아가지 않고 떠돌았다.사실 딱히 집이라고도 없었다.어머니가 사는 곳을 집이라고 부른다면 집은 있었다.아직까지 그 양아치와 어머니가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그리고 집이 어딘지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다시는 안 돌아가리라 결심했다.어머니도 미웠고 그 양아치를 다시 보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자신을 제어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다행히 소년원 출신들을 인간답게 개조시키는 데일가견이 있는 박 형사란 분의 도움을 받았다.그리고 같은 소년원 출신이지만친형같이 따르는 선배의 신세를 지게 되었다.주거가 안정되고 아르바이트도 하게 되면서어머니가 생각나기 시작했다.그래서 결국 지금의 편의점으로 아르바이트를 옮기고어머니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그것은 일종의 감시였다.그 양아치에게서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서.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몰랐지만 일단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봄이 완연한 여의도 강변공원은 저녁 7시가 넘었는데도아직 어둠이 완전히 찾아오지 않았다.며칠을 괴롭혔던 미세먼지가 사라진 고요한 저녁이었다.인명은 여의도 공원 쪽에서 마포대교 쪽으로 걸어갔다.다리 아래 둔치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잔디밭에 앉아서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아이들과 나온 가족들, 반려견과 함께산책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았다.아직 밤으로는 제법 찬 기운이 느껴지는 날씨인데도사람들은 부지런히 저녁 있는 삶을 즐기고 있었다.보기에는 다들 행복해 보였다.마치 거대한 영화 촬영 세트에 동원된 엑스트라들,전형적인 ‘행복한 도시 사람 역할’을 맡은엑스트라들 같다는 생각이 슬쩍 들었다.그들 사이에서 인명은 곧 다가올‘처참한 운명 앞에 선 비운의 남자 주인공’이었다.마포대교는 자살 방지 캠페인 표어들이 난간에 줄줄이 걸려있었다.마포대교는 왜 하필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 것일까?왜 하필 마포대교일까?주식 투자에 실패한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2-26
Baca selengkapnya

17화 이정식

정식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사무실에 들렀다.보통은 오후 늦게 출근하거나 밤에 잠깐 들르곤 했다.사무실이라고 해봐야 40년 된 3층짜리 건물 2층의 10평 남짓한 공간이었다.후배 덕만이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기는 하지만비워놓을 때가 태반이다.한때 잘 나갈 때는 이 좁은 공간에,종로 바닥에서 좀 나간다는 한량들과 유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짜장면 배달 오토바이 소리가 24시간 웅웅거렸다.그래도 그때는 종로에 나이트클럽들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때였다.어린 나이에 이 사무실에 막내로 들어왔었고,주먹질보다는 영업과 관리에 소질을 보인 정식을 늙은 보스가 아꼈다.특히, 성인 오락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십여 년 전이 제2의 황금기였다.일대에 20여 곳이나 되는 성인 오락실의 관리를 책임질 때는 결혼도 하고,보스의 오른팔 소리까지 들으며 승승장구했다.그 좋던 사업이 된서리를 맞고 보스마저 뇌출혈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평소 ‘남자는 칼을 맞고 가야지,늙어서 똥칠하고 죽으면 개망신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보스는칼도 맞지 않고, 똥칠도 하지 않고, 술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자다가얌전하게 죽음을 맞았다.정식이 사업을 물려받긴 했지만, 그래서 소위 보스가 되었지만,‘조폭’이라고 불리기에도 초라한 신세가 되었다.마침, 아내와 이혼도 하고 후배들도 하나둘 떠나고몇 달 동안 수입 한 푼 없이 쫄쫄 굶을 정도로 쪼그라들기도 했다.그나마, 잘 나갈 때 이 낡은 3층짜리 건물을 인수한 것이 안전자산이 되었다.지금은 이것저것 떼인 돈 찾아주고바람난 남편과 마누라들 미행도 하기는 하나,그래도 이 건물 임대료가 주 수입원이 되어주고 있다.사무실 소파에 몸을 기댄 정식은 생각에 잠겼다.분명 동생의 죽음에는 꺼림칙한 것이 있었다.재수 없게 생긴 방송국 기자의 말 때문만이 아니라자신의 감으로도 뭔가 찝찝한 것이 있다.지갑에서 명함을 한 장 빼서 테이블에 올려놨다.‘CLUB Nemesis 02-555-230X’동생의 지갑에서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2-26
Baca selengkapnya

18화 이별주 1

한강에서 돌아온 인명은 혼자 술을 마시긴 했지만.생각보다 이성적인 상태였다.내일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정신이 맑아졌다.아무리 술이 들어가도 취하지도 않았다.그런데 장례식은 누가 치러 줄까?인명은 처음으로 죽음 이후의 일이 걱정되었다.일단 자살 이후 119가 시신을 수습하고신원을 파악한다면 누구에게 연락할까?마누라와 아들이 멀리 있어 소식을 듣더라도 귀국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그 밖의 가족이라고는······.인명은 대학 입학 직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홀어머니는 시골에서 식당 허드렛일하면서 인명과 여동생 학비를 댔다.덕분에 인명과 여동생은 입주 과외며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을 겨우 나왔다.인명은 알바 흉내를 낼 정도라 할까?생계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독한 여동생은 과외 대가로 이름을 날릴 정도로정말 집안 경제에 이바지했다.입주 과외를 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이리저리학생들을 모아 따로 또 과외를 했다.그 독종은 그렇게 졸업하고학교 선생님이 되고 건실한 남자 만나서 지방에서 잘 살고 있다.그래서 여동생과는 왕래도 안 하고 걱정도 안 한다.안타까운 건 그렇게 고생해서 아들딸 뒷바라지해 준 어머니도인명이 취업하자마자 돌아가셨다.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고 안심해서일까?덕분에 원래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데다,두 자식 뒷바라지하다가 진 빚에,병치레로 들어간 비용이 어머니가 남기신 유산을 훌쩍 넘어섰다.인명은 취업 후 만든 마이너스통장을 통해그 빚을 갚고는 다시 채우는 데 5년이 걸렸다.그 당시만 해도 여동생은 본인 앞가림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어쨌든 덕분에 인명은 홀가분한 고아가 된 지 오래다.자살해도 죄책감 없이 떠날 수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아들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유일한 피붙이이자타고난 독종인 여동생은 오빠가 죽어도 울지도,그리고 욕도 하지 않을 테니 더더욱 홀가분하다.인명은 픽 하고 웃음을 한 번 짓고는 소주를 들이켰다.“뭐, 누가 알아서 하겠지. 장례식이 뭐 대수라고.”인명은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2-26
Baca selengkapnya

19화 이별주 2

“욕하시면 되죠.”“뭐?”“이제부터라도 욕하시고 침 뱉으시고 주먹 날리시면 되죠.”“뭐? 지금, 이 나이에? 이 꼴에? 이 처지에? 늦었어.”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왜 늦었어요? 아직 젊으신데.”“젊긴 뭐가 젊어. 너희 아버지보다 내가 나이가 더 많을걸?”갑자기 진구의 어머니와 그 양아치가 생각이 났다.인명은 괜히 아버지 얘기를 했나 후회했다.그나저나 이 친구의 아버지.그러니까 친아버지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저희 아버진 제가 어릴 때 사라지셨어요.”“사라져?”“그 얘기는 하지 마시죠.”아버지 이야기를 괜히 한 건 맞구나, 라고 인명은 생각했다.“그래서 엄마가 고생을 참 많이 했어요.”“…….”“그러다가 그 양아치를 만나 더 비참해지셨죠.저는 그 양아치도, 엄마도 보기 싫어서 따로 살아요.엄마만 놔두고. 참 비겁하게.”진구는 인명에게 순순히 아픈 가족사를 얘기하고 있었다.“그 양아치에게서 엄마를 구해 내.”“어떻게요? 엄마를 모시고 나오면 어디서 살죠?돈도 없고. 전 지금 아는 형 고시원 단칸방에 얹혀사는데.어디서 함께 살죠?”“…….”“그리고 그 양아치는 집착이 대단해서 엄마를 끝까지 쫓아올 거예요.제가 알아요. 만약 또 부닥치면 둘 중 하나는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진구가 맥주 한 모금을 벌컥 들이켰다.“그래도 어머니랑 사는 사람이라 참 어쩔 수도 없고.어머니가 더 불쌍해질까 봐.”진구는 그래도 나름 어머니의 삶을 존중하고 있었다.어려도 참 속 깊은 놈이다.인명은 그 양아치와 영숙 생각을 하니속이 불끈거렸지만. 어떤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너는 나보다 훨씬,아니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용감하고 강한 것 같아.앞으로 잘해 나갈 거야.네가 행복할 만큼만 충분히, 용감해라.절대 너의 행복을 포기하지 마.”인명은 사제가 신도에게 진심 어린 축복을 내리듯,진심을 다 해서 마지막 축복을 해줬다.“아저씨…….”진구가 인명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눈빛에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2-26
Baca selengkapnya

20화 김기정 기자

‘확실히 마지막 날은 원수도 용서하는 거룩한 날인가?’인명은 혼자서 키득거렸다.남편과 술 한 잔, 하는 걸 좋아한 여자였고,아들이 태어났을 때 인명에게 고맙다고 펑펑 운 여자였고,함께 늙어서 손잡고 공원을 걷고 싶다고 했던 여자였다.그러나 삶은, 현실은 조금씩 어긋났다.그들은 자신들이 꿈꾸는 미래가그리 특별하거나 고상하지 않다는 걸 아이를 낳고 나면서 알아갔다.남들도 다 꾸는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그러나 가난한 집안 출신의 남자와 여자는아무리 애를 써도 그들의 꿈을 이루기가 벅차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한때는 강남에서 아이를 키워보겠다고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강남 재건축에 투자도 해보고주식에도 손을 댔으나 남은 건 줄지 않는 대출금밖에 없었다.강남은 평양만큼이나 가기 힘든 땅이란 걸 깨달았다.거기에다 남편은 출세와도 거리가 멀었다.회사에서 억울하게 업무 과실을 뒤집어쓰고도 항의 한마디 못 하고잔뜩 술에 취해 와서는 끝내는 잠꼬대로 욕을 해대는 남편,그렇다고 어디서 뒷돈을 챙겨오지도 못하고,하다못해 로또를 사도 5천 원 본전도 한번 못하는지독히도 재수 없는 남편을 만났다는 걸 아내는 깨달아갔다.아내는, 생각보다 능력도 없고, 용기도 없고,쓸데없이 바쁘고,쓸데없이 술을 좋아하는 남편에 대해 실망이 커지기 시작했고조금씩, 조금씩 둘은 멀어져 갔다.인명은 아내나 아들에게 전화나 문자를 할까도 생각했다.그러나 이내 포기했다.자신의 오늘 밤 계획을 실감 나게 얘기할 자신도,아무렇지도 않게 씩씩한 척. 할 자신도 없었다.그래 오늘은 나 자신만 생각하자.그리고 끝내자.김기정 기자는 ‘경제계 갑질’ 관련 취재를 위해해고 노동자 모임 간부들과 만난 점심 자리에서몇 잔 마신 낮술 때문에 졸음이 몰려왔다.그가 근무하고 있는 탐사보도국 사무실에는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빈자리가 많았다.취재를 나가거나 아니면 이렇게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분위기이면어디서 낮술을 퍼마시고 있을 확률이 크다.눈을 감고 의자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2-26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23456
...
21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