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조형수?”덕수가 이제 알아들었다.조형수의 얼굴에, 침을 튀기며 멱살을 잡던 사장의 얼굴이 갑자기 오버랩되었다.왜 그때 한마디도 못 했던가?해고가 부당하다고 대들지 못했던가?너는 불법을 매일 같이 저지르고, 인간을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고,갑질을 넘어 파렴치한 사이코패스라고 쏘아주지 못했던가?입만 열면 욕을 내뿜는 그놈의 입에다 주먹을 박지 못했던가?“부모 패는 놈, 마누라 패는 놈,여자 친구 패는 놈, 어린 애들 학대하는 놈,애들 왕따하고 때리는 놈들, 강간하고,남 돈 떼먹고, 갑질하고, 아랫사람 노예 취급하고,뇌물 받고, 비리 봐주고,나라 팔아, 지 배때기 불리는 놈들은다 잘사는 이런 뭐 같은 세상.”“…….”“이런 놈들 땜에 내가 죽는다. 더럽고 아니꼬워 더는 못 보겠다.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인명아. 좀 취한 것 같다. 시간도 꽤 됐는데 그만 마시자.”인명은 덕수와 헤어져 집까지 터벅터벅 걸어갔다.경사진 동네 골목을 걸어 오르다 보니 술이 좀 깨는 듯했다.덕수에게 화풀이한 게 못내 걸렸다.어디 가서 남에게는 말도 못 하면서자신을 위로하러 멀리까지 찾아와 준 친구에게괜히 트집을 잡고 화풀이를 한 것 같아 미안했다.인명은 후회는 빨랐다.골목 모퉁이까지 오니 편의점이 보였다.날이 좀 풀리자,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두 개의 빨간 플라스틱 테이블 중 한 곳에젊은 친구 둘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갑자기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서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편의점 알바 청년이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보다가인명이 들어가니 일어선다.캔 맥주 하나를 사서 빈 테이블에 앉았다.이제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느껴진다.옆자리 젊은 친구들의 대화가 들린다.“히히히 그래서 걜 조진 거?”“살려달라고 비는 걸 내가 확 면상을 때려버렸지.그런 년은 맞아야 고분고분해진다고.”둘의 대화 내용은 대강 이렇다.20대 초반처럼 보이는 둘은 친구 관계이고한 남자애가 자기 여자 친구를 때린 걸
Terakhir Diperbarui : 2026-02-25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