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우리 동네 히어로: Chapter 51 - Chapter 60

208 Chapters

51화 김해인 1

“사라가 누구에 의해 협박을 받다가지금은 납치를 당한 상태입니다.바로 어제 일입니다.”인명은 쐐기를 박기 위해 진구를 쳐다보며 말했다.“박 형사는 아직 연락이 없지?”진구는 순간 멀뚱하다가 인명의 의도를 눈치채고 대답했다.“네 아직 없습니다.”김 팀장의 얼굴이 점점 흙빛으로 변해갔다.“팀장님이 이 사건에 얼마나 개입되었는지 모르지만,만약 조금이라도 사실과 다르게 증언할 경우.공범죄로 체포될 수 있습니다.”“아니에요. 전 아무것도 몰라요.그저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입니다.진짜 사라 일은 저와 관련이 없어요.”김 팀장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다.“사라 일이라고요? 사라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아시는군요.아까는 사라를 모르신다고 하셨는데.”김 팀장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진짜 전 잘 몰라요.피클이 해체된 이후로 우리 사무실에 온 적도 없고요. 다만.”“다만?”김 팀장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김 대표님이랑 서 이사님이랑 통화하는 걸 몇 번 보긴 봤어요.”“두 사람과 사라가 통화하는 걸 봤다?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르고요?”“네. 그건…….”“그럼, 사라가 어떤 상태에 있다,아니면 어디에 있다,라는 거라도.”“아뇨. 거짓말이 아니고요. 진짜 전 몰라요.”이렇게 얘기하고는 마침내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인명과 진구는 당황했지만 달래고 할, 입장은 아니었다.마침, 이쪽을 쳐다보거나 하는 손님은 없었다.“이해합니다. 괴롭겠죠. 나쁜 뜻은 없었는데뭔가 잘못된 일에 본의 아니게 개입하게 된 느낌을요.김 팀장님은 잘못이 없어 보입니다.그러나 아는 걸 조금이라도 말해주시면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제가 아는 건, 김 대표님이 사라를어디 소개시켜준 거 같고……, 그 사람들이 꽤 센 분들이라는 거……,사라가 울면서 김 대표께 전화하는 걸 들은 적이 있고……,김 대표님은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는 거야?’라며달래기도 하고 겁주기도 하고……,전 뭔 일 있구나, 하는 생각만 하고 뭔 일인지 물어보지는 못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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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김해인 2

“사실, 저도 김 대표님이 훌륭하신 분이라고는 생각 안 해요.하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에요.무, 무서운 분입니다.”김 팀장의 말에는 김 대표에 대한 공포심을 서려 있었다.“절대 김 팀장께 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게요”김 팀장은 주저하며 김 대표의 연락처와 주소를 인명에게 적어주었다.“사실 대표님은 내일 아침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세요.”“네? 내일 출장을 간다고요?그럼, 언제 오나요?”낭패다. 김현 대표가 해외로 사라지면열쇠가 하나 사라지는 셈인데.오늘 저녁에라도 쳐들어가야 하나?“언제 오시는지는 아직 잘 몰라요.하지만 금방 오실 거 같은데. 한 삼사일 정도?”“아. 그래도 짧아서 다행이네요.김 대표가 귀국할 때 저에게 꼭 연락 주세요.반드시 주셔야 합니다.”“네.”그러고는 김 팀장이 잠시 망설이더니.“사실, 사라하고 친했어요.참 착한 아이라서. 걔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너무 괴로울 거 같아요.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울게요.다만, 김 대표님에게만 비밀로…….”김 팀장의 말은 진심인 것 같았다.아무리 악당의 소굴 같은 ‘허니 엔터’라도거기서 일하는 직원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는가.인명은 김 팀장을 보내고차 안에서 피클의 멤버인 세나에게 전화했다.세나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그래서 일단 포기하고 희진에게 전화하려다가 말고그냥 희진의 가게를 찾아가기로 했다.차를 몰고 희진의 가게로 향했다. 차로 대략 삼십 분 거리였다.“아저씨. 언제부터 형사가 되셨어요?”운전하던 진구가 웃으며 말을 걸어 왔다.“아 그거. 그럼, 거기서 내가 그게 아니고 한강을 갔다가 어쩌고저쩌고,시시콜콜, 얘기를 해야겠니? 그냥 백수라고?”“흐흐, 그건 아니지만. 근데 진짜 형사 같았어요.”“그래 보였어? 흐흐”“네”차라리 김 팀장이 자신을 형사로 아는 게비밀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진구야. 그나저나 박 형사님은 연락이 아직 없니?”“아, 아까 문자 주고받았어요.CCTV 확보되었다고. 낼 오전에 보기로 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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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바둑이

사실 정식은 그동안 무작정 헤매고 다녔던 건 아니다.친한 동생들에게 연락을 돌려 ‘네메시스’를 수소문하고 있었다.그리고 동생의 휴대전화에 나온 회사 동료나친구들을 조사했지만, 아직 별 이득은 없었다.바둑이가 운영하는 술집에 도착한 정식은덕만과 함께 ‘페이스오프’라 적힌 업소의 입구를 열고 들어갔다.“요즘 가게 이름들은 다들 뭐 이따위야?무슨 뜻인지 하나도 모르겠네.”덕만이 투덜댔다. 문을 들어서자,웨이터가 반갑게 맞았다.“너희 사장님 오셔라 해라.정식이 형 왔다, 그리고 조용한 방 어디 없냐?”웨이터가 바둑이를 데리러 간 사이,둘은 빈방에서 기다렸다.“아이쿠 형님. 오랜만이요.”잠시 후 바둑이가 룸으로 들어서다가정식과 덕만을 보고 활짝 웃었다.“어이 바둑이~. 아니 김 사장~.오랜만이야. 갑자기 불쑥 찾아와서 미안해.”“아니에요. 명식 형님한테 전화 받았어요.”원래 싹싹한 친구인데 사업이 잘되니까 더 싹싹해졌다.“어이쿠 형님. 그런데 좋을 때,좋은 일로 뵈었어야, 하는데.”바둑이는 정훈의 동생 일을 걱정해 줬다.“뭐, 괜찮아. 사람 사는 일이 그렇지 뭐.”가벼운 인사가 오가고 술이 나왔다.“그래 명식이가 그러는데 자네가 이 일대 동네 반장이라고 하던데.‘네메시스’라고 여기 좀 알아봐 줄 수 있나?”정식이 ‘네메시스’ 명함을 꺼내 보여주며 물었다.명함을 보던 바둑이의 얼굴에 알 듯 모를 듯 당혹감이 번졌다.“형님. 안 그래도 제가 명식 형님 전화 받고 좀 조사를 했어요.”“아, 그래?”“네. 저는 사실 처음 들어보는 업소인데.업소 이름과 번호를 이리저리 돌려 수소문했더니,얼마 전에 폐업했다는 거 같던데요.”“그래? 폐업?”“네. 그런데요…….”바둑이가 목소리를 갑자기 깔았다.정식도 덩달아 고개를 내밀며 그의 이야기에 집중했다.“이런 업소는요. 저희 같은 B급하고는 좀 다른 종류에요.”“뭐가, 달라?”“그러니까 일반 업소는 아니고소위 말하는 VIP들만 다니는 프라이버시 한 업소에요.그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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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진 살롱 1

“김 사장, 근데 그 네메시스라는 데 어디쯤 있는지 알아볼 수 있어?폐업했다고 하지만 그냥 거기 함 둘러보고 싶은데.”그 말에 갑자기 바둑이의 표정이 심각해졌다.“거기 가서 뭐 하시려고요? 폐업했다는데.”“폐업해도 그 위치야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그냥 궁금해서 그래. 한번 알아봐 줘.”“형님. 한 회장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제가 잘은 모르지만 한번 찍히면 저희 같은 조무래기들은한 방에 날린 정도로 무서운 놈이에요.그냥 그 정도로 하고 잊으시는 게…….”“네가 네 입으로 한 회장 어쩌니저쩌니 다 얘기해 놓고 뭔 소리야?”“그러니까요. 아까 제가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한 것 같네요.”“알려 줄 거야, 말 거야?”“아 뭐, 알려면 알 수 있겠지만.어디 가서 제 얘기는 하지 마시고요.”“알았어.”인명과 진구가 찾아간 희진의 가게 ‘진 살롱’은 골목 안 조용한 곳에 있었다.얼마 전까지는 주택이었던 집을 개조한 듯했다.퓨전카페 같은 곳이었다.고급스럽진 않았지만,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가 있었다.안을 들여다보니 홀 중앙에 테이블 4개 정도,주방 쪽으로 메인 바가 있는 구조였다.테이블에 손님 한 팀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희진으로 보이는 젊은 여사장이 바에 앉아 있었다.분명 ‘피클’의 희진이었다.둘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희진이 고개를 들었다.“어서 오세요.”인명과 진구를 보고는, 둘의 조합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잠시 짓더니,이내 환영의 미소를 보였다.둘은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인테리어는 단순했고 ‘피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안주와 술을 시켰다.그러고 보니 둘은 아직 저녁을 못 먹었다.진구가 인명에게 술을 따르고 자기 잔에도 따르려고 했다.“너 미성년자에다가 운전까지 하면서 뭔 짓이냐?”진구가 순간 당황하면서.“아 맞다.”“저 사장님! 여기 콜라 하나 주세요.”인명이 짐짓 큰소리로 콜라를 시켰다.손님들이 빠지고 좀 한가한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때워야 했다.“진구야. 네 이야기를 잠깐 하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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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진 살롱 2

“아참, 엄마가 가실 데가 한 군데 있기는 한데.”“거기가 어딘데?”“엄마가 한번 얘기한 적은 있는데요.고향은 아니고 충남 보령에서 식당 하면서혼자 사는 친구분이 한 분 계신데엄마 사정을 알고는 와서 같이 살자고 한다면서 일손도 부족하다고…….”“잘됐네. 근데 왜 안 가셨을까?”“친구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남이고.그 양아치가 따라와 귀찮게 할까 봐.그리고 또 엄마가 그냥 나오면 빈털터리인데그 친구에게 폐만 끼치기가 미안하다며.”“엄마는 거길 사실 마음은 있구나. 그렇지?그 양아치만 아니면?”“그러실 거예요.”인명은 뭔가 잠시 생각하다가, 확인하듯 다시 물었다.“그 양아치가 그 친구 존재나 사는 데를 아니?”“아뇨. 모를 거예요.”그때 마침,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이 나갔다.시간이 10시를 넘어서고 있었다.희진은 테이블을 정리하고 나서 다시 자기 자리에 앉았다.인명은 때를 노리고 있었다.어떻게 할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까?혹시 희진이 사라의 편이 아니라면?아까 김 팀장이 오해한 것처럼 형사라고 속일까?그것도 좀 아닌 것 같다. 시간이 없다.사라가 사라진 지 하루 반이 다 되어간다.“저, 사장님 뭐 좀 물어볼 게 있는데요?”희진이 고개를 들어 그들을 봤다.“네, 손님. 말씀하세요.”인명은 일어서서 희진의 앞자리로 가서 앉았다.희진이 불안한 표정으로 쳐다봤다.“무슨 일이세요?”“저 ‘피클’ 멤버였던 희진 씨 맞으시죠?”희진은 놀란 듯 인명을 쳐다봤다.자기가 아이돌 출신이라는 걸 숨겼거나,자기를 알아본 사람을 본 적이 없는 듯했다.그리고 인명의 행세나 표정으로 봐서,사인을 받으려 일부러 찾아온 열성팬은 아닌 걸 짐작하고 있는 것 같았다.“누구시죠?”“그냥…… 희진 씨가 좀 도와줘야 할 일이 생겼어요.”희진은 인명과 진구를 번갈아 봤다.경계의 눈빛이 완연했다.인명은 그녀가 휴대전화나 유선전화로 신고한다든가무슨 비상벨 같은 것을 누르지나 않을까,주의를 기울이며 말을 이어갔다.“중요하고 급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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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희진 1

인명은 우여곡절 끝에 헤엄쳐 나와사라를 자기 집으로 데려간 이야기와어제 오후 갑자기 납치된 경위도 간략하게 전달했다.어느새 진구도 옆자리에 앉아 그 이야기를 함께 다시 듣고 있었다.“불쌍한 년.”이야기가 끝나자, 희진은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이제 제 얘기는 거의 다 했습니다.희진 씨. 희진 씨가 알고 있는 대로 사라 얘기를 좀 해 주세요.어쩌면 희진 씨가 키를 쥐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키요? 아니, 아니에요.전 그 전에 빠져나왔거든요. 그 구렁텅이에서.”“구렁텅이? 그 구렁텅이가 뭔가요? 그걸 알고 싶어요.”“안돼요. 깊이 알면 아저씨도 위험해요.저도 이렇게 숨어서 지내고 있잖아요.입 다물고 숨어 지내는…….”희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급히 입을 닫았다.인명은 희진에게 무슨 이야기라도 들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희진 씨를 괴롭히려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사라를 찾으려면뭔가 단서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찾을 거 같아서요.”희진은 머리가 아픈 듯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그러고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사라는……, 사라는 거기도 못 빠져나왔죠.전 도저히 그 생활이 힘들어 부모님께그간 상황을 솔직히 말씀드리고 그 세계에서 도망쳐 나왔어요.그 악랄한 김 대표에게 1억 원 가까이 갖다 바치고요.해약금하고 부채 청산 비용으로요.하지만 세나 언니와 사라는 그럴 돈이 없었어요.세나 언니는 사실 그쯤엔 그 생활에 좀 만족하는 눈치였어요.많이 변했죠.”“변하다니요?”“그냥 제 느낌에요.대표 욕하는 것도 없어지고 좀 밝아지고.현금을 많이 만지게 되면서그냥 그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했는지…….”“사라는요?”“사라는……. 그게 참 불쌍한 게……집안마저 엉망이 되는 바람에.”“집안이 엉망이 되다니요?”“그게…….”희진은 말을 잠시 멈추고 술을 한잔 들이켰다.사라의 부모님은 외동딸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건 일찌감치 눈치챘다.하지만 사라의 미련을 꺾지 못했고일단 자신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바빴다.아버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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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희진 2

“나 이제 이 짓 관둘래.”사라는 장례식장에서 돌아와 희진과 세나를 만난 자리에서 은퇴를 선언했다.더 이상 망가지기 싫어서,더 이상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죄를 짓기 싫어서였다.“그러면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겠니?김 대표가 가만있을까?”희진이 사라의 말에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그래, 마음대로 되면 벌써 때려치웠지.김 대표가 곱게 보내주겠니?들인 돈이 얼마라며 지랄하겠지.”세나도 같은 생각이었다.사라는 잠시 고민하더니.“그래도 이야기는 해볼 거야.이것저것 정리하면 계약금 절반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아.나머지는 시간을 좀 달라고 할 거야. 같이 가줄래?”하면서 희진과 세나를 쳐다봤다.두 사람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됐어. 내 일이니까. 나 혼자 만나고 올게.”하면서 일어섰다.당황한 희진이 뒤늦게 일어났다.“나도 모르겠다. 사라야, 같이 가자.”두 사람이 세나를 쳐다봤다.세나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미안. 나는 못 가. 이따가 스케줄도 있고…….”의외였다.김 대표라면 매번 개거품을 물든 세나가요즘 젤리처럼 말랑말랑해졌다.아무리 센 성격의 세나지만, 현실은 어쩔 수 없나보다.그 길로 사라와 희진은 김 대표를 찾아갔다.“대표님. 우리 본 지 벌써 십 년이 훨씬 넘었네요.저도 이제 서른이 훌쩍 넘었어요. 알잖아요.더 이상 가망 없다는 걸. 원망 안 할 테니 이제 놓아줘요.걸 그룹? 연예인? 그런 거 벌써 포기했어요.제 빚은 평생 살면서 갚을게요.그냥 좀 놔주면 안 될까요?”김 대표는 복잡한 표정으로사라를 쳐다보다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나도 미안해. 내가 이러고 싶어 이러는 건 아니야.기회를 안 준 것도 아니잖아?나라고 우리 피클이 이렇게 안 될 줄은 몰랐지. 근데…….”김현 대표는 짐짓 한숨을 길게 쉬었다.“근데 나도 손해만 보고 살 수는 없잖아.너희들 밑으로 자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너희들도 알잖아?그리고 지금이 어때서? 돈도 꽤 벌잖아.”순간 사라는 꼭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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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사라에 어떻게 궁지에 몰렸나

눈빛이 젖어있었다. 희진에게도쉽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이었을 것이다.그녀는 그녀 스스로를 감당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여기까지예요. 제 얘기는.”“그 후로는 사라에 대해 전혀 들은 게 없다는 거죠?혹시 세나 씨나 김 대표도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었어요?”“네. 없어요.‘허니 엔터’ 식구 몇이 여기 한번 놀러 온 적은 있지만,김 대표는 아마 여기 제가 있는지도 모를걸요?아니 안다고 해도 뭐 어쩌겠어요.난 정산 끝났으니까.”“사라의 일, 그러니까 예전뿐만 아니라이번 납치 사건에 김 대표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세요?”인명은 희진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김 대표? 당연 관계있죠. 책임 있죠.만약 그 새끼가 끝까지 사라를 괴롭혔다면.진짜 쳐 죽일 놈이죠.”밤이 꽤 깊었다.궁금한 것은 많지만 계속 희진을 붙잡고 있을 수는 없었다.“희진 씨, 오늘은 그만 가 보겠습니다.다음에라도 필요한 일이 있으면 연락드려도 될까요?”“글쎄요. 솔직히 말하면 연락을 안 줬으면 좋겠어요.매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그게 제 솔직한 심정이거든요.”인명은 이해가 되었다.희진은 지금 매정한 것이 아니라 사정을 하는 것이었다.그녀도 그리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그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이해합니다. 그럼,.”인명과 진구가 일어서서 나가려는데 희진이 갑자기 불러 세웠다.“저 잠깐만요. 제가 깜빡했는데.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희진은 테이블로 가서 휴대전화를 들고뭔가 검색하기 시작하면서 말을 이었다.“벌써 알코올성 치매인지,제가 깜빡하고 말씀 못 드렸는데 몇 개월 전,사라가 보낸 문자가 있어요.어휴 내가 왜 그걸 깜빡했지?”“네?”희진은 핸드폰을 검색해서 사라의 문자를 찾아냈다.사라 : 잘 지내?희진 : 응 오랜만^^ 너 요즘 어떻게 지내니?사라 : 응ㅋ 나 당분간 연락 안 될지도 몰라.희진 : 뭔 일 있니? 외국 가?사라 : 아니. 근데 세나 언니 연락 돼?희진 : 아니 안 돼.사라 : 그렇구나. 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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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한밤중의 정의

진 살롱을 나와 집에 도착하니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진구가 인명을 집 앞에 내려주고 차를 돌렸다.골목 계단을 내려와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우당탕탕 소리가 났다.그리고 들리는 고함. 분명 영숙의 집에서 들리는 소리였다.집 앞으로 다가가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영숙의 집은 출입문과 방이 골목을 접하고 있어작은 소리도 골목으로 새어 나온다.출입문을 열면 주방과 안방이 연결된 구조다.골목으로 난 창문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지만.그림자들이 어렴풋이 보였다.“야, 이년아! 내 말이 개소리같이 들리니?”양아치의 쌍스러운 욕지거리와 무얼 던지는 소리가 들리고,이어서 영숙의 흐느낌 같은 소리가 들렸다.한두 번도 아니고. 인명은 피가 거꾸로 쏟기 시작했다.“야 야. 어쭈 피해? 이 년이…….”그러고는 영숙의 신음이 들렸다.분명 폭력을 당하는 듯했다.이웃들은 이 상황을 모르는지 아니면모른 척하는 건지 조용하다.인명은 출입문 손잡이를 살짝 돌려봤다.다행히 잠겨있지는 않았다.인명은 잠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일단 자신의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부랴부랴 모자를 챙겨 쓰고 마스크를 찾아 썼다.그러고는 나가려다가 갑자기 돌아서서책상 서랍을 열어 봉투를 하나 꺼냈다.현금 3백만 원이 들어있었다.혹시 급하게 쓸 일이 있을까 봐어제 찾아 놓은 것이다.‘또 뭐가 필요할까?근데, 내가 뭘 하려는 거지?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하지?’인명의 마음은 혼란스러웠으나 몸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청 테이프를 챙겨 점퍼 주머니에 넣었다.마지막으로 장갑을 끼고 다시 집을 나왔다.영숙의 집 앞으로 다시 다가갔다.그러나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이제 멈춘 건가? 그냥 돌아가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는 찰나,다시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양아치가 뭐라 투덜대더니 우당탕탕 소리가 또 들렸다.그러고는 영숙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살려줘. 잘못했어요. 제발…….’더 이상 듣고 있을 수는 없었다.긴장감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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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진구의 엄마

슬쩍 영숙을 보니 놀란 나머지,정지화면처럼 이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인명은 녀석을 뒤집어서 청 테이프로 손과 발을 일단 묶었다.혹시 깨어나서 반항할 것을 대비한 것이다.인명이 영숙에게 다가가자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인명은 마스크를 벗었다.영숙은 그를 알아보고는 놀라서 눈이 빠질 듯이 쳐다봤다.“지금부터 제 말 잘 들으세요.필요한 옷가지며 소지품, 현금, 카드, 통장 등필요한 거 몽땅 챙기세요.이 집을 떠난다는 말입니다.여길 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을 거니 최대한 빨리 챙기세요.”영숙은 잠시 멍하게 그를 보더니.“어디 갈 데가 없는데요.”인명은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얘기했다.“보령에 친구가 있다면서요?무조건 거기로 가세요.”영숙은 ‘뭔 뚱딴지같은 소릴 하나?’ 하는 표정으로 한참 쳐다보다가,결심한 듯 벌떡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그 사이 인명은 진구에게 전화했다.“지금 어디니?”“지금 막 집에 도착했는데 왜 그러세요?”“미안한데 다시 차를 몰고 이리로 와야겠다. 최대한 빨리.”“아니 왜요?”“와서 어머니 모시고 가라”전화기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잠시 후 진구의 깊은 숨소리가 들렸다.“알았어요, 지금 갈게요.”“응. 장거리 운전이다. 너도 필요한 거 좀 챙기고.”“네.”진구는 인명의 전화가 무슨 의미인지 직감한 것 같았다.전화를 끊은 인명은 양아치의 상태를 살폈다.방안에 뒹구는 술병으로 봐서 취한 상태인 데다가격에 의한 충격으로 아직 깨어나지 못하는 것 같았다.그 사이 영숙은 짐을 두 가방이나 챙겼다.인명이 짐을 싸는 것을 도와주며 말했다.“진구가 곧 올 겁니다.”“네? 진구가요?”영숙은 소스라치게 놀랐다.“진구가 보령까지 태우다 줄 겁니다.그리고 여기는 다시 오지 마세요.제 말 아셨죠?여기 또 오면 아주머니뿐만 아니라 진구도 망치는 짓입니다.”“네. 근데 저 사람이…….”“그건 걱정 마시고요. 그럴 일 없을 겁니다.”그 사이 진구가 집안으로 뛰어 들어왔다.두 사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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