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우리 동네 히어로: Chapter 61 - Chapter 70

208 Chapters

61화 사라진 영숙

영숙의 집을 나와서 살짝 문을 닫고 돌아서는데 인기척이 느껴졌다.돌아보니 주인집 할아버지와 예전에 영숙의 싸움 구경을 함께 했던 할머니가이쪽을 보고 있다가 깜짝 놀라 흩어졌다.‘목격자가 있구나. 뭐, 할 수 없지.’집으로 들어와 씻고 누웠다.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던, 피곤하고 바쁜 하루였다.그러나 기분은 이상하게 상쾌했다.인명은 오래간만에 편하게, 아무 걱정 없이 잠이 들었다. 창문을 넘어 들어오는 햇살에 인명은 아침 일찍 눈을 떴다.여름이 다가올수록 햇볕은 조금씩 일찍,그리고 따갑게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채 6시간도 자지 못했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마음도 급하고 할 일도 많다.‘사라는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무사할까?’이런 생각을 하다가 벌떡 일어나서 공책을 꺼내 메모하기 시작했다. 사라는 10년이 넘는 가수 생활이 점점 꼬여갔다.그리고 약 3년 전부터 ‘허니 엔터’ 김현 대표의 주선(이라기보다는 강압에 가깝다고 봐야 하지만ㅠ)으로‘연예인이 동석하길 원하는 VIP들’의 술자리에 합석하기 시작했다.그 사이 부모님이 돌아가셨다.절망했다. 하지만 빠져나갈 수는 없었다.동료인 희진은 몸값(?)을 지불하고, 해방되었다.세나는 은근슬쩍 무대에서 사라졌다.세나는 여러모로 의심스러운 느낌이 난다.그러다가 2개월 전,사라는 전화번호도 바꾸고 신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그것은 생을 포기하기로 한 것일 수도 있고반대로 역전을 노리는 것일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7
Read more

62화 행복을 위하여

그때 마침, 영숙 씨 집 안에 있던 경찰이 나왔다.얼굴에 땀과 짜증이 번져 있었다.“다들 모여 봐.”인명을 심문하려던 경찰과또 다른 경찰 한 명이 심문을 중단하고 그 경찰에게로 갔다.“저 사람은 누가 자기 집에 침입했다는데 별 증거가 없어.집안이 엉망인 건 본인 짓인 거 같고.얼굴에 상처가 있긴 한데 뭐 대수롭진 않은 거 같고.이웃들은 뭐래? 뭐 듣거나 본 거 있대?”“하나같이 남편분이 여자분을 때렸다, 괴롭혔다,가정폭력이 심하다, 이런 얘기만…….”“그래 내가 딱 봐도 양아치 같아.근데 저자가 마누라 없어졌다고 실종 신고하겠다고 난린데일단 신고접수는 하자고.” 그때 마침, 다른 경찰이 그들에게로 뛰어왔다.“김 경사님! 연락이 됐어요. 아내라는 분.”인명은 그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남편을 통해 번호를 받아 전화한 모양이다.영숙에게 휴대전화를 꺼놓거나번호를 바꾸라는 이야기를 미처 못 했다.“그래 통화됐다고? 뭐래?”“그게 글쎄, 그분 말씀이‘하도 폭력이 심해서 죽을 거 같아서저 남자를 확 밀어버리고 도망 나왔다.살려고 도망친 거다. 다신 안 갈 테니 연락하지 마라.혼인신고도 안 해서 법적으로 부부도 아니다.잡아가려면 그놈 잡아가라.’ 이렇게 말씀하시던데.”그 말에 김 경사라 불린 사람은 잠시 인상을 쓰더니.“내 그럴 줄 알았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7
Read more

63화 CCTV의 진실 1

멀티화면에 동네 CCTV 영상들이 떴다.차 경사가 그중 한 영상을 선택했다.화면 속 시간을 보니 ‘6월 1일 14시 0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인명의 집 앞이 화면 오른쪽 상단에 보였다.이 화면이 그나마 인명의 집과 가장 가까운 CCTV인 것 같았다.잠시 후 자신이 집에서 나와 골목을 걷는 모습이 보였다.“자 잘 보라고. 곧 차가 보일 거야.” 잠시 후 검은색 SUV가 화면 위쪽에서 아래로 나타나집 근처에 정차했다.시간은 ‘6월 1일 14시 2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사라가 사라진 즈음이었다.그 차의 앞쪽으로 다른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번호판은 잘 보이지 않았다.5분 정도 지나고 남자 두 명이 차에서 내려 잠시 주위를 살피더니인명의 집 쪽으로 사라졌다.한 사람, 다시 말해 운전사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차 경사가 화면을 빠르게 돌렸다.15분쯤 후에 드디어 두 남자와 사라가 나타났다.분명 사라였다.인명이 처음 봤을 때 입었던 후드 티와 바지를 입고작은 크로스백을 멘 모습이었다.화면 속 모습이었지만 사라를 보자 인명은 가슴 한쪽이 저려 왔다.그때 내가 나가지 않았더라면,배달 음식이나 시켜 먹었으면 저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틈만 나면 하던 후회가 또 떠올랐다. 박 형사가 어제 전화로 얘기한 것처럼,사라는 기절한 채 업혀 나오거나 강제로 끌려 나오는 모습은 아니었다.두 남자의 경호를 받는 것처럼그들 사이에서 서서히 걸어 나왔다.차 경사가 화면을 일시 정지했다.“자 봐. 저 여자 맞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7
Read more

64화 CCTV의 진실 2

50대 백수 양반이 한강에서 우연히 만난낯선 젊은 여자를 자기 집에 데려다 재우고는,다음날 우리 집에서 그 여자가 사라졌으니납치된 거라고 하면 남들이 뭐라고 할 거 같아?”그 말은 듣고 인명은 처음엔 무슨 소린가 했지만이내 그 의미를 깨달았다.자신은 이때까지 한 번도 그렇게 오해받을 거라, 생각해 본 적 없었다.하지만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당황스럽고도 모욕적인 상황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박 형사는 인명의 심정을 꿰뚫어 보려는 듯 눈에 힘을 주고 인명을 바라봤다. 그때 갑자기 박 형사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여보세요? 어. 그래. 나왔어?”박 형사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인명을 쳐다봤다.“그래 알았어. 좀 더 알아봐.뭐가 나올 수도 있잖아.뭐가 나오면 곧바로 연락 줘.”박 형사가 전화를 끊었다.“저 여자 이름이 뭐라고 했지?”“네? 민사라라고.”“그래. 내가 어제 진구에게서 여자에 대해 들은 게 있어서 조사를 해봤지.전 아이돌 출신 연예인. 나이 35세.부모님은 모두 사망.집 주소는 부모님이 살던 아파트로 되어있는데지금은 민사라와는 아무 관계가 사람들이 살고 있고.최근의 행적이나 거주지 등 일체 확인할 수 없는 상태.그런 여자가 갑자기 자네 집에서 사라진 거야.”“…….” 인명은 자칫하면 사라를 구하기는커녕자신이 실종 사건의 용의자가 될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7
Read more

65화 박 형사의 비밀 1

사라에 대한 가장 중요한 단서일 것 같은 USB가 복원되었다니.CCTV에 이어서 USB까지.드디어 사라의 비밀 속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는 느낌이었다.“아저씨. 어디세요? 제가 모시러 갈게요.”“아냐 그럴 것 없고.네 친구 있는 데가 어디니? 거기서 보자.”인명은 진구가 불러준 주소로 택시를 타고 달려갔다.차 안에서 내내 USB에 대해 생각했다.사라가 자신에게 남긴 유일한 물건.USB를 맡길 때의 그 진지한 표정.그리고 납치되는 다급한 순간에도 책상 서랍에 있던 것을 찾아내휴지통에 숨길 정도로 중요한 단서.도대체 어떤 내용이 있기에. 진구의 친구 강정민의 사무실은 디지털 단지 내에 있었다.건물 안 사무실들이 모두 컴퓨터 관련 업체 같았다.정민의 사무실은 3층 구석에 위치해 있었다.복도에서 진구가 인명을 맞이했다.입구를 통과해서 중고 컴퓨터들이 켜켜이 쌓인 통로를 지나안쪽 사무실에 들어가니정민은 컴퓨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앉아 있었다. 진구의 소개로 정민과 인사를 나눴다.강정민은 전에 진구가 말한 대로,세상 맑고 온화한 표정의 젊은이였다.사이버세상을 유랑하며 일찌감치 인생의 이치를 깨달은동자승 같은 인상이었다.절대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캐내 돈을 주고 판해커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차라리 저 얼굴로 사기를 치면 다 넘어가겠다.’인명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정민에게 인사를 했다.정민은 인명을 보고는 오랜만에 만나는 은사를 대하듯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7
Read more

66화 박 형사의 비밀 2

출입구를 지나 곧바로 중앙통제실로 들어섰다.서울 시내와 경기도 경계 지역 CCTV를 거의 다 모니터할 수 있는 곳이다.물론 도로공사나 민간이 설치한 CCTV는 통제할 수 없다는 한계는 있다.몇몇 근무자들이 박 형사에게 인사를 했고박 형사도 웃으면서 가볍게 목례했다.“어이~ 정수~. 진급 축하해~. 밥 안 사니?”“네 선배님. 당연히 사야죠.”“야, 우리 미꾸라지. 신수 좋구나~. 근데 너 여기서 퇴직할 거니?”“내년에 강력계 복귀합니다. 너무 그러지 마십쇼.”후배들과 격의 없는 농담을 주고받던 박 형사는통제실 안쪽 사무실로 들어섰다. 앉아서 컴퓨터를 들여다보던머리가 희끗한 경찰관이 놀라 쳐다본다.“거 참. 노크 좀 하고 들어와요.”“지랄한다.”말은 거칠었지만 둘은 허물없는 사이처럼 보였다.50대 중반을 넘긴 안기상 경감은 통제실을 총괄하고 있다.오랜 기간 박 형사와 같은 팀에서 동고동락한 사이다.안 경감이 이곳으로 발령이 나면서같은 경찰서에 있던 형사들을 몇 명 데리고 왔다.그런 까닭에 박 형사와도 친분이 있는 후배들이 여럿, 근무 중이다.박 형사는 접대용 탁자 중앙에 있는 1인용 소파에 털썩 앉았다. “거 참. 딴 자리 있는데 꼭 제자리에 앉아요?”“여기가 너네, 집이야?자기 자리가 어디 있어? 꼭 티를 내요.”“그나저나 갑자기 어쩐 일로?”안 경감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8
Read more

68화 동영상의 실체 2

총 3분여에 달하는 첫 번째 영상파일이다.어두운 장소에서 몰래 찍다 보니 사람들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오디오가 일부 끊어지기도 하고 겹치기도 해서 알아듣기도 쉽지 않다.그리고 이 영상을 사라가 찍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얼굴도 안 나오고 목소리도 없다. 하지만 인명은 그냥 단순한 술자리 대화가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다.그러니 사라가 이 USB가 중요하다고 한 거 아닌가?화면에 등장한 사람들은 그냥 일반인들이 아닌 듯하고,남자 숫자는 대략 5명쯤.여자들도 최소한 4명은 있어 보인다.대화들을 다시 듣고 싶었으나 일단 두 번째 영상을 먼저 봐야겠다. “음……. 일단 두 번째 영상도 볼까? 연결된 거라면서?”“네 그러시죠.근데 두 번째는 좀 더 난감할 수도 있습니다.”정민이 또 친절하게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야, 일단 틀어봐 좀. 예고는 그만하고.”진구가 짜증을 냈다.“알았어. 자, 두 번째 영상. 이건 좀 짧습니다.” 카메라가 다시 켜졌다.카메라 위치가 조금 달라졌다.소파에 놓인 쿠션 위에 놓여있는 듯,아니 쿠션에 핸드백 같은 것을 놓고그 위에 휴대전화를 놓은 듯했다.첫 번째 영상보다는 화면이 흔들리고 앵글도 어정쩡하다.시간이 좀 지났는지 사람들이 취한 것 같았다.노랫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인다.그때 한 남자가 여자를 끌고 테이블로 올라오는 것처럼 보인다.화면에서는 하반신만 겨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8
Read more

69화 동영상의 실체 3

“저 남자가 누구죠?”진구가 인명의 생각을 끊고 들어왔다.맞다. 지금 중요한 것은 저 ‘남자’와 ‘부회장’의 정체다.“여자 목소리는……, 사라 누나가 맞죠?”진구가 물었다.“응. 확실한 거 같아.”“그럼, 제가 보기엔 저 남자가 김현 대표 같은데요.”진구의 말에 인명은 고개를 끄덕였다.김현 대표의 목소리는 모르지만, 그가 아니면 누구라는 말인가?“정민아. 이 녹음파일 날짜가 동영상 파일 날짜와 같은 날이냐?”진구가 물었다. 인명도 갑자기 그게 궁금했다.그래! 날짜는 알 수 있지 않을까?“다른 날이야! 참고로 동영상은 지난 4월 17일이고.전화 파일은 4월 23일이야.”그러면 사라가 희진에게 문자를 보내기 대략 일주일 전쯤이다.세 사람은 동영상 파일과 녹음파일을 일단 다시 확인했다.그러고 난 후 정민이 먼저, 브리핑을 했다.“이 두 개의 동영상이 촬영된 날짜는아까 말씀드렸듯이 4월 17일 밤 10시 경입니다.장소는 어디 고급 룸살롱 같습니다만.어디인지 파악하긴 아직 힘든데요.여~기 벽면에 무슨 로고 같은 거 보이시나요?”그리고 보니 희미하게 뭔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정민이 다른 이미지 하나를 화면에 띄웠다. “확대하고 손을 좀 본 화면인데요.여자 이미지의 로고 같죠?제가 시간이 없어서 더 이상은 분석을 못 했는데,드레스를 입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8
Read more

70화 동영상의 실체 4

남자 4 : 에이~ 제가 괜히 한 마담이겠어요?하하 얘들은 모릅니다.알아도 모릅니다. 교육 잘되어 있어요. 그렇지 얘들아?여자 1 : 재미없어요. 그런 얘기. 우리 한잔하시죠.남자 4 : 이렇게 좋은 날, 일 얘기만 하시면 어떡합니까?자, 자! 이 의원님 환영회 아닙니까?다시 돌아온 우리 대장을 축하하는 자린데다시 건배 한번 하시죠!남자 2 : 한두 번도 아니고 건배는 무슨?허허 자! 우리 영감님 고생 많았어. 신세 많이 졌어요.남자 5 : 제가 뭐 한 게 있나요? 허허.남자 3 : 자 이제부터 찐~하게 한잔들 하시고~.남자 4 : 회원님들 오늘 집에 갈 생각하지 마세요.얘들이 안 보내줄 거예요. 그렇지? 하하. “자 스톱! 여기 더 결정적인 증거들이 있네.남자 4번은 ‘한 마담’인데 이 모임 간사 정도 역할을 하는 것 같고.뭐 하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어.다만 결정적인 증거를 우리에게 남겨 줬지.‘이 의원님 환영회’라는 말!”“저도 그게 결정적이라 생각해요. 그 말!”“저도요.”정민과 진구도 동의했다. “자 그럼, 남자 2번은 좀 더 좁혀졌어,이씨 성을 가진 의원이야. 정치인이겠지? 국회의원?물론 시의원, 구의원일 수도 있고.물론 의사도 의원님이라고도 하지만,그건 옛날 사극에서나 그렇고,요즘 의사들이나 한의사를 ‘의원’이라고 하진 않잖아?”진구와 정민이 동의한다는 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08
Read more
PREV
1
...
56789
...
21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