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별채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해인은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한 근육통, 특히 퉁퉁 부어오른 다리의 통증에 앓는 소리를 냈다. 아침 식사도 거르겠다고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일러둔 참이었다.똑, 똑-.규칙적이고 정중하지만, 묘한 압박감이 느껴지는 노크 소리.권도윤이었다.“해인아, 일어났니? 문 좀 열어봐. 아주머니한테 얘기 들었어. 파스 가져왔으니까 붙이고 좀 쉬어.”문밖에서 들려오는 도윤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지만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하지만 해인은 침대에 누운 채로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병 주고 약 주나.도대체 누구 때문에 어제 발이 부르트도록 구두를 신고 그 인파 속을 헤맸는데.“필요 없어. 피곤하니까 오빠도 그냥 가.”해인은 대놓고 문전박대를 날렸다.문밖에서 멈칫하는 도윤의 기척이 느껴졌지만, 해인은 개의치 않고 눈을 감았다.그때였다.“어라, 형? 여기서 뭐 해? 문전박대라도 당하는 중인가 보네.”나른하고 능청스러운 목소리. 강서우였다.본채에서 건너온 그가 도윤의 옆에 서서 비스듬히 벽에 기댔다. 도윤의 미간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강서우, 넌 가서 네 일이나 봐.”“싫은데. 나 오늘 누나랑 약속 있거든.”서우가 도윤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며 해인의 방문에 가볍게 노크했다.“누나, 나야. 파스 따위보다 훨씬 확실하게 풀어줄 곳 예약해 놨어. 들어간다?”도윤에게는 그렇게나 굳건히 닫혀 있던 문이, 서우의 목소리 한 번에 거짓말처럼 열렸다.서우가 스르륵 방 안으로 사라지고, 문이 다시 닫히는 순간.도윤은 제 손에 들린 파스 상자가 구겨질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자신은 한 발자국도 허락받지 못한 그 문 안쪽에서, 두 사람의 낮은 웃음소리가 도윤의 귓가를 잔인하게 할퀴고 있었다....달칵.도윤의 시선을 뒤로한 채 방문을 닫고 들어온 서우가, 침대에 널브러진 해인을 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아주 그냥 솜사탕 물에 빠진 것처럼 늘어져 있네.”“웃지 마. 나 진짜 다리 끊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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