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그의 뜨거운 입술이 해인의 벌어진 입술을 탐욕스럽게 집어삼켰다. 얽혀드는 혀뿌리, 타액이 질척하게 섞이는 끈적한 소리가 방안의 정적을 찢었다. 조금 전 지하 창고에서 억눌렀던 시커먼 광기가 그녀의 달아오른 살결에 닿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폭발했다.“하아, 으응, 오빠…… 아앗!”도윤의 굵은 손가락이 거치적거리는 드레스 자락을 한 번에 찢어발기듯 밀어 올렸다. 젖어 든 속옷 위로 노골적인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당장이라도 버클을 풀고 제 안의 짐승을 밀어 넣고 싶은 충동이 이성을 난도질했다.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아랫도리가 찢어질 듯 아파왔다.하지만 도윤의 손이 벨트에 닿으려던 찰나, 그의 움직임이 돌덩이처럼 굳었다.‘여기서 끝까지 가면. 넌 영원히 날 벌레 보듯 보겠지.’그 빌어먹을 착한 오빠라는 자리.윤해인의 곁에 영원히 머물 수 있는 그 유일한 목줄을 제 손으로 끊어낼 수는 없었다.도윤은 핏발 선 눈으로 제 입술을 짓씹으며, 허리를 뒤로 물러 짐승 같은 충동을 억지로 짓눌렀다.대신, 그의 서늘하고 긴 손가락이 그녀의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하아. 오늘 밤만, 너한테 지는 거야.”도윤의 쇳소리 섞인 음성이 그녀의 귓가에 뜨겁게 얽혀들었다. 그는 자신을 갈구하며 목을 끌어안는 해인의 허리를 으스러질 듯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그러니까 더 가까이 붙어와도 좋아. 맹세컨대…… 다신 이런 짓, 안 할 테니까.”그것은 오만한 지배자의 굴복이자, 내일이면 다시 가면을 써야 하는 사내의 절박한 유언과도 같았다.“아아! 흣, 오, 빠아……!”차갑고 단단한 손마디가 안을 파고들자, 해인이 자지러지듯 허리를 활처럼 꺾었다. 손가락을 흠뻑 적시는 질척한 액체와, 손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그녀의 격렬한 고동. 해인은 쾌락과 약 기운에 정신을 못 차리고 도윤의 어깨를 물어뜯을 듯 매달렸다.“하아, 윤해인…….”도윤은 비릿한 쾌감에 젖어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녀의 안을 헤집는 제 손끝의 감각에 온 신경이 쏠려, 정작 자신은 숨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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