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미소를 마주한 순간, 펠은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혔다.수천 년을 살아오며 수많은 인간의 환희와 절망을 지켜보았지만, 이렇게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지는 미소는 처음이었다.‘슬픈 미소란 이런 것을 말하는 건가.’그 엉망진창인 얼굴을 보며 펠은 생각했다.그리고 뇌리를 스치는 단 하나의 단어.‘예쁘다.’그것은 악마의 이성이 내린 결론이 아니라, 본능이 내뱉은 감탄이었다.펠은 두 손을 깍지 껴 턱을 괴더니, 서아의 얼굴 가까이로 천천히 상체를 기울였다.테이블 사이의 거리가 단숨에 좁혀졌다.“무, 무슨 짓이야?”당황한 서아가 몸을 굳혔지만, 펠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는 숨결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서아의 눈동자, 붉어진 코끝, 그리고 애써 떨림을 참는 입술을 하나하나 눈에 담듯 빤히 쳐다보았다.마침내 펠의 입술이 열렸다.“예쁘다.”나직하게 깔리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서아의 귓가를 간지럽혔다.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아니, 쿵 하고 바닥 밑으로 내려앉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서아는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을 느끼며 펠의 깊은 눈동자 속에 갇혀버렸다.조금 전까지 자신의 초라함을 고백하던 여자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악마의 찬사에 온몸이 달아오른 한 여자만이 그곳에 있었다.“우리의 계약 이행을 위해 연애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넌 어때? 아니면 이렇게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사랑하는 감정이 저절로 생기나?”잘생기면 저런 낯간지러운 말도 부끄럼 없이 뻔뻔하게 내뱉을 수 있는 걸까?서아는 코앞까지 다가온 펠의 얼굴을 피하고 싶었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 움직일 수 없었다.마치 강력한 마법에 걸린 것처럼 몸이 뻣뻣하게 얼어붙었다. 펠의 서늘한 숨결이 닿는 거리, 서아는 그 압도적인 미모에 질식할 것 같았다.“너, 넌 그런 부끄러운 말을 참 잘도 한다.”서아는 얼굴이 터질 듯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뺨에서 시작된 열기가 귓불을 타고 목덜미까지 번졌다.분명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개졌을 텐데, 펠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서아를 빤히 응시
最終更新日 : 2026-03-04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