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이라는 단어가 뇌리에 박히는 순간, 서아의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좁은 자취방 벽이 금방이라도 터져 나갈 것 같은 진동이었다.하지만 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쐐기를 박았다.“그리고 말이야, 너도 책임은 좀 져야지. 진심으로 사랑해 달라고 날 꼬셔놓고 이제 와서 연애는 안 하겠다니. 세상에 그런 이기적인 계약이 어디 있어? 내가 분명히 말했지, 거절은 거절한다고.”“꼬, 꼬시다니! 내가 언제!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어? 꼬시긴 누가 꼬셨다고!”서아는 ‘꼬셨다’라는 단어에 너무 당황한 나머지 혀가 꼬여버렸다.반박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 같은데, 정작 입 밖으로는 의미 없는 파열음만 튀어나왔다.펠의 능청스러운 눈빛과 제 손을 감싸 쥔 온기에 머릿속이 하얗게 타버려, 도무지 논리적인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왜, 틀린 말 아니잖아. 네 영혼까지 걸게 만들 만큼 간절하게 구애한 건 너니까.”펠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장난스럽게 웃었다.그 여유로운 미소에 서아는 자신이 완전히 그의 페이스에 말려들었음을 직감했다.“연애하자, 이러면 뭐… ‘그래, 좋아!’하고 바로 연애부터 하냐?”서아가 어이없다는 듯 쏘아붙이자, 펠이 눈을 가늘게 뜨며 되물었다.“그러면 뭐부터 하는데?”“아니, 그게… 사람이 감정이 있는 동물인데! 아무 감정도 없이 어떻게 덜컥 연애할 수 있냐, 뭐 그런 말이지.”“내가 싫어?”단도직입적인 펠의 질문에 서아의 사고회로가 다시금 엉켰다.싫으냐고?이 비현실적인 외모를 가진 남자를 눈앞에 두고 감히 싫다는 말이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좋다'고 하기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그, 그런 말이 아니잖아!”서아는 제 손을 잡은 펠의 손길이 뜨거워질수록 더욱 당황했다.“뭐 썸도 타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연애하고 그런다던데.”서아는 부끄러움에 고개가 점점 아래로 떨어졌다.바닥의 장판 무늬를 다 외울 기세였다.“아하!”펠은 마치 난해한 마법 주문이라도 해독한 사람처럼 무릎을 탁 치며 서아
最終更新日 : 2026-03-04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