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문이 닫히자마자,민영은 마치 세상 모든 소리가 잠시 멎어버린 듯한 공간에 홀로 떨어진 사람처럼 멈춰 섰다.눈앞의 강한 수술등은 차갑게 빛났고,그 아래 누워 있는 아버지의 몸은 마치 기계와 의사들의 손길 속에서 낯선 세계로 떠밀려 가는 사람처럼 보였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그리고 또 한 걸음을 떼며 아버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걸음마다 울컥 솟구치는 공포가 발끝을 붙잡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아버지의 손을 잡고 싶어서, 손끝의 미세한 온기라도 다시 느끼고 싶어서.“아버지…”민영의 목소리는 거의 공기 위에 스쳐가는 숨처럼 가느다랗고 떨렸다.그 작은 목소리를 들은 것처럼 정 회장의 가슴 위 의료 기계가 미세하게 흔들렸다.“저 왔어요… 저, 민영이에요…”그녀의 손이 아버지의 손등 위에 닿는 순간,차갑게 식어가던 손바닥 아래에서 아주 작은 움직임이 느껴졌다.사람이라면 느끼고도 믿지 못할 정도로 작은 떨림이었지만민영에게는 그 떨림 하나만으로도 심장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설 만큼의 기적이었다.그녀는 숨을 들이마시다 말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눈물을 쏟았다.“…아버지… 들리세요…?”말이 끝난 뒤에도 민영의 손끝은 떨리기만 했지만, 정 회장의 손가락이 또 한 번 미약하게 반응했다.그리고 천천히, 마치 오래된 창문이 안에서 열리는 것처럼 정 회장의 눈꺼풀이 조금 떠올랐다.희미한 시선이 흔들리며 딸의 얼굴을 향했다.민영은 온몸이 멈춰 버린 듯한 표정으로 그 눈을 들여다봤다.정 회장은 힘겹게 입술을 떨었다.“…영…아…”그 한 마디로 민영의 마음이 그대로 바닥으로 무너졌다.그녀는 아버지의 손을 양손으로 감싸며 울음과 숨 사이에서 간신히 목소리를 짜냈다.“아버지… 저 여기 있어요… 저 왔어요… 아버지한테… 너무 말하고 싶었어요…”의료진의 지시는 계속해서 날카롭게 오갔다.심박은 불규칙했고, 출혈은 계속 조절해야 했고,생명은 여전히 가장 얇은 능선 위를 위태롭게 넘나들고 있었다.그러나 민영에게는 그 모든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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