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회진표가 새로 출력되던 순간, 병원 전체 메신저에 공지가 떴다.“내부 윤리·업무 프로세스 정기 점검 실시. 외부 감찰팀 상주 예정.”정기 점검이라는 말은 언제나 그렇듯 정기적이지 않았다.사람들의 시선은 서로의 어깨 위를 타고 넘어다녔고, 복도 끝마다 속삭임이 짧게 부서졌다.차수연은 종이의 모서리를 반듯하게 맞춘 뒤, 고개를 들었다.창가를 스치는 바람 같은 침묵이 사무실 안을 훑고 지나갔다.“과장님, 이번 주 스케줄 다시 잡아둘까요?” 간호사 하나가 낮게 물었다.“일단 그대로 가요. 환자 일정이 먼저예요.”그녀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손끝의 감각만큼은 달랐다.평소보다 더 또렷이, 펜의 무게가 느껴졌다.첫 번째 감찰 면담은 생각보다 간단했다.“개인 연락처를 환자 보호자 외에 병원 관계자에게 공유한 적이 있습니까?”“없습니다.”“업무 외 시간에 병원 관계자와 빈번한 만남이 있습니까?”“업무 관련 설명이나 보고가 필요할 때에 한해서만요.”질문은 정중했고, 답변은 짧았다.그러나 병원 관계자라는 말이 누구를 가리키는지,방 안의 누구도 모르는 체하지 않았다.면담실 밖으로 나서자, 유리 벽 너머로 강우혁이 지나갔다.그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녀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둘의 시선이 어긋났다는 건, 서로가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렸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 비서가 다급히 그에게 보고했다.“대표님, 오후에 외부 기자가 미팅 요청을”“받지 마세요.”“의료 인공지능 협업 건이라며 산업부 쪽 배경도”“그럼 연구실장 회의로 전환하고, 대외 공개는 연구성과 중심으로만 합니다.개인 신상이나 사생활 연계 질문은 일절 불가.”그의 말은 평온했지만, 어조는 칼날처럼 정확했다.정오가 넘어갈 무렵, 응급실로 호출이 떨어졌다.-남성, 58세, 흉통 및 발한, 의식 혼미.응급실 문이 밀려 열리자, 환자는 이미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혈압 70/40, 심박 128. 피부는 회색빛으로 바랬다.“심근경색? 아니면 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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