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오피스텔 안은 창밖의 가로등 불빛만이 희미하게 스며들어 있었다. 서류가 흩어진 테이블 위에 엎드리듯 앉아 있던 우혁은 갑작스러운 통증에 몸을 일으키다 그대로 소파 쪽으로 쓰러졌다. 심장이 뭉개지듯 조여왔고, 숨이 가빠지며 손끝이 떨렸다. 목을 죄는 듯한 고통에 그는 말을 잇지 못한 채 가슴만 움켜쥐었다.“으… 윽…”거친 숨이 방 안을 메웠다. 평소에도 가끔 찾아오던 통증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훨씬 강했고, 몇 초만 더 늦으면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방 안쪽에서 조용히 책을 보고 있던 수연은 그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어두운 거실 한가운데 쓰러져 있는 우혁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 순간, 그녀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대표님!”그녀는 본능적으로 달려갔다. 순간 발걸음이 멈칫했지만, 머리가 아닌 몸이 먼저 움직였다. 손끝이 그의 목에 닿자,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숨소리는 거칠고, 얼굴은 금세 창백해졌다.‘호흡 불규칙. 흉통. 심전도가 불안정할 가능성…’그녀의 머릿속에 의료 용어들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기억을 잃었다던 그녀가 왜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따질 겨를이 없었다.“대표님, 정신 좀 차려요. 제 목소리 들리죠?”수연은 즉시 그의 상의를 젖히고, 손바닥을 정확한 위치에 가져다 댔다. 차갑게 떨리던 손끝이 이내 단단히 고정됐다. 이어서 규칙적인 압박이 시작됐다. 리듬을 타듯 가슴을 누르는 손길은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었다.“하나, 둘, 셋, 넷…”숫자를 세며 압박을 이어가는 그녀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오피스텔의 고요를 깨트린 건 그녀의 목소리와, 심장을 두드리는 둔탁한 소리뿐이었다. 이어서 그녀는 곧바로 인공호흡으로 넘어갔다.입술이 닿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숨을 불어넣는 각도와 압력이 정확히 계산됐다.몇 차례 반복된 후, 우혁의 몸이 크게 경련하며 기침을 터뜨렸다. 공기를 들이마시는 소리가 방 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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