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퇴근 무렵루다는 모니터 오른쪽 하단의 숫자가 6시를 넘긴 후에도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어제 검색한 7억 2천만 원짜리 시계가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렸다.기사를 열어볼수록 태준의 말이 맞다는 증거만 늘었다. 국내 단 한 점. 브랜드를 통한 직접 인도. 구매자 신원 비공개.그런데 진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오히려 태준이 더 멀게 느껴졌다.'당장 묻고 싶지만…….'루다는 태준의 자리로 시선을 옮겼다.태준은 오늘도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표정으로 결재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오른쪽 손목은 다시 깨끗했다. 수억 원짜리 시계는 하루 만에 자취를 감춘 뒤였다.'기다려 달라고 했으니까.'루다는 어제와 다른 결론을 내렸다.'그래. 묻지 말고 좀 더 보자.'그때 휴대폰이 짧게 울렸다.[태준 씨 : 지하 2층에서 기다리겠습니다.]루다의 입꼬리가 자신도 모르게 살짝 올라갔다가, 곧 제자리로 돌아왔다.고개를 들자, 태준이 서류를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지하 2층 주차장으로 내려간 루다는 두리번거리며 태준의 차를 찾았다.팀장 지정 주차구역에는 차가 한 대뿐이었다. 그런데 평소의 세단 대신, 유난히 눈에 띄는 차가 서 있었다.깊은 밤색의 차체는 주차장의 형광등 아래서도 물결처럼 빛났다. 엠블럼은 루다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양이었다.차 안에 있던 태준이 내리고, 조수석 문을 열며 루다에게 말했다."타시죠."루다는 시트보다 태준의 얼굴을 먼저 보았다."우리 오늘 뭐 촬영해요?""촬영 일정은 없습니다.""그런데 이 차는 뭐예요? 신차 론칭 이벤트용 콘셉트카?"루다는 묻는 동안 태준의 눈을 지켜봤다.그가 머뭇거리는지, 눈동자가 흔들리지는 않는지.태준은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콘셉트카가 아닙니다.""그럼요?""제가 사적으로 이용하는 차량입니다. 평소에는 따로 보관했습니다.""차를요? 따로 보관했다고요?""시선을 이끄는 차라서 잘 끌고 다니지 않습니다.""그러니까…… 팀장님 차라는 거네요?""정확히는 법인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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