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죽겠네. 지원 씨, 아까 그 함수 말인데요……."회의실 테이블 위로 두꺼운 서류철이 툭 놓이는 소리와 함께 은호와 지원의 발이 바로 옆에서 움직였다.테이블 아래. 루다는 쪼그려 앉은 태준의 품에 쏙 안겨 있었다. 태준은 한 손으로 루다의 입술을 조심스럽게 막아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프라푸치노가 쏟아질까 봐 조심스레 들고 있는 루다의 뺨 위로, 태준의 규칙적이고도 거친 심장 박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쿵쾅, 쿵쾅, 쿵쾅.'미쳤어, 미쳤어, 미쳤어……!'루다는 숨소리조차 새어 나갈까 봐 태준의 셔츠 깃을 생명줄처럼 꽉 틀어쥐고 눈을 질끈 감았다."근데 강 팀장님, 아까부터 안 보이시네. 루다는 또 어디로 간 거지?"테이블 위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감과, 어둠 속에서 완벽하게 밀착된 서로의 체온이 주는 짜릿함이 교차하며 텐션은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다."아, 맞다! 지원 씨, 아까 본부장님이 지시하신 수정 기안도 같이 확인해야 해요. 빨리 가죠!"은호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났다."수석님, 근데 이 회의실 묘하게... 히터도 안 틀었는데 훈훈하지 않아요?""예산안 때문에 땀을 한 바가지 흘려서 그래요! 얼른 갑시다!"은호와 지원의 구두 발소리가 점차 멀어지고, '철컥' 하며 묵직한 회의실 문이 닫혔다.완벽한 정적이 찾아왔지만, 테이블 밑의 두 사람은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는 강태준이 루다의 허리를 꽉 끌어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가신 것 같아요, 팀장님."루다가 귓가에 닿아 있는 태준의 가슴팍을 톡톡 밀어내며 작게 속삭였다. 그제야 태준이 굳게 닫혔던 입술을 떼고 몸을 살짝 뒤로 물렀다.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빠져나온 두 사람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태준의 완벽했던 수트 바지는 테이블 다리에 쓸려 먼지가 묻어 있었고, 루다는 잔뜩 웅크린 탓에 다리가 저려왔다."아이고, 내 다리……. 쥐
آخر تحديث : 2026-04-30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