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로 어스름한 빛이 스며들고 있었지만, 병실 안은 한층 더 깊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기계음은 여전히 규칙을 잃은 채 불규칙하게 울려 퍼졌고, 침대 위의 온유는 힘겹게 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의 눈은 반쯤 감긴 채로 떨리고 있었고, 손끝은 더 이상 온기를 품지 못한 듯 차갑게 굳어가고 있었다.나는 그의 곁에 앉아 손을 꼭 잡았다. 떨림이 멎은 손을 붙잡고 있자니, 마치 이미 이별이 시작된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나는 속삭였다.“온유야, 듣고 있지? 네가 숨 쉬고 있는 한, 난 여기 있어. 눈을 감아도, 내 목소리 기억해줘.”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지난 1년 동안 내가 붙들고 있던 희망은 이렇게 위태로운 선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복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제하가 들어와 내 옆에 앉았다. 그의 얼굴은 밤새 지켜본 듯 지쳐 있었지만, 눈빛만은 단단했다.“나리야, 잠깐이라도 눈 붙여. 네가 쓰러지면… 이 자리, 아무도 지킬 수 없어.”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아니면 안 돼. 내가 놓는 순간, 그는 혼자가 되잖아.”“넌 혼자 아니야.” 제하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네 옆에 나도 있어. 그걸 왜 잊어.”그의 말에 심장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입술은 열리지 않았다. 내가 대답을 하면, 그건 곧 온유를 향한 배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잠시 뒤, 수경이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손에 작은 보온병을 들고 있었다.“언니, 따뜻한 차 좀 드세요. 눈이 너무 퀭해요.”나는 놀란 듯 그녀를 바라봤다. 지난날의 배신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분노할 힘이 없었다. 그녀는 내 옆에 보온병을 놓으며 말했다.“저도 알아요. 제가 저지른 일이 어떤 건지. 근데… 지금은 그걸 사과하는 것보다, 언니 옆에 있어 주고 싶어요. 그래도 돼요?”나는 한참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의자에 앉았다.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새벽을
Terakhir Diperbarui : 2026-03-09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