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아요. 오늘 당신은 몸을 다 태웠습니다.무대에서 쓰러졌어도 이상하지 않았어요. 이젠 누군가가 대신 지켜야 할 때입니다.”그의 말은 단호했지만, 눈빛은 애절했다.나는 대답하지 못한 채 시선을 돌렸다.창문 너머로, 도시의 불빛이 눈물처럼 반짝이고 있었다.밤이 깊어갈수록 세상의 반응은 더 거칠어졌다.SNS에는 수만 개의 영상과 사진이 쏟아졌고, '#김한'이라는 이름이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누군가는 기적이라 했고, 누군가는 사기극이라 외쳤다.종교 단체는 성명을 발표하며 “금지된 존재가 세상에 나타났다.”고 경고했고, 음악 평론가들은 '역사에 남을 순간'이라며 극찬했다.그러나 그 모든 소란 속에서 내 귀에 가장 크게 울린 것은 관객들이 합창하던 순간이었다.내 목소리를 따라 부르던 수천 명의 목소리.그 울림은 아직도 귀 속에서 살아 있었다.다음 날 새벽, 악몽이 나를 덮쳤다.무대 위에서 다시 노래하는데, 조명이 꺼지고 스크린 속 영상만 남았다.김한이 사슬에 묶인 채 신의 심판을 받는 장면이었다.나는 그를 향해 달려갔지만, 손은 허공만 스쳤다.그의 목소리가 비명처럼 울려 퍼졌다.-네가 나를 잊으면, 나는 영원히 사라진다.깨어났을 때, 이마는 땀으로 젖어 있었다.창문 밖은 아직 어두웠고, 방 안은 숨 막히도록 고요했다.그러나 그 고요 속에서도, 낮은 울림이 여전히 맴돌았다.-나는 사라지지 않았다. 네가 부르는 한.눈물이 터져 나왔다.그가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위안이었지만, 동시에 두려움이기도 했다.세상은 이제 그 이름을 알았고, 그 존재를 결코 가만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같은 시각, 서이란은 다른 호텔 방에 홀로 앉아 있었다.창백한 얼굴로 태블릿을 붙잡은 채, 무대 영상을 반복해서 재생했다.“어떻게… 어떻게 가능하지?”그녀의 손끝이 부르르 떨렸다.자신이 준비한 모든 증거가 무대 위에서 무력화되었고, 오히려 그 존재가 현실로 드러나 버렸다.그러나 그녀의 눈빛은 금세 차갑게 가라앉았다.“아직 끝나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