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당일, 새벽 공기는 평소보다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공연장이 있는 도심 주변에는 일찌감치 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외벽에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Young Voice, First Live Stage.” 큼지막한 글씨 아래로 다섯 명의 얼굴이 빛을 받고 있었는데, 아직 어딘가 미숙하고 순수한 분위기가 관객들의 기대와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했다.라헬은 공연장 로비에 서서 스태프들과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 조명 동선, 음향 체크, 리허설 순서까지 모두 꼼꼼하게 확인했다.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USB가 쥐어져 있었지만, 그 사실을 아는 건 그녀 혼자뿐이었다. 서이란 측에서 뭔가 더 준비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었지만, 아이들의 집중을 흐트러뜨리고 싶지 않았기에 끝내 말을 꺼내지 않았다.리허설 시간이 되자 무대 위로 멤버들이 하나씩 올랐다.민호는 드럼 스틱을 쥔 손에 땀이 흥건히 배어 있었지만, 박자를 놓치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있었다. 재운은 기타 줄을 튕기며 작은 고개 끄덕임으로 모두에게 신호를 보냈다. 은지는 베이스를 껴안은 채 고개를 깊게 숙였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객석을 가득 메울 관객을 상상하며 숨을 고르듯 연주를 시작했다.수정은 마지막으로 마이크 앞에 섰다. 작은 목소리로 첫 소절을 불렀는데, 무대 위의 공기가 단숨에 달라졌다. 관객도 없고 박수도 없었지만, 리허설만으로도 모두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고, 그 울림은 멤버들의 연주와 맞물려 웅장하게 부풀어 올랐다.리허설을 마치고 내려온 순간, 스태프 한 명이 다급하게 달려왔다.“라헬 실장님! 서이란 측에서 기자들을 불러서 긴급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Young Voice’ 관련해서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소문이”멤버들의 얼굴이 일순간 굳었다. 민호가 주먹을 움켜쥐며 이를 갈았다.“또 시작이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헬은 아이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괜찮아. 그들의 전략
Last Updated : 2026-05-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