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영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은 뒤, 아까 경화 공주에게 했던 말들을 고스란히 그에게 전해 주었다.조원철은 이야기를 다 듣고도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제가… 무언가 큰 실수를 한 건가요?”그녀는 자신의 지략에 영 자신감이 없었기에, 그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레 물었다.난생처음 벌인 일이라 큰소리는 쳤어도 속으로는 한없이 불안했기에, 그의 입에서 냉철한 평가를 듣고 싶었다.조원철은 마지막 손가락까지 꼼꼼히 감싸 쥔 뒤,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움켜잡고 몸을 돌려 세웠다.두 사람은 제법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 보게 되었다.“오늘 황궁에 들어 고귀하신 폐하와 수많은 고관대작 앞에서 지독한 화상을 견디며 다도를 완수해 냈다. 당황하지 않고 진국공부의 체면을 꿋꿋이 지켜냈으니, 그것만으로도 참으로 장하다.”조원철은 강유영을 그윽하게 응시하며 뺨에 흘러내린 잔머리를 다정하게 넘겨주었다.칠흑 같은 눈동자에 은근한 안쓰러움과 연민이 스쳤다.이런 모진 상황을 홀로 감당한 것이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운 모양이었다.강유영의 까만 눈망울이 순간 반짝였다.가슴속이 세차게 요동쳤다.그녀는 차마 그 뜨거운 시선을 마주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지금 날 칭찬해 주는 건가?’조원철은 본래 과묵하고 매사에 냉정하여 누굴 치하하는 법이 드물었다.그동안 그녀에게 글공부를 가르치며 훈육할 때도 늘 엄격하게 지적할 뿐, 단 한 번도 따스한 칭찬의 말을 건넨 적이 없었다.비단 그녀뿐만 아니라, 소은경에게조차 그가 감정을 드러내며 극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보아온 겉모습일 뿐, 두 사람이 단둘이 있을 때는 어떤지 알 수는 없었다.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강유영의 반짝이던 눈빛이 이내 흐릿하게 가라앉았다.“적재적소에 이간계를 쓴 판단 역시 틀리지 않았다.”조원철은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강유영은 상념에서 벗어나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다음 단계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지침을 듣고 싶었다.그를 통해 병법과 계책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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