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영은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방금 전까지 밥을 먹는 내내 그녀만 지켜보더니, 이제 와서는 그녀가 먹다 남긴 밥을 태연히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입을 떼려던 강유영은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꿀꺽 삼켰다.'마음대로 하라지.'그녀가 먹으라 권한 적도 없는데, 얄미워서 더는 상대도 하기 싫었다.그녀는 식탁을 떠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조원철이 밥그릇을 거의 비울 때까지 기다렸다.잠시 후, 그녀가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어멈에게는 언제 데려가 주실 겁니까?"오씨 어멈의 안위가 크게 걱정되는 것은 아니었다.조원철이 아무리 모질게 굴어도 오씨 어멈을 해칠 사람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다.다만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만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무엇보다 오씨 어멈의 상황을 파악해야, 다시 한번 도망칠 틈을 엿볼 수 있었다.조원철은 일찍이 병법을 가르치며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하다고 일러주었다.그는 방금 도망치다 붙잡힌 그녀가 지금 이 순간 다시 도주를 꿈꿀 거라곤 생각지 못할 것이다.그의 가르침대로,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었다."그 꼴로 어멈을 만날 셈이냐."조원철은 고개를 들어 은근한 눈빛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바라보았다.강유영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숙여 보았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뭘 보고 저러는 거지?'영문을 몰라 하던 찰나, 마차 안에서 그가 이빨로 목덜미를 짓이기듯 깨물던 감각이 선명하게 떠올랐다.'설마...'강유영은 황급히 몸을 돌려 벽에 세워진 동거울을 마주 보았다.거리가 제법 멀었음에도 목덜미를 수놓은 얼룩덜룩한 흔적들이 한눈에 들어왔다.희고 고운 피부 위로 붉고 푸른 자국들이 빼곡히 남아 있었다.모두 그가 남긴 흔적들이었다."어찌 이런..."강유영은 황급히 손으로 목덜미를 가렸다.하얗고 고운 뺨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그녀는 원망스러운 눈으로 그를 쏘아보았다.'부끄러운 줄도 모르고!'평소엔 목덜미에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그토록 애를 쓰더니, 오늘 마차 안에서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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