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영은 귀끝부터 목덜미까지 붉게 달아오른 채, 긴장하여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까만 눈동자를 경계하듯 굴리며, 목을 빼고 좌우를 살폈다.행여 누군가 지나가다 자신이 그에게 입 맞추는 것을 볼까 두려웠다.그리되면 굳이 한씨나 노부인이 나설 것도 없이, 곧바로 사당으로 끌려가 맞아 죽을 게 뻔했다.조원철은 그녀의 생동감 넘치는 작은 얼굴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눈가에 옅은 웃음기를 띠었다.강유영은 주위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껴안고는, 발돋움을 하여 그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그의 입술은 뜨겁고 부드러웠다. 감송향이 입술에 묻어나자, 이마에 땀이 맺히고 마치 온몸이 찜통 안에 있는 것처럼 후끈거렸다.조원철은 입술을 꾹 다문 채 그녀를 바라볼 뿐,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이만하면 되었습니까?"강유영은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물었다.그녀는 속으로 확신이 없었다.그가 원한 입맞춤이 고작 이런 것일 리 없었다.그녀는 옷자락을 꽉 쥔 채, 이 정도로 대충 넘어가지 못할 것 같으면 다시 입을 맞추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했다."먼저 처소로 돌아가 있거라."조원철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한쪽 뺨을 감싸 쥐더니 가볍게 꼬집었다."하지만...."강유영은 다소 주저했다.그녀는 그가 이토록 순순히 물러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혹시 약속을 없던 일로 하려는 건 아닐까?"날 못 믿는 게냐."조원철이 담담하게 물었다."아닙니다."강유영은 딱 잡아뗐다.속으로는 영 믿음이 안 갔지만, 그걸 감히 입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조금 뒤 할머니께서 앓아누우셨다는 전갈이 올 것이다. 넌 신경 쓰지 말거라."그가 당부했다."저... 저도 몸이 좋지 않습니다."강유영이 손을 들어 가슴을 짚었다.그녀는 춘휘원에서도 이미 병을 핑계 댄 터였다. 당분간 노부인에게 문안을 가지 않아도 변명거리가 될 수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처소로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유가 소식을 전해왔다."아씨, 부인께서 바깥에 노부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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