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아씨.”단비가 부용과자 하나를 꺼내 강유영에게 내밀었다.강유영은 과자를 받아 한입 베어물었다.이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누가 왔는지 보고 오렴.”강유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과자를 내려놓고 단비에게 일렀다.단비는 문가로 가 내다보더니 다급히 돌아와 속삭였다.“아씨, 노부인께서 오셨습니다.”강유영은 주먹을 꽉 쥐었다. 검은 눈동자에 찰나의 두려움이 스쳤다. 예상대로 노부인이 찾아온 것이다.문가에서 노부인을 본 이화가 반색하며 맞이했다.“노부인, 오셨습니까.”“강유영은 어디 있느냐?”노부인이 그녀를 힐끗 보며 물었다.“방에 계십니다.”이화가 황급히 답했다.“나간 적이 없단 말이냐?”노부인이 멈칫하며 물었다. 그럴 리가 없었다.분명 강유영이 조원철의 마차를 타고 옥청원으로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어찌 된 일일까?“잠깐 나갔다 왔습니다. 간식거리를 좀 사서 돌아오셨어요.”이화는 눈을 굴리더니 대충 둘러댔다.그녀는 감히 행방을 몰랐다고 이실직고할 수는 없었다. 노부인은 그녀에게 강유영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할 것을 명했다.그런데 그녀가 어딜 다녀왔는지 모른다고 답할 용기는 없었다.노부인의 총애를 잃을까 두려워, 단비가 들고 온 꾸러미를 기억하고 눈치껏 지어낸 거짓말이었다.“네가 따라갔었느냐?”노부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예,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노부인의 뜻이라 하니 아씨께서도 감히 거역하지 못하셨습니다.”이화는 천연덕스럽게 아부를 떨었다. 그제야 노부인의 안색이 조금 풀렸다.“할머니, 오셨습니까.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강유영은 방에서 나와 예를 갖추었다. 노부인은 이미 한참이나 이화와 문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더 지체했다가는 의심만 살 뿐이었다.노부인은 싸늘한 얼굴을 하고서 안으로 들어섰다. 강유영을 훑어보는 노부인의 눈빛에 의구심이 가득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고 얼굴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걸 보면 사내와 살을 섞은 것 같지는 않았다.정말 현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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