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순간이었지만, 강유영은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을 굴리며 위기를 모면할 방도를 빠르게 떠올렸다."이거 놓지 못할까! 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 오라버니가 돌아오시면 그대들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그녀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매섭게 소리쳤다.몹시 분노한 것 같기도 하고 잔뜩 겁에 질린 것 같기도 한, 무척이나 격앙된 모습이었다.창문 틈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청류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강유영이 저렇게 흥분한 모습은 처음이었다.조원철은 오래 전부터 그녀가 홀로 남게 되면, 남아서 그녀를 호위하라고 청류에게 명했다.그래서 방금 청운과 다른 이들이 모두 조원철을 따라갔을 때 청류만 홀로 남았던 것이다.하지만 동시에, 강유영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나서서 돕지 말라는 엄명도 내렸다.청류 역시 세자가 아씨를 단련시키려 하신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대체 무슨 생각이신 건지.'청류가 보기에 아씨는 이미 훌륭히 배우셨고 웬만한 상황은 스스로 대처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세자께서 평생 곁에서 지켜주실 텐데데, 어찌 이토록 혹독하게 가르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험악하게 구는 저 모녀를 보니, 아씨가 참으로 곤욕을 치르고 계신다 싶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뛰어 들어가 만씨 모녀를 단숨에 때려눕히고 싶었다.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세자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그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두 눈을 부릅뜬 채, 모녀에게 결박당하여 실랑이를 벌이는 강유영을 숨죽여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조 소저, 헛수고하지 마세요. 순순히 굴어야 고생을 덜 할 것이이에요."만씨가 강유영에게 싸늘하게 경고했다.장지운 역시 코웃음을 치며 어미의 말에 힘을 실었다."그대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 보세요."강유영은 조금 이성을 되찾고 미간을 찌푸린 채 모녀를 노려보았다.발버둥을 친 탓에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지만, 눈빛은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장위봉 일가는 오랜 세월 호주에서 훌륭한 명성을 쌓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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