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Chapter 451 - Chapter 453

453 Chapters

제451화

"이분은 경성에서 오신 조 소저란다."장지운은 경성이라는 두 글자에 유독 힘을 주어 말했다. 장지호에게 주의를 주려는 듯했다.그제야 눈치를 챈 장지호가 강유영에게 예를 갖추었다."조 소저,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강유영은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이건 조 소저께서 네게 사주신 거란다."장지운은 손에 든 다과 상자를 건넸다.장지호가 다과 상자를 열었다.강유영은 곁에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았다."유금...."상자 안의 다과를 확인한 장지호가 저도 모르게 불쑥 입을 열었다."지호야, 이건 유금첩설이라는 다과인데 무척이나 맛있단다. 방금 조 소저께서 내게도 사주셨어. 너도 어서 먹어보렴."장지운은 황급히 말을 자르며 동생의 팔꿈치를 슬쩍 쳤다.장지호는 아차 싶었는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고는 숟가락으로 다과를 푹 떠서 입에 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맛있습니다. 조 소저, 감사합니다.""천만에."강유영은 미소로 화답하며 속으로 상황을 짐작했다.장지운은 안심이 되지 않는 듯 강유영의 얼굴을 힐끗 살폈다.그녀의 기색이 방금 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지호야, 넌 그만 들어가 보거라. 글공부가 먼저지."장지운은 눈짓으로 장지호를 재촉했다.동생은 나이가 어려 자칫 실언을 할 수 있었다.더 지체하다가는 의심을 살지도 모른다.장지호는 순순히 알겠다며 서원 안으로 발걸음을 돌렸다.강유영은 미소를 머금고 장지호의 뒷모습을 배웅한 뒤 장지운에게 말했다."우리도 그만 돌아가죠."이번 외출의 목적은 이미 달성한 듯했다.비록 장지운이 중간에 말을 끊긴 했지만, 장지호가 유금첩설의 유금 두 글자를 말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단번에 알아보고 이름을 말한다는 것은 평소에도 그것을 자주 즐겨 먹었다는 뜻이다.유금첩설은 결코 값싼 다과가 아니었다.이로 미루어 볼 때 장위봉에게는 분명 구린 구석이 있었다. +최소한 겉으로 드러난 것처럼 청렴하고 검소한 관료는 아니었다.
Read more

제452화

"너는 그자가 왜 그러는 것 같으냐?"조원철이 다시 물었다."누군가 자신을 조사할까 두려워서가 아닐까요?"강유영은 조심스레 추측했다.하지만 장위봉처럼 사는 것도 참 피곤한 일이었다. 뇌물로 아무리 많은 재물을 모은들 꽁꽁 숨겨두고 몰래 써야만 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그렇다면 그가 내게 먼저 찾아와 하기정의 일을 고발한 것은 왜 그런 것 같으냐?"조원철이 계속해서 물었다.강유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그자는 호주 부사가 아닙니까? 하기정이 실각하고 나면 자신이 호주 지부 자리에 오를 수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장위봉이 선량한 인물이 아니라면 분명 잇속 없이 움직일 리 없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하기정을 물고 늘어질 리 만무했다. 관직을 뺏기 위함이라면 아주 충분한 동기가 되었다. 그게 아니라면 장위봉에게 또 무슨 목적이 있겠는가."이 나라의 지부는 본래 폐하께서 친히 임명하시는 자리다. 하기정이 붙잡혀 간다고 해서 그 자리가 온전히 장위봉에게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지. 허나 장위봉이 이토록 무리수를 두는 것을 보면, 필히 믿는 구석이 있는 게야."조원철은 그녀를 이끌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담담히 말했다.그 말을 들은 강유영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번뜩 깨달았다."설마, 경성에 그의 뒷배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자신이 지부 자리에 오를 것을 이리도 확신한단 말인가. 하기정을 끌어내리기 위해 이토록 애를 쓰는 것을 보면, 분명 경성에서 그를 위해 힘을 써줄 이가 있거나 이미 그 자리를 약조받은 것이 틀림없었다.조원철은 묵묵부답이었다."오라버니께서는 진작부터 꿰뚫어 보신 겝니까?"강유영은 그의 뒤를 쫓으며 물었다.어느새 그녀에게는 습관이 하나 생겼다. 그가 무언가를 할 때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알고 싶어졌다. 그래야 그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처음 그를 보았을 때부터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조원철은 뒷짐을 진 채 걸음을 늦추며 앞으로 나아갔다.강유영은 그
Read more

제453화

"그렇다면, 우선 장위봉의 뒷배가 누구인지부터 알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강유영은 확신이 서지 않는 듯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그렇지 않으면 적은 어둠 속에 숨어 있고 그들은 잘 보이는 곳에 노출된 셈이었다. 예전에 조원철이 가르쳐 주었듯, 이런 상황은 아군에게 가장 불리했다.무엇보다 적이 누구인지 가장 먼저 알아야만 했다."이미 사람을 보내두었다."조원철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머물렀다. 그의 눈가에 옅은 대견함이 스쳤다."광산 일은 어찌 처리하는 것이 좋겠느냐?""우선 채굴을 주도한 우두머리를 잡아들이고, 캐낸 동을 빼돌리지 못하게 잘 거두어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광산을 굳게 지켜 증거를 보존해야겠지요. 그리고.... 하기정이 죗값이 두려워 도망치지 못하도록 사람을 붙여 감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강유영은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덧붙였다."아주 빈틈없이 생각했구나."조원철이 말했다."네 말대로 이미 지시를 내려두었다."그 말을 들은 강유영의 두 눈이 순간 반짝였다. 빈틈없이 생각했다는 말은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나 다름없었다.자신이 그의 생각과 일치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더 일깨워줄 필요조차 없었다니! 마음속 깊이 작은 환희가 피어올랐다. 이제 그의 가르침을 제법 잘 흡수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광산이 무너졌을 때, 안에서 채굴하던 자들은 어찌 되었습니까? 혹여 많은 이가 다친 것은 아닙니까?"그녀가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사실 진작부터 묻고 싶었지만 여태 기회가 없어 참고 있었다.허영주의 집안 사내들 셋이 모두 그 광산에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산속 마을들의 젊고 건장한 사내들은 거의 다 그 광산에 끌려간 상태였다.광산이 무너졌으니 얼마나 많은 집안의 기둥이 무너졌을지 모를 일이었다. 허영주는 회임 중인 몸이니, 부디 그녀의 지아비만이라도 무사하기를 바랄 뿐이었다.그러지 않으면 허영주의 처지가 너무도 가여웠다. 태어날 아이 역시 아비 없는 자식
Read more
PREV
1
...
414243444546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