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사할 거라고 말했는데, 왜 내 말을 믿지 않는 거냐."서준은 몸을 돌리며 다소 체념한 듯한 어투로 말했다."그렇게 많은 사람을 보내 공격하게 해놓고, 무사할 거라고요?"강유영은 그의 말을 조금도 믿지 않았다."아이고, 아씨. 내 수하는 나까지 합쳐 고작 네 명뿐이었고, 내가 빠지면서 그들도 철수했다. 조원철을 에워싼 나머지 놈들은 전부 태자의 무리야. 나는 억울하다니까."서준은 난처한 기색으로 해명했다."상관없습니다. 돌아갈 겁니다."강유영은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같은 말만 반복했다."내가 다쳐서 더는 버티기 힘들다. 일단 동굴에 가서 상처부터 싸매고 데려다주마, 어떠냐?"서준은 그녀를 달래며 자연스레 손목을 쥐었다."거짓말하지 마십시오!"강유영은 홱 손을 빼내려 했으나 마음처럼 쉽게 뿌리칠 수 없었다."내가 널 속여서 무엇 하겠느냐. 내 상처를 만져보거라."서준은 그녀의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허리춤에 꾹 눌렀다.손끝에 축축하고 끈적이는 뜨거운 액체가 닿았고, 허공에 피비린내가 퍼졌다.강유영은 그만 몸이 굳어 버렸다.정말로 피를 많이 흘린 모양이었다."이건 네가 아까 찌른 상처다. 조원철은 수하가 그토록 많은데 무슨 일이 생기겠느냐? 오히려 이대로 상처를 싸매지 못하면, 피를 다 쏟고 이 자리에서 죽을 사람은 나다."서준은 작정하고 엄살을 피웠다.어둠 속이라 강유영은 그의 안색은 물론, 입꼬리에 걸린 미소조차 보지 못했다.그렇게 서준은 그녀를 끌고 앞으로 나아갔다.강유영은 비틀거리며 그를 따라갔다. 한참을 걷자 전방의 나무들이 듬성듬성해졌다."이쪽이다."서준은 한 손으로 그녀를 끌고, 다른 한 손으로는 동굴 입구의 장애물을 걷어냈다.눈앞에 모닥불 불빛이 일렁였다.서준은 그녀를 동굴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강유영은 동굴 안의 풍경을 보고는 부아가 치밀었다.그곳에는 그의 옷가지와 온갖 먹거리, 생필품들이 놓여 있었다.이토록 철저히 준비한 것을 보면, 진작부터 이곳에 매복하여 그녀와 조원철을 칠 기회를 엿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