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내려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현지인인 장위봉이 지름길로 안내했지만 그럼에도 꼬박 반나절이 걸렸다.강유영은 기진맥진했다. 태어나 이토록 고생해 본 적이 없었다.온몸의 근육이 시큰거리다 못해 감각마저 무뎌졌지만, 끝내 눈을 붙이지는 못했다.대나무 가마가 불편하기도 했거니와, 자칫 졸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체면을 구길까 봐 겁이 났다.그녀는 반쯤 눈을 감은 채, 장위봉이 조원철에게 호주의 사정을 낱낱이 보고하는 소리를 잠자코 들었다.호주 부사인 장위봉은 태자의 처형인 하기정 다음으로 직급이 높은 자였다.그러니 호주 관아의 썩어빠진 내막을 잘 알았다.그는 조원철의 질문에 한 치의 막힘도 없이 대답했다.알고 보니 호주 지부 하기정은 동광산 은닉하고 반년이 넘도록 몰래 채굴해 왔다고 한다.그렇게 캐낸 동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태자에게로 보냈다.강유영은 몽롱한 정신으로 그들의 대화를 주워들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할 기력이 없었다.마침내 산을 다 내려왔다.고개를 들어 저 멀리 호주성이 보이자, 그녀는 그제야 조금 기운을 차렸다."대인, 집안이 가난하여 거처가 몹시 누추합니다. 부디 너그러이 헤아려 주십시오."장위봉은 미안한 얼굴로 허름한 대문을 열어주었다.초라한 마당과 집을 본 강유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아무리 그래도 장위봉은 어엿한 오품 관료였다.못해도 호주성 내의 번듯한 기와집에는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성 밖의 이토록 외진 곳에 살고 있을 줄이야.허름한 지붕을 보니 평범한 백성들이 사는 집보다 못했다.아무리 청렴하다 한들 오품 부사의 거처가 이리 한미할 수 있단 말인가.다른 연유가 있는 듯했다.강유영은 고개를 돌려 조원철을 바라보았다.조원철은 무심한 얼굴로 가마에서 내려 장위봉에게 걸어갔다.그녀의 시선은 자연스레 다친 다리로 향했다.놀랍게도 그의 걸음걸이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반듯했다. 전혀 다친 사람 같지 않았다.부상을 입는 순간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지 않았다면, 그리고 청류가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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