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부인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틀어막은 채 울음을 삼키더니, 급기야 강유영의 앞에 무릎을 꿇으려 했다."이러지 마십시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을 뿐, 크게 잘못하신 것도 없지 않습니까."강유영은 황급히 진 부인을 부축해 무릎을 꿇지 못하게 말렸다.혼인도 하기 전에 아이를 가졌고, 사내는 도망쳤으며, 새살림을 차린 탓에 차마 딸을 찾지 못했다. 모든 상황이 앞뒤가 맞았다.진 부인의 이야기는 빈틈이 없이 완벽했다."다들 딸자식이 최고라더니, 오늘에야 그 뜻을 알겠구나. 이 모진 어미를 이리 다정하게 대해주는구나……."진 부인은 더 크게 오열했다.강유영은 남을 위로하는 데 서툴러, 그저 곁에 앉아 가만히 어깨를 다독여줄 뿐이었다.진 부인이 한참을 더 운 뒤에야 울음소리가 점차 잦아들었다.강유영은 그사이 문득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렸다."십수 년 전, 제 포대기 안에 물건을 하나 남겨두셨더군요."강유영이 진 부인을 주시하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는 그녀의 시험이었다.진 부인이 제 목에 걸린 이 금자물쇠의 존재를 알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만약 알고 있다면, 진 부인이 진짜 생모는 아닐지언정 과거의 내막을 꿰뚫고 있는 자임이 분명했다.만약 모른다면, 상황은 달라질 터였다."무슨 물건 말이냐."진 부인은 무심결에 반문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난 네 포대기에 그 어떤 물건도 남긴 적이 없다."한씨는 이 일에 대해 전혀 귀띔해주지 않았다.무슨 물건인지 모르니 아는 척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섣불리 둘러대다간 꼬리를 밟혀 공든 탑이 무너질 것이 뻔했다. 차라리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고 딱 잡아떼는 편이 가장 안전했다."확실하십니까."강유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의구심을 품었다."그렇다."진 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붉어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딸아, 솔직히 말하마. 난 집안이 넉넉지 않아 어릴 적부터 한씨 일가에게 숱한 무시를 당했고, 그 탓에 맹목적으로 부귀를 좇았다. 그 시절 내 수중엔 아무것도 없었고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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