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는 괜찮았다. 소명준이 귀한 첩을 들여 이미 자식까지 생겼으니까.당유화가 살림을 잘한다는 점을 높이 사서 그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파혼 당한 당유화를 누가 데려가겠느냐. 명준이가 진사에 급제하면 네가 다시 한번 당씨 가문에 가보거라."민씨가 염주를 굴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이게 마지막 기회라고 전하거라. 이번에도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른 혼처를 알아볼 것이라고, 나중에 울며 불며 후회하지 말라고 말이다."민씨의 얼굴에는 전생에 후부가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을 때의 표정이 그대로 나타났다.오만방자하고 안하무인인 그 표정 말이다.소설아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부인님."이번 생은 전생과 완전히 다른데, 민씨의 단꿈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궁금했다."됐다, 그만 가보거라. 나는 불공을 드려야겠다."소설아를 보낸 뒤 민씨는 소명주, 소명지, 소명천을 모두 불렀다."이틀 뒤 장공주님의 꽃 잔치에 갈 테니 준비들 하거라."장공주의 꽃 잔치라는 말에 소명주와 소명지의 눈이 번쩍 뜨였다.장공주의 꽃 잔치는 사실상 명문가들의 맞선 자리나 다름없었고, 참석하는 이들은 모두 경성에서 내로라하는 세도가의 부인들이었다.이번 잔치는 특히 장공주가 자신의 외아들인 서 소군왕의 배필을 고르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장공주는 가문보다 재능과 성품을 보겠다고 공언했으니, 장공주의 눈에 들어 군왕비가 된다면 그야말로 신분 상승의 끝판왕이었다."명천이와 명준이도 함께 가자꾸나."이번 잔치에는 세도가 자제들도 대거 참석할 것이니 두 아들이 권력자들과 인맥을 쌓기에도 좋은 기회였다.소명지는 민씨의 팔을 붙잡고 아양을 떨었다."어머니, 제 장신구가 너무 초라합니다. 어머니 것 좀 빌려주십시오."민씨는 보석함을 열어 두 딸에게 고르게 했다."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보렴."전생에 소명지는 보국공부의 오공자에게 시집을 갔다.그 혼사는 당시 소설아가 다리를 놓아 성사된 것이었다.오공자는 비록 국공부의 적자이긴 하지만, 후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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