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해산이란 본디 귀문관을 넘나드는 법인데, 하물며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까지 마주했으니 오죽했을까.이연주가 겪은 파란만장한 일을 전해 들은 주변의 부인들도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고 나섰다."그 어린 나이에 이토록 대범한 심성을 지녔다니, 참으로 보기 드문 재목입니다.""소 낭자는 한눈에 봐도 총명해 보이는군요. 위급한 순간에도 영민하게 대처하다니, 여느 규방의 규수들과는 결이 확연히 다르군요.""생김새 또한 어찌 이리 고운지…"그들의 말을 귀담아듣던 장공주의 입가에 깊은 미소가 번졌다."과연 이목구비가 수려하구나. 이토록 어여쁘고 흠잡을 데 없이 잘 자란 아이는 실로 오랜만에 보는군."이날 화연에는 수많은 명문가 규수가 자리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지만, 소설아는 마치 깊은 산속 외로이 피어난 난초처럼 청아하고 고고하여 절로 시선을 빼앗았다.고개를 나직이 숙인 소설아는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부인들의 칭찬 중 상당수가 장공주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빈말임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가슴 한구석에서 낯간지러운 부끄러움이 살며시 피어올랐다.지난 생에 그녀는 위원후부를 위해 뼈가 부서져라 헌신했고, 두 오라버니의 앞날을 위해 온갖 방도를 짜내며 노심초사했으나 단 한 번도 따뜻한 칭찬 한마디 들어본 적이 없었다.민씨는 그녀의 희생을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로 여겼다.무언가 눈부신 성과를 내놓을 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고마움이나 칭찬이 아닌, 더욱 가혹한 압박뿐이었다. 민씨는 소설아가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며 오만해질까 전전긍긍했고, 위원후는 딸의 날개가 자라 제 손아귀를 벗어날까 두려워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끊임없이 "너는 자격이 없다", "여전히 한참 부족하다"라는 말로 소설아의 자존감을 짓밟았다.온 힘을 다해 자식을 깎아내리면서도, 입으로는 늘 '다 너를 위해서'라는 핑계를 댔다.소설아는 그것이 민씨만의 엄격한 자식 교육법인 줄로만 알았다.하지만 민씨는 다른 자식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기꺼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고 다정하게 격려해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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